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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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STS 학계는 적극적으로 이 분야의 유용성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STS의 잠재력을 두고 넘치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스티브 울가는 STS가 "스스로와 논쟁하고, 스스로를 갱신하고, 새로운 퍼즐, 새로운 호기심, 새로운 현상을 구상하는" 창조적인 특성을 지녔다고 확신한다. 학문적 경계가 유동적인 만큼 틀에 박히지 않은 유연한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라투르는 STS가 늘 인류세를 준비해 왔고 이제는 '중심 학문'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전부터 자연과 사회, 이를테면 지질학과 인류학을 구별하지 않는 언어를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새로운 지질시대에 들어섰다고 평가받는 오늘날 가장 시기적절한 접근법을 취한다는 것이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물론 중심 학문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혼자서 튀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분과들과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 홍성욱은 "고립된 학문은 죽는다"고 강조한다. 재서노프는 학문적 특별함이라는 것이 외딴섬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연구를 하는 게 아니라,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현상을 이해하는 여러 방식들 사이에서 대화하면서 의미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STS는 외부인이 보기에 난해한 '특이한 학문'을 추구하기보다는, 남들과 나란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는 '친절한 학문'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완독했습니다. 저는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로 넘어가겠습니다~. ^^
전반에는 소개글이 왤케 길어 했는데 후반이 어려워 몇 번씩 다시 읽고 있어요 ㅎㅎ 저도 오늘 휴무라 완독목표
친한 동료인 앤드류 스털링Andy Stirling이 2011년에 《네이처》에 쓴 〈복잡함을 유지하라Keep it complex〉라는 좋은 간결한 보고서를 언급하고 싶네요(Stirling 2010). 그는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흑백 논리의 답이 존재하지 않는 정책에 대해 과학자들은 흑백 논리에 답을 제공하는 일을 거절해야 한다는 거지요. 그렇다고 과학자들이 도울 방법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정책결정자들을 위한 조언을 조건부로, 필요하다면 다중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해리 콜린스는 ‘중력의 키스’ 저자로 알고 있었는데, 중력파 검출 장치에 관한 박사논문을 쓰기까지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는지는 몰랐습니다. ‘STS가 STS로 불리기 전부터 그것을 전공했다’는 한마디에 위엄이 느껴집니다.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라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논쟁 연구를 하면서 과학 내부로 들어갔다는 점에서는 라투르와 비슷하지만, 과학의 내면을 알고자 했다는 점에서는 다르군요.
중력의 키스 - 중력파의 직접 검출중력파로 확증된 ‘그 신호’ GW150914가 검출된 2015년 9월 14일부터 시작해, 2016년 2월 논문이 발표되기까지 라이고 협력단 내부에서 발견이 참으로 확정되는 과정, 또 논문이 세상에 공표되고 중력파의 실재가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과정을 현장 연구한 영국의 저명한 과학사회학자 해리 콜린스의 역작이다.
나와 에반스는 『과학이 만드는 민주주의Why Democracies Need Science』라는 제목의 책을 썼습니다(Collins and Evans 2017). 이 책은 과학의 도덕적 우위 때문에 과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누군가는 이것이 머튼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머튼은 민주주의가 좋은 과학을 만들기에 민주주의를 가치 있게 여기라고 말하는 반면, 우리는 과학이 좋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때문에 과학을 가치 있게 여기라고 말합니다. 옛날의 저는 제가 과학의 도덕적 우수함을 주장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1970년대의 맥락에서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필요한 일입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6장 | 해리 콜린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민주주의가 좋은 과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 좋은 민주주의를 만든다는 콜린스의 말에 밑줄을 긋습니다.
STS가 과학이 되어야지, 인문학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마지막 발언은 해리 콜린스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네요. 청중의 해석적 자유를 강조하고,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논쟁보다는 퍼포먼스가, 논증보다는 매력과 수사학이 중요해지는 현상을 병리적이라 판단합니다. STS학자에게 유행에 뒤떨어지고, 인기가 없는 사람이 되라고 격려하는 대목에서는 반골 기질이 느껴졌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과학적 발명보다 정치적으로 옳은 편에 서기 쉬워진다고 경고하고요. 콜린스의 다른 저작에도 관심이 생겨서 몇 권 꽂아봅니다.
