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위도와 경도》 함윤이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4/9)

D-29
그것이 우리가 소설을 읽고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원동력 아닐까요 (^_-)db(-_^)
위도와 경도 책 표지는 정말 예술입니다,,!
헤헤 감사합니다 푸린님!
@순탄이 @물고기먹이 맞아요! 나이의 개념이 각자의 시기와 맥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은 사실 일상적으로도 느끼는 점인데, 이렇게 정리하여 보면 또 묘하게 다가오더라고요.
하이틴+러브.. 상대가 온전한 세상이지만 미숙함에 완전하지 못해 더 애틋하게 생각되는 것~ 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해 봤는데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니 또 다른 시각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맞아요, 동시에 말씀 주신 미숙함도 분명 하이틴+러브의 핵심적 지점인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생생하고 선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위도와 경도가 부럽기도 했네요!
작품 속에 위도와 경도가 닮아보인다는 묘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두 사람이 함께 겪은 '느린 시간'의 공유가 그런 부분을 만든 것이었을까요? 작가님 말씀을 들으니 더욱 재밌게 느껴지네요!!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꼭 붙어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서로 쌍둥이처럼 닮아 보일 때가 많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의 인상(혹은 함께 사는 반려동물과 가족들의 인상)이 비슷해 보이는 건 정말 신기한 일 같아요.
핫핑크 애정합니다ㅎㅎㅎ
흥미로운 시간 이야기... ♪(^∇^*)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위도와 경도>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우주라는 극한의 세계입니다. 서로를 향한 손길만이 유일했던 우주에서의 시간은 두 사람에겐 10년이라는 긴 세월이었습니다. 열흘과 10년의 시차, 열일곱과 스물일곱의 간극, 지구와 우주의 간극을 위도와 경도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지구에 돌아와서도 지구에 발 닿지 않은 사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내내 받았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중력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처럼 몸짓이 어색해 보이기도 하지요.) 우주에서 일반적인 신체적 성장이 멈추고 “무생물…… 혹은 우주……”(31쪽)에 가까워지던 두 사람은 지구에 돌아온 이후 점차 자라기 시작합니다. 신체적 성장은 곧 서로가 더 이상 서로가 아니게 되는 듯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작가님께서 생각하신 위도와 경도에게 있어서 ‘성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요?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십 대라는 시기를 말해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저는 이번 소설을 쓰면서 어쩔 수 없이 제 유년기, 청소년기에 관해 많이 떠올렸거든요. 자세히 기억해보자면, 제 기억 속 십대의 저는 감정이 아주 풍부하고, 또 그 감정의 무게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끙끙거리는 청소년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얼른 시간이 지나 이런 감정들에 관해 ‘홀가분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일기를 보면 “철인이 되겠다!” 같은 다짐도 적혀 있더라고요…….
철인! ㅎㅎㅎ 정말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으셨군요! 저 또한 그랬던 듯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또 다양한 경험+감정을 많이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니 좀 얄궂게 느껴지네요 ㅋㅋ
작가님 말씀을 들으니 우주라는 공간이 청소년기의 불안한 마음, 발 붙이기 어려운 시기를 생각나게 하는 것 같기두 하네요..
맞아요. 지금 돌이켜보면 십 대 시절 겪은 세상과 지금 제가 겪는 세상은 완전히 서로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훨씬 두렵고 또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지금까지의 20분을 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ㅎㅎ
이제 저는 삼십 대이고, <위도와 경도>의 ‘위도’와 ‘경도’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어른들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성장했는지, 또 성장이란 무엇인지 자문하면 아직도 대답하기 어려워요. 때론 ‘성장’이 그저 수많은 날을 버텨왔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닌지, 긴긴 시간 여러 감정과 상황을 겪으며 그 자체에 얼마간 무던해지거나 타협하게 되었다는 증명이 아닌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쩌면 위도와 경도가 두려워하는 ‘성장’은 서로를 너무 오래 겪음으로써 상대를 당연하게 여기고, 또 그 사실에 무관심해지는 과정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적다 보니 제가 너무 부정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네요. 위도와 경도는 현 상태에 계속 머무르고 싶어하지만, 어차피 변화는 일어날 수밖에 없지요. 성장하는 일이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과 같다면, 둘은 또 전혀 다른 사랑의 단계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우주라는 독특한 장소에서 보낸 시간의 나눔이 그런 변화를 더 원활하게 해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저도 위도와 경도에게 성장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이 질문을 드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성장과 변화는 또 다른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성장이란 수많은 날을 버텨왔다는 사실 그 자체, 라는 말씀도 와닿습니다.
어떤 감정이나 상황이든 흘러갈 수 밖에 없는걸 자연스레 배워가는 과정이 성장일수도 있겠네요. 마지막에 우주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희망하는모습이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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