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

D-29
개 거칠고 젖은 털이 화염처럼 노랗게 물든 개 굶주림과 그리움에 뼈만 앙상하고 다리를 저는 꾀죄죄한 개 차가운 밤바람이 털 속을 파고든다 녀석은 달리다 구걸한다 흔들거리는 교회 촛불이 녀석의 눈앞에 어른거린다 작은 빵조각이라도 아무거라도 적선을 구한다 내 마음속에서 기어나온 것만 같은 녀석이 불쌍하다 나는 녀석에게서 세상의 누추한 모든 것을 보았다 우리는 잠을 청한다, 그래야만 하기에 밤이 우리를 잠재우기에 그리고 우리는 잠이 든다 굶주림의 자장가를 들으면서 하지만 대도시처럼 지치고 맑고 쌀쌀한 하늘 아래 도시처럼 누워 있노라면 문득 녀석이 낮에 숨어 있던 곳 마음속에서 기어나온다 그 굼주리고 꾀죄죄한 진흙 범벅인 개가 일용할 양식을 찾아 빵조각을 찾아 코를 킁킁거리며 다닌다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p61, 아틸라 요제프 지음, 공진호 옮김, 심보선 해설
내 마음 속에서 기어나온 것이란 표현에서 시인이 생각나 울컥했습니다.
시 <앉고 서로 죽이고 죽고>도 비슷한 감정이었어요. '울고 웃는 결정의 연속' 그의 시는 가난한 영혼의 노래 같아요.
그러니까요...
호디에님과 @바다연꽃3 님처럼 요제프의 「개」를 읽고 울컥했다는 독자들을 자주 봅니다. 저 역시 「개」를 처음 읽었을 때 당황스러울 정도로 슬프더군요.(당시에 제 반려견의 동물등록 말소 신고를 할 때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내 마음속에서/기어나온 것만 같은/녀석이 불쌍하다/나는 녀석에게서 세상의 누추한/모든 것을 보았다" 대목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북클럽 마지막 날인 오늘, 요제프 시집의 맨 마지막에 실린 「드디어 고향을 찾았다」일부를 인용하며 호디에님과 바다연꽃3님, 그리고 @모임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외국시에 대한 제 좁은 식견이 깊고 넓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는 사는 동안은 회오리바람에 저항하려 애썼다. 재미있는 것은, 나는 해가 되기보다는 해를 당한 일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봄이 좋다, 여름도 좋다, 가을은 더 좋지만 겨울이 제일 좋다, 집을 가지고 가정을 이루는 희망을 다른 이들에게 남기고 가는 사람에게는." - 아틸라 요제프 「드디어 고향을 찾았다」(118~119쪽)
아틸라 요제프 아틸라 요제프야, 난 널 정말 많이 사랑해, 이 사랑은 축복받은 사랑스러운 여인, 어머니가 물려준 것이지. 어머니가 나를 낳았거든. 우리는 인생을 신발이나 세탁소에 비유할지언정 우리가 살아 있어서 기쁜 이유가 어딘가에는 있어.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 세상을 구할 듯 떠들어대도 성냥불 하나 밝히지 못하지. 그런 말은 신물이 나. 계속 그러느니 자아에게로 여행하는 편도 승차권을 끊는 게 좋을 거야 자아는 분명 우리 안 어디엔가 숨어 있을 거야. 매일 아침 나는 상쾌하고 건강하도록 찬물에 생각을 씻지 가슴속에 다이아몬드를 심으면 아름답고 따뜻한 노래가 싹틀 거야. 어떤 사람들을 말을, 차를, 비행기를 타고 다니지만 그런 건 내게는 진부해. 아침에 종달새의 노랫소리에 귀기울이고 누워 있어도 난 이미 깊은 구렁을 지나 왔어. 진정한 영혼은 주일에 입는 때때옷처럼 잘 보관해 두어야 해, 환희와 축제의 그날을 위하여, 흠없이.
세상에 나가면 일곱 번 태어나라 p106, 아틸라 요제프 지음, 공진호 옮김, 심보선 해설
완독했습니다. 한두 개의 시를 딱 꼽기 어려울만큼 대체로 마음에 와닿는 시들입니다. 고생만하다 결국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애틋함, 삶에 부대끼는 어른이 되어서야 집을 나갔던 아버지에 대한 이해와 화해, 이루지 못한 단 하나의 사랑에 대한 아련함,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주장하고 노동자들을 북돋으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열정, 한편으로는 발버둥쳐도 달라지지 않는 세상을 향한 무력감과 비관, 볼품없는 꾀죄죄한 개에 빗댄 자화상, 그럼에도 삶의 기쁨을 찾고자하는 상반된 감정의 교차, 그렇기에 더욱 시에 매달렸던 외로운 사람. 읽으면서 많이 고단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안타까웠습니다. 열한 살 때 작은 누나와 찍은 사진(p39)과 앞표지 날개에 실린 사진의 인상이 많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상이 달라진 것으로도 그의 삶이 짐작이 되더라고요.
저는 83쪽부터 시작하는 <송시>가 굉장히 마음에 들더라고요. 제가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저자가 쓴 표현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이렇게 다양하게 풀어서 나타낼 수 있다니... <송시>를 읽고 진정 언어의 마술이란 것이 존재하는구나 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험난한 생애를 살아온 요제프가 이런 시를 쓰기도 했다는 것이 왠지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습니다ㅜㅜ
그러네요. 절절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아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저도 완독했습니다. 읽으면서 그의 절망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 나름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한 내용과 감사한 마음으로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개라는 작품이 마음에 엄청 깊게 남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astel_erste/223851919380
야담님 블로그의 소개글?제목글? 이 참 멋집니다. 텍스트로 세상을 드로잉 하고싶다라.. 종종 블로그 글 보러 가겠습니다! 멋있어요~
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우리는 산들산들 버드나무에 들끓는 모기처럼 아주 작은, 물어뜯는 이유들로 충만하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인간,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인간이란~~~~
묘비명 그는 명랑하고 친절하고 고집스러운 구석도 있었다 부당한 취급을 받으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면에서는 하느님을 닮았다 -중략- 사제뿐, 평화는 거기에 없었다- 그는 죽은 다음에야 온 나라에 알려졌지만 슬픔을 억누르십시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27,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나는 마침내 이해한다, 메아리치는 대양 건너 아메리카로 간 아버지를 이해한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53-54,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작은 송판 받침대 위의 튤립 살아 숨쉬는 희망 나는 1905년 헌법으로 제정되었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99,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113쪽 양치류 모양 유리창을 덮은 성애만 보일 뿐 혹시 오타는 아닌지요? 성에 성애는 애욕인데 아직 키스 얘기만 하고 있는 상태라 뭐 욕정으로 유리창을 가득 채울수도 있겠지만 문맥상 한번 생각해보았어요
오타 여부를 당시에 담당했던 편집자에게 문의하여 어제 답을 받았습니다. 서릿발의 뜻을 가진 '성에'가 맞습니다. 문맥상으로도 '성에'가 맞는데 분야가 시(詩)이다 보니 혹시 시인이 '성애'라고 쓴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중쇄 때 반영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봄이 좋다, 여름도 좋다, 가을은 더 좋지만 겨울이 제일 좋다, 집을 가지고 가정을 이루는 희망을 다른 이들에게 남기고 가는 사람에게는.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드디어 고향을 찾았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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