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

D-29
스페인어는 보는대로 읽으면되서 알파벳 떼면 누구든 읽기는 가능합니다. ㅎㅎㅎ
안녕하세요 책 구입은 어디서 하나요
각자 책을 구해서 자유롭게 참여하는 모임입니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사서 읽으셔도 좋고, 전자책 구독서비스나 도서관에서 대여하셔도 좋습니다.
홍성욱님의 책이 집에 몇 권 있는데 슬프게도 '대한민국 재난의 탄생'은 없네요😭 AI 윤리학 책도 집에 두어 권 있는데 'AI 윤리에 대한 모든 것'이 아닌 게 함정.
STS 12권 읽기는 내년에도 시즌 2를 해볼 생각인데, 그때 홍성욱 교수님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려 합니다. AI 관련 도서들도 함께요. ^^
책 초반의 홍성욱 선생님의 서문은 오히려 흥미를 돋구는데 STS 용어 해설과 계보에 들어가서는 뭔가 답답해지네요. 아직 실제 STS연구 사례를 접하기도 전에 너무 기초적이고 딱딱한 내용을 접해서 그런지 지루하고 감이 잘 안 잡히는 내용을 겨우 읽어내고 인터뷰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너무 기본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그리고 STS계보 그림은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네요;; 이 책에서 안 나왔지만 초기에 영향을 준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을 읽어봐야할까요? 로버트 머튼의 과학사회학은 절판된 듯하고.. 그나마 인터뷰는 좀 나은데 문제는 이 인터뷰들은 우리가 이미 어느정도 STS 연구의 기본 내용과 여태까지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걸 전제로 인터뷰를 받아들여야하기 때문에 일부는 인터뷰어들이 무슨 얘길 하는지 대강 유추해봐야 하네요.
특히 처음 실린 브뤼노 라투르의 인터뷰가 어떤 논의의 중간에서 시작하는 느낌이 큰데, 두 번째 글인 쉴라 재서노프의 인터뷰를 제일 처음에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STS가 무엇인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가 재서노프의 인터뷰에 나오네요. 지금 한창 읽고 있습니다.
네, 저도 라투르의 글은 뭔가 앞에 있던 내용이 빠져있나?하고 궁금해져서 원 학술지를 찾아본 것이었어요;; 마찬가지로 뭔가 인터뷰 순서나 부가 설명 부재 등 편집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역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기획 편집으로 만든 책이니까 그런 점은 높이 삽니다. 기획 아이디어를 출판사에서 냈는지, 홍성욱 선생님이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후자였다 하더라도 그 아이디어를 기꺼이 받았다는 점에서 감사하네요. 이음출판사가 과학 계간지 에피도 내고 있어요. 주일우 대표님은 학부에서 생화학을, 석사는 과학사를 전공하고, 케임브리지대에서 환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문학과지성사 대표도 지내시는 등 과학과 인문학 양쪽에 조예가 깊은 분이세요. 과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하셨고요.
오 이음출판사가 이런 출판사였군요. 안그래도 브뤼노 라투르 책들이 여기서 많이 나왔고 최근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라는 책이 나왔길래 관심 갖고 있었는데.. 이 잡지도 제 취향 저격이네요.
국내 유일의 STS 잡지 아닌가 싶은 <과학기술과 사회>도 살며시 추천해 봅니다. 홍성욱 선생님이 편집장이세요. 홍 선생님은 <서울 리뷰 오브 북스> 편집위원이기도 하신데, 이 두 잡지는 모두 알렙 출판사에서 나오네요.
과학기술과 사회 7호 - 과학기술학과 사회 정의7호의 특집 주제는 ‘과학기술학과 사회 정의’이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같은 정보혁명, 유전체학과 생명공학을 비롯한 생의학적 혁신 등,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그 이면에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세트가 사회적·역사적 불평등을 그대로 반영할 때 기존의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고 재생산하며, 의료 분야의 혁신은 최첨단 치료에 대한 접근성의 차등적 분배에 따른 건강 불평등 문제를 야기한다.