과학이 만드는 민주주의 - 선택적 모더니즘과 메타 과학과학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선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까? 콜린스의 해답은 간단하다. 과학이 민주주의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과학적 가치에 존재하고 있는 기대와 열망 때문이라는 것이다.
골렘 - 과학의 뒷골목골렘은 유대 전설에 나오는 괴물로, 온순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언제라도 미쳐 날뛸 수 있는 존재이다. 저자들은 과학은 골렘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흥미진진한 일련의 사례들을 통해 이런 구축 - 관측과 실험 - 이론의 확증이라는 전통적인 과학상의 허구를 낱낱이 파헤친다.
앗 맞아요! 반골기질! 그 말이 생각 안 났는데.. 예전에 매우 orthodox하신 교수님이 생각났던..^^;; 어찌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또 어찌 보면 이 분이 왜 많은 적을 뒀는지 알 것 같기도 해요. 전 저분 책 골렘과 닥터 골렘을 둘 다 갖고 있는데 위의 책은 처음 봤네요. 담아갑니다~
로는 삶을 단순화하고 정리하는 방법들을 “위생의 방식forms of hygiene”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방법들은 “큰 벽”을 쌓아서 복잡성의 불확실성을 배제하고 벽 안의 것들에 집중합니다. 이런 방법은 지저분함과 다른 불확실성들을 시야와 고찰에서 지움으로써 사용자들을 보호하지만, 분석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단순화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며 복잡성을 직접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Clarke and Keller 2014).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과학의 내용을 너무 많이 설명하다 보니 제대로 된 STS적 분석에 충분한 시간과 지면을 할애하지 못하는 학회 논문들을 보며 저는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어요! 폴 볼페Paul Wolpe는 “학문으로서 생명 윤리는 감시자이자 비평가로서의 잠재적 역할과 생명공학의 사회적 수용을 원활하게 만드는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말합니다(Wolpe 2010:110). 이러한 우려는 데이비드 헤스David Hess가 “언던 사이언스undone science” 즉 “수행되지 않은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Hess 2009). 우리는 무엇이 수행됐고 수행되려고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너무 집중하다 보니, 무엇이 수행될 수 있었고 수행되었어야만 했는지는 보지 못하는 거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지배 없는 참여, 합의 없는 협력, 인식론적 다양성 모두 제국주의 유산을 다시 새겨 넣는 것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STS의 초국가적 정체성에 중요합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청중이 내 편이라면 좋아할 게 아니라, 내가 어려운 과학의 길보다는 쉬운 정치의 길을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오늘날 미국처럼 정치적 교착 상대와 반과학, 반지성적 태도가 극심한 시대정신에서 OTA(기술평가국)의 폐쇄는 전혀 놀랍지 않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는 과학, 기술, 의료, 약할에 관한 정부 정책 수립 방식에 있어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부가 의뢰하고 후원하는 연구는 더 이상 그런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었죠. 정책은 정치인들이 결정하는 일이 된 거예요.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STS의 핵심 문제들은 중요한 학문 영역들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말실수하는 것을 너무 쉽게 만들어 버려요. 그래서 저는 이 인터뷰를 통해 STS 박사 과정 학생들 또는 이 분야에 새로 진입한 사람들이 STS의 내용과 역사에 대해 더 나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외치고 싶습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례...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읽었죠.
과학자 중에는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과학자가 아닌 사람이 과학에 대해 얘기할 때 '과학도 모르면서 무슨 얘기인가?'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과학에 제대로 개입하고, 또 과학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 과학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로 전문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홍성욱 님과 대담자의 인터뷰까지 읽고 나니 STS가 뭔지 어렴풋하게 이해가 되네요. 조금 더 구체적인 이해를 위해 관련 책을 더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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