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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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이 저도 좋아서 밑줄 쳤는데 지금 읽고 있는 여러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 벽돌책들이 실은 그 책들이 여러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각자의 관점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영향과 맥락을 두루 살피기 때문에 단순한 과정으로 요약하기도 명쾌한 정답을 도출하기도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배제되는 목소리가 생기지 않도록 더 깊이 있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두꺼워지는 것 같아요. 그만큼 한 순간의 행동이나 의식상태(또는 무의식)조차도 그 뒤에 몇 천만년의 진화적 발달의 역사가 깔려있고 이는 미술감상이든 문학이든 역사의 어떤 사건이든 간에 쉽게 결론 내리기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예전같았으면 '아, 그래서 답이 뭐냐고!'하고 신경질 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오히려 그런 다소 불친절한 복잡함 속에서 다양한 상호관계를 발견하면서 어떤 지고한 아름다움과 조화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단순화 과정에는 배제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을 읽고 여기에서 권보드래 작가의 삼월일일의 밤에서 이광수 등 애증의 작가들도 배제되는 일 없이 꼼꼼이 살펴본 게 생각났어요.
맞아요. 전에는 단순히 어떤 카테고리 안에 집어 넣어놓고 나쁜놈/좋은놈으로 편가르기를 했다면, 이젠 다각도로 보며 쉽게 단정짓지 않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얘기하다가 '어...어떻게 결론을 내리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다 얼버무릴 때가 많네요;;;
안녕하세요? 그믐에 처음 가입한 신입회원입니다. STS에 관심은 많은데, 책은 본격적으로 읽어본 적이 없네요. 제시해주신 길대로 잘 따라가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환영합니다. 저도 STS에 관심은 많은데 잘 모릅니다. 제가 누굴 이끌거나 가이드를 할 주제는 못 되네요. 같이 읽으며 서로 응원하고 모르는 대목에서는 함께 궁리하며 12주를 보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드라이아이스님!
인문학은 과학을 미워하는 걸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가장 강하게 저항했고, 과학이 사실 멋진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 4~5년 동안의 작업 덕분에 지금은 STS를 활용하는 인문학 논문이 풍부합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실은 "트러블과 함꼐하기" 강의를 들을 때도 노명우교수님이 여기 강의를 듣는 대부분이 문과생이어서 (전 아닌데;;) 이과생 출신인 해러웨이의 책을 처음에는 접근하기 힘들 거라고 하셨는데.. 실은 이건 문과생의 잘못된 편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오히려 수학이나 과학적 용어나 공식보다 해러웨이의 지나치게 은유적이고 추상적이면서 문학적인 표현이 어려웠는데;; 그리고 새폴스키나 도킨스처럼 내용 자체는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어도 그 전달 방식은 매우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것도 많은데 인문학 쪽 사람들은 과학을 너무 어렵거나 딱딱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밑줄치신 문장 뒤에 "이제는 분야를 막론하고 과학자적 태도를 벗어나려는 혁신적인 사람들에게 STS가 쉬볼레트가 되었죠"라고 하는데 우선 과학자적 태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태도를 벗어나려는 게 과연 혁신적인 건지, 아니면 그저 '튀고 싶은' 게 아닌 건지에 대해 의문이 생깁니다.
제가 쓰고 싶은 말을 대신 써주셨네요. 해러웨이의 인터뷰나 글을 조각조각 읽을 때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자기가 전달하고 싶은 명확한 메시지가 과연 있는 걸까, 그런 메시지가 있다면 그걸 이렇게까지 과하게 현학적으로 표현하는 이유는 뭘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신문사 편집국에서는 누가 이렇게 글 써오면 박박 찢어버립니다. 이런 글쓰기가 이과생의 특징은 전혀 아닐 텐데요.
ㅋㅋㅋ 제 말이.. 노명우교수님이 생물학과 출신이어서 우리 문과생들은 이해하기 좀 힘들 수 있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아니거든요!! 이과생들 중 이렇게 말하는 사람 아무도 없거든요!!'하고 외치고 싶었다는;; 아니 저도 해러웨이 말처럼 kin을 넘어선 전 생물체를 향한 사랑 다 좋고 동의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메시지를 왜 그렇게 어렵게 포장해서 첫장부터 집어던지고 싶게 만드냐구요;;; 문학적인 표현이 과학과 인문학의 소통을 오히려 더 어렵게 하는 케이스 같아요;;
말 나온 김에... 그런 문장이 문학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현학적(신문사 편집국에서는 '쓰레기'와 동의어)이라고 생각해요. ㅠ.ㅠ 그런데 노명우 교수님은 학부, 석사, 박사 전부 사회학을 전공하셨을 걸요...?
저도 그리 문학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교수님이 해러웨이가 문학도 전공했고 문학적 재능이 많았다고 하길래..^^;; (은유적이고 추상적이라고 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생각해보면 이과 뿐 아니라 문과생도 그렇게 쓰는 사람은 잘 못 본 듯;;; 음.. 부끄럽지만 전 대충 강의하실 책들 제목이 재미있어 보여서 선택한 거라.. 정확한 교수님 전공이나 연구 분야는 잘 모릅니다..ㅋ
노인의 관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는데, 너무 다양한 주제로 확장함으로써 분야가 약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파리에서 제가 조직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4S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1970년대 새내기 시절 탈피하려고 했던,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일종의 약한 선의의 비판이 주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아시다시피 우리는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에 대해 STS 연구를 많이 했는데, 이 개념의 특징 중 이상한 것은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 합의된 게 없다는 점입니다. 제가 보기엔 패러다임에 대해 저를 포함한 모두가 다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STS의 핵심은 사실 그저 과학에 관한 어리석은 생각에 대한 비판이기 때문에, STS는 표현할 필요 없이 암묵적이고 상식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오랜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렸고 우리가 읽거나 접한 것의 결함을 꼬집어 밝히는 일을 즐겼지만, 이를 지적 양분으로 삼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과학을 이해하는 옛 방식을 끝없이 비판할 필요는 없으며, 이제는 암묵적인 것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다음 과제가 진정한 지적 난관이기 때문입니다. 과학 제도로 무엇을 할 것인가? 숲이 원주민, 삼림부, 생물학자 각각에게 서로 비교할 수 없는 방식들로 이해되면 어떻게 하는가? 과학을 비판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숲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이 숲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가 문제이기 때문이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마침내 모두가 자연과 사회는 같은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을 이해하는 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것이 바로 인류세의 처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15%,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과학을 탐구할 때 사용하는 비판적 도구보다 과학의 내용 자체를 자세히 묘사할수록 세상이 더 흥미롭게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하려는 말은 과학 자체가 스스로에 대해 하는 "사회적 설명"입니다. 사회를 이용해 과학을 설명하지 말고 반대로 과학을 재기술하여 사회를 설명하라는 겁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16%,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아시다시피 우리는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에 대해 STS연구를 많이 했는데, 이 개념의 특징 중 이상한 것은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 합의된 게 없다는 점입니다. 제가 보기엔 패러다임에 대해 저를 포함한 모두가 다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제 말은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전반이 재정의되고 있으며, 우리가 기본적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사이 완전히 새로운 동맹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17%,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과학을 비판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숲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이 숲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가 문제이기 때문이죠.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 누구에게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판은 유용하지만, 어느 정도까지만 그렇다는 것이 항상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17%,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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