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
D-29

바다연꽃3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티초크
안녕하세요, '텍스트로 세상을 드로잉 하고픈 야담'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오늘에야 보고 댓글을 남깁니다. 댓글을 최신순 위주로 보게 될 때 이렇게 누락된 중요한(!) 말씀을 뒤늦게 발견하곤 합니다. 죄송스럽습니다.
먼저 @모임 여러분에게 작년 9월 야담님이 포스팅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링크 https://m.blog.naver.com/astel_erste/223578254807 를 공유합니다.
야담님은 강애란 작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에 인용된 미스트랄의 「자유」의 시구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서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를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스팅을 보시면 야담님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려 하시는지 그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잘 나타나 있습 니다. 야담님은 이 시집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은 모성애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가슴으로 읽는다면 가슴 먹먹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옳은 말씀입니다.
이쯤에서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한 엄마가 딸에게 적어놓은 편지'를 소개합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다 아는 글일 것입니다. 그제가 세월호 참사 11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했고, 한 독자가 이 편지가 주는 슬픔과 미스트랄의 시정(詩情)이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한 게 생각이 나서 아래와 같이 옮겨 봅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
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
쓰던 걸 놓아서 이리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
몇 푼 더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stella15
아, 마지막 단락 마음이 아프네요.
우린 벌써 11년 하지만 유가족들은 딱 그 시간속에
매어 계실테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어머니 자녀분 놓아주시고 편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다시 만나셔야지 무슨 그런 민망한 말씀을...
밍묭
세상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그저 안타깝다는 말 외엔 감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바다연꽃3
동쪽만 바라본다는 노인,
살아 있어도 유폐된 노인,
그와 파도 사이에 끼어들어
심연 대신 나를 보게 하고 싶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경건한 여인,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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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연꽃3
'죽음의 소네트'까지 읽자 시인은 죽음의 시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죽음에는 복수도 있지만 결국은 따스함으로 감싸는 죽음입니다. 흔히 말하는 아픔의 승화가 시로 토해진듯 해요. 표4에 있는 정여울의 글 "아직 흘리지 못한 모든 눈물 방울이 들어 있다"라는 표현이 가슴을 칩니다. 시인의 눈물 방울 방울이 시어로 떨어져 우리들에게로 오네요. 온전히 온몸을 적시네요. ㅠㅠ

stella15
“ 그녀는 구름을 보고 자식 열 명을 셌고
소금밭을 자신의 영토라했고
강을 남편으로 보았고,
폭풍우를 여왕의 외투로 보았다.
(중략)
"우리는 모두 이 땅의 여왕이 될 거야
진심으로 왕국을 다스릴 거야
왕국은 드넓고
우리는 모두 바다에 도달할 거야.
-우리는 모두 여왕이 될 거야 중에서- ”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시집』 32~33,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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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