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

D-29
저 위의 두 시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보면 미스트랄이 뭔가 모성과 자연을 노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이 시는 시인이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고 (언제 쓰여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생애 많은통찰을 얻은 후 쓴 시는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고난과 행복은 함께 있다는 걸 알게 되잖아요. 너무 고난만 있으면 인생이 피폐하고, 너무 행복하기만해도 행복이란 걸 모르고. 한마디로 인생은 신비스러운 거죠. 시인의 인생관을 보는 것도 같고.
예술가 십계명 1 아름다움을 우주에 드리운 하나님의 그림자, 그 아름다움을 사랑하십시오. 2 예술치고 무신론적인 것은 없습니다. 창조주를 숭배하지 않을지라도 창조 행위는 그의 형상을 쫓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그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 됩니다. 3 아름다움을 영혼의 양식으로 삼되 감각의 미끼로 삼지 마십시오. 4 아름다움을 영혼의 숭고한 운동으로 삼되 사치나 허영으로 삼지 마십시오. 5 아름다움을 시장에서 찾지도 시장에 내다팔지도 마십시오. 아름다움은 동정녀와 같고, 시장에 있는 것은 그녀가 아닙니다. 6 아름다움은 마음에서 우러난 노래여야 하니 자신부터 정결해지도록 하십시오. 7 아름다움은 또한 자비로도 불려야 하고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8 어머니가 자식을 낳듯이 마음의 피를 뽑아 작품을 생산하십시오. 9 아름다움은 잡들게 하는 아편이 아니라 행동에 불을 붙이는 좋은 포도주여야 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인간적이지 않다면 예술가이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10 무언가를 창조하고 나면 겸허해야 합니다. 그 창조물은 그대의 꾸보다 못하고 필시 하나님의 위대한 꿈인 자연보다 못한 것이기에.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90~92,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시인지 누구에겐가 보내는 당부의 편지 같기도한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얼마 전 들은 짧은 얘긴데, 어떤 광대가 수도사가 되고 싶어 어느 수도원을 갔다죠. 그런데 수도원측에선 무슨 광대가 수도사냐며 거절 당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광대는 그럼 여기서 청소나 하며 지내게 해달라고 해서 허락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광대는 밤마다 예배실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고 원장과 몇몇은 현장을 급습하려고 숨어지켜 보고 있었답니다. 그랬더니 광대는 거기서 뛰고 구르고한마디로 광대짓을 한거죠. 그게 끝나자 사람들은 그게 뭐하는 거냐고 따지자 그 광대는 예수님이 기뻐하실 것 같아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무슨 불경스러운 짓이냐고 호통을 치려고 하는데 그때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내려오셔서 그 광대를 칭찬하시더랍니다. 이런 예술가 십계명을 쓸 정도면 미스트랄은 꽤 신앙이 좋고 예술을 숭고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신앙과 예술은 극과극이라는 말을하곤 하는데,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시인처럼 신앙안에서 숭고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시는 자꾸 그 의미가 뭔가 자꾸 시인의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칠레 아이들처럼 즐겨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미스트랄은 저에겐 생소한 미지의 시인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되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당부의 편지라, 저도 읽으면서 자신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계속 다짐하듯 새기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반갑네요! 신앙과 예술은 극과 극이라는 얘기에 문득 든 생각인데 미술관을 다녀와서 저는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을 신앙처럼 여기는 것 같단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믿는 것이 전혀 없는 예술가(종교가 없다는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고)라도 그들의 작품을 볼 때 자신의 뮤즈, 영감의 원천, 어쩌면 자기자신을 종교처럼 믿는 것 같단 느낌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왠지 오묘한 기분이였어요.
헉, 종교가 없다고 했나요? 그럼 전 뭘 읽은거죠? ㅎㅎ 근데 꼭 신앙인 것 같지 않습니까? 뭐 그만큼 예술을 숭고하게 여겼나 봅니다. 대단하네요.
앗ㅋㅋ아니에요! 이 시집에서 말고 다른 예술가들요! 그림이나 영화나 글이나 책이나 사진이나 이런 전 분야에서요ㅎㅎ
들려주신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종교적으로 해석하셨군요. 저도 읽으면서 이 세상이 하느님이 만드신 거라 우리는 그것을 기록하는 거라는 생각했거든요. 선물 같은 자연과 창조물은 주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다시니까요. 부활절이라 종교적으로 이야기해 봤습니다.
