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이번 주말을 끝으로 함께 읽기가 끝납니다. [계엄]을 완독하신 분들은 @처음과끝 @Dennis 님이 올려주셨듯이 완독 후 소감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좋은 글로 모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도서증정] [번역가와 함께 읽기] 요모타 이누히코의 <계엄>
D-29

밤톨

꽃의요정
저도 완독했는데, 계엄에 대한 내용 보다는 70년대 일본인이 느꼈을 한국 상황이라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시대가 그렇다지만 학사졸업만으로 교수로 채용된 점, 박정희 정권에 대해 호의적이라는 점 등도 저에겐 생소했고요. 작가가 왜 박정희는 인정하고 전두환은 비판했는지 이유는 써 놓았지만, 한국인이 그 정권으로 인해 고통받은 점에 대해서는 잘 몰라 그렇게 썼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제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시각으로 쓰인 책이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 이런 책 읽을 수 있게 방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밤톨
저도 박정희 정권에 대해 호의적으로 서술한 부분 번역하면서 몇 번이고 눈 비비며 다시 읽어봤어요.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제 번역이 맞는지 확인까지 햇었답니다. 함께 읽는 기간 동안 좋은 의견과 감상 나눠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Alice2023
저는 오늘 주인공이 전라도에 여행을 다녀오는 부분을 읽었어요. 1970년대에 서울보다 더 낙후되어 있었던
전라도는 저도 상상이 잘 안 가는데 외국인의 시선에서 따라가는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네요.
그런 시절에 한국을 올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주인공은 뭔가 편협한 사람은 아니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한국인이 무조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굉장히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실체를 잃어버린 채 편협하게 관념화되었다"는 평에 조금 뜨끔하면서 놀라기도 했어요.
대조적으로 주인공의 친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보통의 일본 사람들처럼 한국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재단하려고 하죠. "군인과 기생 말고 뭐가 있냐"는 불만에 조금 부끄러우면서도 지금의 한국이 얼마나 변했는지 새삼 느껴지네요.
그시절 일본은 훨씬 선진국이고 한국은 이제 전쟁 의 상처에서 회복중인 불안정한 개발도상국이었다면
이제는 한국과 일본이 거의 대등해진 것은 아닌지..그런 변화도 보였어요.

밤톨
네. 독도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 그 누구도 작가 이상의 인식을 보여주질 못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전라도 여행 부분이 번역하는 데 좀 시간이 걸렸는데 앨리스 님은 고비를 넘기신 것 같네요. ^^ 얼른 완주하셔요!

처음과끝
“ 편지는 한꺼번에 세통, 네통씩 뭉텅이로 배달되었다. 한 번 개봉해서 문장을 검열한 후 풀로 치덕치덕 다시 봉인한 흔적이 선명했다. 불길했다. 아마 내가 일본으로 보내는 편지에도 같은 처리를 했겠지. 한 번에 여러 통의 편지가 도착하는 이유는 검열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
『계엄』 p.113,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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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끝
내가 이 나라에서 서툰 한국어만으로 살아남은 것은 결국 식민지 지배 종식 이후 남겨진 문화 잔재에 약삭빠르게 의존하며 기생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계엄』 p.117,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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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끝
“ "일본에서는 누가 영웅입니까? 일왕인 히로히토입니까?"
"일본에서는 일왕이 아니라 천황이라고 하죠. 하지만 히로히토는 영웅이 아니에요. 존경할 만한 인물도 아니죠. 일본에는 한국과 달리 국민 전체가 신뢰하는 영웅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전쟁에 패하기 전에는 곳곳에 영웅이 살아고 신사 경내에는 군마를 탄 장교 동상이 어디든 있었는데, 전후에 그 동상을 없애버려서 군마 조각만 남았어요." ”
『계엄』 p.262,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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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끝
“ 시신을 태극기로 덮는 것은 한국에서는 경의를 표하는 일이다.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설령 '학생 의거'가 일어난다 해도 일본 활동가의 시신을 히노마루(일장기)로 덮는 일은 있을 수 없다. ”
『계엄』 p.289,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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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끝
“ 도쿄로 돌아온 나는 주변이 예전과 달라진 것 없다는 사실에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대학 시절 친구들은 누구 하나 한국에 관심이 없었고 내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면 아주 먼 나라 이야기처럼 시큰둥했다. 그들은 이 나라의 또래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징병제나 민족주의와 민주화 투쟁에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 암살은 매우 가난하고 더러운, 일본을 정말 싫어하는 나라라는 한국을 둘러싼 기 존 고정 관념에 야만적이고 폭력으로 가득 찬,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나라라는 이미지 하나를 덧붙였을 뿐이다. ”
『계엄』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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