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즐거워

D-29
사이비를 무시하고 안 좋게 본다. 기독교도 온갖 안 좋은 짓을 저지르지만 그 수가 많이 어떻게 못하고 그 수가 적은 사이비만 갖고 뭐라 한다. 기독교도 처음엔 한낱 사이비에 불과 했다. 이렇게 인간은 항상 상대적이다. 그 수가 많으면 상식과 기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은 자기 위주 즉 팔은 안으로만 굽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이 책엔 남자의 섹스 판타지가 다 망라해 나와 있다.
전엔 여자 관팬들이 아이돌의 무대에 자기가 입고 있던 팬티를 던졌다.
5만원 짜리 불편하다. 만원 짜리가 편리하다.
인간은 결국 더럽게 더 강해 보이는 것을 닮으려 한다. 여자는 남자를 닮으려 하고, 한국은 미국을 닮으려 하고, 강북은 강남을 닮으려 한다. 인간은 한마디로 구제불능이다.
결국 흐름이나 정치적 올바름을 이용해 출세하려는 수작이다.
여러 여자들 관능적이고 퇴폐적인 여자, 겉으론 안 그런 척 내숭에 능숙한 여자,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기르는 여자, 그러나 대부분의 여자는 마음 깊숙한 곳에 이 세상에 한 번 정도는 물불 가리고 않고-주변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뜨거운 사랑을 하고픈 마음이 도사리고 있을 것인데, 엄마로서 아이들보다 남편을 더 좋아해 여자로서 사랑받기를 원하는 여자, 사랑 타령하며 사랑에 목숨 거는 여자, 그러나 남편에게 오직 봉사하는 것을 즐기며 내조도 음식도 이렇게 살림을 잘하는 여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래놓고 보상을 바라선 안 된다. 결국 그런 것도 자기가 좋아서 한 것이고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섹스에서도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것처럼 당하면서 쾌락을 느끼는 여자가 있고, 남자에게 여왕처럼 군림하며 남자를 애태우고 안달 나게 요리해서 그를 지배하는 걸 즐기는 여자도 있다. 답답한 가정의 틀을 깨고 나와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탄의 소리를 남자들에게 들으며 자기만족(Self-Contentment)에 빠지는 여자, 오직 남자 품에 안겨 안정을 찾는 여자, 불쌍한 남자라고 생각해 연민을 갖고 자기가 돌봐줘야 한다며 모성애를 발휘하는 여자, 뜨거운 몸을 스스로 주체 못 해 가정, 애 다 팽개치고 정력이 센 남자에게 달려가는 여자, 육체적인 사랑만 갈구하고 정신적인 사랑을 멀리하는 여자, 정신적인 사랑이 더 중요하다며 로맨틱한 사랑을 외치는 여자, 실은 이 경우가 제일 많은 것 같은데,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을 동시에 추구하는 여자, 다만 젊을 때는 정신적인 사랑을 더 외치지만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인 사랑 쪽으로 기운다고 본다. 한국 여자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할 것 같은데 섹스 후 사랑이 아닌 사랑 후 섹스라고 주장하는 여자, 겉은 야하지만 속은 안 그런 여자, 한국엔 별로 없을 것 같은 겉과 속이 모두 야한 여자. 남자에게 항상 적대적이어서 여성해방을 주장하는 기(氣)가 센 여자. 이처럼 같은 여자라도 층위(層位)가 있어 천차만별이니 제각기 달라 자기식대로 살아야 그나마 자기 기질을 발휘해 그 속에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가 어떤 타입인지 정확히 알아 그것에 맞게 사는 게 자기 행복을 찾는 길이 아닐까. 물론 복합적으로 두루 가지고 있는 여자가 대부분이겠지만. 모성애를 갖고 남자의 그늘 아래 남자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한편 주체적인 생각을 가져 가정이 싫을 때도 있지만 그런 가정에서 전업주부로 안정감 있게 살고 싶은, 이렇게 여러 가지 타입을 동시에 가진 여자가 실은 대부분이지 않을까 한다. 실은 그렇게 되기도 힘들거니와 차이가 나는 걸 억지로 메꾸려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걸 갖고 자기만의 그 무엇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성취도가 높고 현실에서 자아가 실현되어 자기만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고 본다. 섹시하고 뇌쇄적이면 어떠냐, 단아하고 청초한 요조숙녀형이면 어떠냐,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청순가련형이면 어떠냐, 육감적인 글래머형이면 어떠냐. 기득권에 대드는 트러블메이커 싸움닭이면 어떠냐, 기존 틀 안에서 안주와 안락함을 추구하면 어떠냐. 다 자기 멋에 사는 것이다. 남 시선 무시하고 생긴 대로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비결이라 본다.
여자가 자기 심정을 말하면 이건 여자 생각이다, 하는데 남자가 여자 입장에서 그 심정을 말하면 믿음이 안 간다. 그는 남자지 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도 자식에게 헌신하면 바란다고 한다. 다 본전 생각이 나는 것이다. 그러니까 각자 자기 삶 살아야 한다.
마광수는 의외로 입이 작은 여자를 좋아한다.
남자들이 갖는 성적 판타지에 대한 내용이 많다.
마광수는 죽어서 이젠 이 세상에 없지만 자유인을 옭마매는 사회 통념과 위선을 까발려서 좋다.
마광수의 주장 나이가 들어 결국 다시 마광수로 돌아왔다. 그가 남긴 50여 권의 책을 거의 섭렵(涉獵)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 통념과 위선을 까발려서 그를 따르는 건지도 모른다. 인간은 실은 이건데, 안 그런 척하는 걸 싫어한다. 한국은 자유분방한 사람을 그 안에 가둬 꼼짝 못 하게 한다. 다 함께 가라고 다수가 외쳐 다양성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전국이 아파트 공화국이 된 것이다.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이 서울만 구경하고 그냥 가버리는 것도 어디나 같은 아파트 천국이라 그렇다고 본다. 획일화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숨 막히게 하고 황폐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자기 만족감이 사라지고 창의성이 움틀 기반이 닦이지 않는다. 자기 충족이 안 되니 그걸 대신 해소하고자 비이성적이고 광신적인 극단주의(極端主義)에 빠지는 것이다. 사람은 다 다르기에, 사회가 다양성을 포용하고 거기에 가치를 둬, 각자 기질에 맞게 욕구(Aim)를 충족하는 게 건강하고 좋은 사회라고 본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고 선언한 화가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마광수씨, 수업도 인생도 자신에게 충실했으나 시대를 다소 앞서갔던 작가같아요. 틀과 획일성 반듯함을 추구하는 우리들이기에 자유로움이 생명인 예술가들의 고뇌와 방황을 쉽게 단정하고 쉽게 후회도 하는 순박한 우리 민족성,소설은 거짓말이며 작은 이야기라고 경멸했던 DNA가 깊이 박혀 있어요. 외설과 예술의 차이와 인정은 시간과 사람을 필요로 하는 운명을 어찌하오리오!!
요즘 장안의 화제인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들을 보세요. 얼마나 야하고 당당하고 섬세한지요? 마광수의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빈약하고 척박했던 시대현실을 살아낸 자유로운 영혼들을 떠올려봅니다.
술을 마시고 신림동 깡패들하고 욕을 하며 싸우다가 계단에서 굴러 옆구리가 너무 아프다. 오늘은 비가 종일 와 더 아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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