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과 사회는 미국 사회에서 등장한 우려에서 비롯했습니다. 이런 우려들은 1960년대의 반전 운동, 환경 문제, 기술의 근대성에 관한 큰 질문들에 의해 생겨났습니다. 미국의 사상가들은 근대성이 기술적 합리주의와 맺는 관계나, 독일 사회주의자들이 생각하던 것들, 푸코와 프랑스 이론에 대해 고민하는 데 앞장서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미국 STS는 레이첼 카슨과 환경 운동, 군산복합체, 또 과학기술과 관련한 인종차별과 성차별과 같은 정체성 정치학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비판적 인종이론, 비판적 젠더연구, 심지어 비판적 법 연구의 방향으로 STS를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다른 한편 유럽 쪽에서는 지식이 무엇이며 물질성과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에 훨씬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유럽의)과학기술학은 어느 정도는 과학 기술 그 자체를 들여다볼 대상으로 삼은 반면, (미국의)과학기술과 사회는 나머지 세상과의 연결 때문에 과학기술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이죠. ”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22%,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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