교회 다니시는군요.하나님이 만드신 것을 기록하는 사람이라니! 잊지 말아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성당 다닙니다
그믐 @모임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북클럽이 벌써 3주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예고한 대로 오늘부터 1주일간 아틸라 요제프의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 수록된 시인의 📌'자기소개서(12~18쪽)/심보선 시인의 소개글(120~124쪽)/옮긴이의 말(125~129쪽)/연보(131~139쪽)'를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미스트랄에 이어 이번에도 시를 읽기 전에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에 관한 글부터 읽을 텐데요, 요제프가 처음이라면 적지 않은 감정의 파도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요제프의 존재를 2004년에 출간된 존 버거의 사진 에세이 『제 7의 인간』(부제: 유럽 이민 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요제프의 「제 7의 인간」으로 시작하는데 이 시가 2024년에 나온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에서 「일곱 번째 사람」입니다. ('옮긴이의 말'에 자세한 번역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 7의 인간』이 나온 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모임 여러분과 함께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를 읽게 되어 뜻깊습니다. 요제프의 자기소개서를 처음 읽었을 때 꾸밈없는 글이 주는 힘과 위트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대목만 옮겨 보겠습니다. "졸업 후 나는 부다페스트에서 교과서 영업사원이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간에는 은행에 서기로 취직해 경리부에서 일했습니다. 내금 지불을 감독하는 일을 맡자 상사들이 왠지 이를 불쾌하게 생각했습니다. (중략) 업무 중에도 잡지에 실린 내 시를 가지고 나를 놀렸습니다. '나도 자네 나이 떄는 시를 썼지'라며 비웃곤 했는데, 그 은행은 훗날 결국 파산했습니다." (15~16쪽) 그리고 연보에는 부다페스트 대학교 시절 국립학생구제기금에 낸 신청서의 일부도 옮겨 봅니다. "가정교사, 신문판매원, 선박 급사, 도로포장 노동자, 경리, 은행원, 책 외판원, 신문 배달원, 속기사, 타이피스트,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비평가, 배달원, 웨이터 조수, 항만 노동자, 공사장 인부, 날품 노동자 등의 일을 했습니다." (133쪽) "헝가리의 위대한 노동자 시인" 아틸라 요제프의 시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아티초크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rtichokehouse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미스트랄 때 실수해서 이번에는 맞춰서 읽었습니다! 약간 덜 읽었지만 오늘이면 전부 볼 것 같아요! 맞춰서 읽고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욕심인지 꼭 다 읽고 얘기를 하고 싶더라구요 하하. 이번에도 아틸라 요제프를 아티초크에서 처음 알아 여기저기 열심히 검색해 봤답니다. 이렇게 제 세계가 넓어 질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저도 가지고 있는 책인데 그때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갔네요. 덕분에 책을 찾아 보았습니다.
『제7의 인간』 표지가 바뀐 것이었군요! 귀한 책입니다. ^^ 존 버거가 쓴『제7의 인간』(눈빛 출판사)에 밑줄 그은 문장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노동자 시인' 요제프가 떠오르는 문장 몇 개를 옮겨 보겠습니다. "그가 성취한 가장 위대한 업적은 그가 여기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124쪽) "빈곤의 폐기물과 풍요의 폐기물 사이에서 그는 일한다. 자기 인생을 바꿔 놓는 데 충분할 만큼의 돈을 모으기 위해서다. 그 약속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140쪽) "여가시간이란 것도 이국적인 낯선 것이다. 자기가 아직 자기의 진짜 삶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어쩔 수 없이 기억나게 해주기 때문이다."(185쪽)
제7의 인간 -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1970년대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을 기록한 책.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을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 역사적 상황을 통해 세계의 정치적 현실을 파악한다.
저도 존 버거의 「제 7의 인간」을 통해 아틸라 요제프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헝가리 작가 중 산도르 마라이가 좋아서 헝가리에 관심이 많던 차였지요. 아틸라 요제프 시집을 함께 읽으니 감개무량하고 무척 기쁩니다.
2010년, 존 버거의 「제 7의 인간」에 기반한 동명의 무용 공연이 있었어요. 당시 먹고사는 데 바빠 모르고 지나쳐 꺼이꺼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무가 정영두 신작 '제7의 인간' 공연] https://www.yna.co.kr/amp/view/AKR20100210113400005
아 저도 너무나 꺼이꺼이 왜 모르고 지났을까요
함께 울어주시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신시아 크레이그의 차 한 잔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오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이승우의 책도 보이네요
오 읽으실때 어떠셨어요? 추천도 해주시고 읽어보신 분도 있다니 저도 읽어보고 싶어서요!ㅎㅎ 어떤 감상이였는지 궁금합니다~
존 버거는 앎을 삶으로 실천하는 드문 존재였어요. 사회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세상이 더 좋은 곳으로 향하게 외쳤죠. 「제7의 인간」은 특히 이주노동자들의 신산한 삶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독자로 하여금 낯선 타자의 서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평등이란 기능이나 능력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은 존재에 대한 인식이다. 교회는 지상과 천국의 계급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영혼이라는 발상을 믿을 먼한 것으로 먼들기 위해서는 모든 인간은 신 앞에 평등하다고 영보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카라마조프는 한술 더 뜬다. "모두가 구원받는 개 아니라면 단 한 명의 구원 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_존 버거, 「제7의 인간」,눈빛, 151쪽 저 문장 만났을 때 모든 인간이 성불할 때 까지 자신도 성불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지장보살의 말도 떠올랐구요:) 수록된 사진들이 르포 냄새 물씬나서 현재성을 확득하고 있었습니다. 감상을 물어봐 주셔서 기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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