감사합니다. 방금 에피 잡지를 하나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ㅎㅎ 또 주섬주섬 담으러 갑니다.
이과인 보루미스님이 재미없고 딱딱하게 느끼셨는데, 문과와 예체능과인 저는 어떻겠어요. 서문 읽고 기대했다가 도입부 꾸역꾸역 읽고 있는데, 흰건 화면이요 검은건 글씨로다 수준입니다. ㅠㅠ
아니 아까 해러웨이에서도 말했지만 여기 이 학문은 별로 이과 문과 전공 차이가 없습니다만;; 오히려 앞의 두 대담자들도 보면 다 문과(철학/인류학, 법학) 출신이고 실제로도 이 분들 글 보면 사회학이나 철학 하신 분들이 보면 더 이해가 잘 갈 것 같더라구요^^;; 저야말로 무식한 이과생이어서 가끔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하고 그냥 술술스리슬쩍 넘깁니다 ㅎ
놀랍게 저도 이과예요! ㅎㅎㅎ 근데 그게 제 인생 최대 실수였고요. 나중에 문과로 전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다음 쉴라 재서노프의 인터뷰도 같은 학술지 'Engaging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에 게재되어 있군요. pdf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estsjournal.org/index.php/ests/article/view/226/142 여기서도 마틴 피커스길의 짧은 소개글 ST&S가 한역본에는 빠져 있는데 제 생각에는 이 인터뷰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뷰를 읽기보다 이 소개글이나 적어도 책에 있는 대담자 소개를 어느 정도 읽어보면 좀더 이해가 잘 되네요. 앞에 들어서는 글에서 말했듯이 두 논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ESTS 오픈액세스 학술지 링크에 있으니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estsjournal.org/index.php/ests/issue/view/10 인터뷰어가 각자 다르기도 하지만 번역도 각자 다른 사람이 맡아서 다소 불균일한 번역이 될 수도 있어서 저로서는 원문을 볼 수 있는 게 좋네요.
STS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STS가 쉽고 단순한 답을 제공하려고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흑백이 아니라면 흑백 논리의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학문이 명쾌한 흑백의 답을 내놓는다면, 이는 도덕적이지 못하고 정의롭지 않을 수 있다. 흑백의 답을 만드는 단순화 과정에는 배제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 과학기술학(STS)을 만든 사람들 브뤼노 라투르 외 지음, 홍성욱 외 옮김
이 문장이 저도 좋아서 밑줄 쳤는데 지금 읽고 있는 여러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 벽돌책들이 실은 그 책들이 여러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각자의 관점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영향과 맥락을 두루 살피기 때문에 단순한 과정으로 요약하기도 명쾌한 정답을 도출하기도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배제되는 목소리가 생기지 않도록 더 깊이 있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두꺼워지는 것 같아요. 그만큼 한 순간의 행동이나 의식상태(또는 무의식)조차도 그 뒤에 몇 천만년의 진화적 발달의 역사가 깔려있고 이는 미술감상이든 문학이든 역사의 어떤 사건이든 간에 쉽게 결론 내리기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예전같았으면 '아, 그래서 답이 뭐냐고!'하고 신경질 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오히려 그런 다소 불친절한 복잡함 속에서 다양한 상호관계를 발견하면서 어떤 지고한 아름다움과 조화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단순화 과정에는 배제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을 읽고 여기에서 권보드래 작가의 삼월일일의 밤에서 이광수 등 애증의 작가들도 배제되는 일 없이 꼼꼼이 살펴본 게 생각났어요.
맞아요. 전에는 단순히 어떤 카테고리 안에 집어 넣어놓고 나쁜놈/좋은놈으로 편가르기를 했다면, 이젠 다각도로 보며 쉽게 단정짓지 않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얘기하다가 '어...어떻게 결론을 내리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다 얼버무릴 때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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