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와 함께 읽기]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D-29
@아지 제가 다른 책에서 읽은 건데요. 육아를 하면서 '나'를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저 '아이를 돌보는 나'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나의 여러 모습 중에 하나로서 '엄마'가 있는 거라고요. 저는 조금은 위안이 되더군요 ㅎ
메구의 출현으로 왕좌를 잃은 쓰치 이야기를 읽는 중이에요. (아.. 제가 너무 느리게 읽는 중일까요) 공동체 안에 있었지만 또래 한 명이 더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공동체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할까요? 그동안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같음과 다름, 성장과 갈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내 어린 시절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아이 가운데 하나의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자란 아이도 있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누구라도 옆에 있어 준다면 아이는 대체로 잘 자란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12p,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이건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비슷하게 절박하고 침통하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누구는 꿋꿋하게 이겨내는 반면, 누군가는 범죄자가 될 때가 있잖아요. 대부분의 그런 범죄자들 보면 '외로움'이 가장 큰 이유였던 거 같아요. 그 누구도 내 옆에 없었다....끝도 없는 외로움이 가장 큰 독약 같아요.
누구라도 옆에 있어 준다면 아이는 대체로 잘 자란다 라는 문장이 왜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들죠.. 밑줄그어놔야겠다ㅎㅎ
엄마는 오로지 아이 엄마인 자신만이 아이를 돌봐야만 이 아이와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즉 엄마와 아이는 떨어지는 시간이 있기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의지를 당당하게 드러낸 엄마의 전단에서 나는 사고의 유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16p,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교토의 국제 영화제에서 졸업 과제 버전 영화를 상영했을 때 일이다. 러시아인 여성 감독은 엄마를 아주 굳센 사람 같다고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불안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살아 있다는 느낌'에 대해 줄곧 진지하게 생각했던 엄마의 고뇌와 갈등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느꼈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116p,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어린 시절 어머니의 방임 속에서 자란 자신의 경험을 에세이와 만화로 발표한 다부사 에이코 씨는 영화에 이런 코멘트를 남겼다. "나는 이렇게 아이를 키우는 삶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경외심에 휩싸여 한동안 거대한 산과 절경을 봤을 때처럼 숨이 벅차오르는 그대, 등장한 '야마 씨'의 모습은 어떤 의미에서 무척 '평범'했다. 그건 마치 험준하고 숭고한 대자연 속에 홀로 덩그러니 있는 구멍가게 같이 마음이 놓여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147p,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른 채 사는 것도 힘들잖아요. 뭐, 나 자신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 이사한 거예요. 살아가기 위해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고 해야 하나. 뭐랄까, 발붙일 곳이 없으면 사는 것 자체가 점점 괴로워지니까요.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p.115,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혹시 저자를 만나게 되신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으세요? 남겨 주시면 24일 북토크에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침몰가족이 미디어 매체에 노출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책에는 호코 씨와 관련된 내용만 짧게 언급되는데, 분명 미디어 노출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었을 것 같아 질문드려봅니다.
오, 저도 @지혜 님 질문을 읽으니 궁금하네요. 침몰가족은 쓰치네가 하치조지마로 이주한 뒤에도 한동안 이어졌기도 했으니까요. 다른 침몰가족 구성원들이 느낀 변화는 무엇이었을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영화에서 메구 씨와 본인의 경험을 실험이라고 말했는데, 저는 모든 육아가 실험이라고 생각해요." 맞는 말이다. 아이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가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무리 강해도 어떻게 자랄지 알 수 없다. 무엇이 아이에게 올바른지도 알 수 없다. 특수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실험'이라는 말이 깊이 와닿은 것도 있지만, 어떠한 환경에서 키우든 육아는 실험이다. 이제 갓 태어난 아이는 무엇이 '보통'인지 알지 못하니까.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아마 부모님한테도 이상 같은 게 있었을 거야. 다만 그것이 자식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거겠지. - 지금은 그 마음에 공감할 수 있어? - 아니, 공감은 할 수 없어.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56,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오! 저도 이 문장 라벨링 했어요. 저희 아이도 지금 딱 저 "엄빠에게 공감할 수 없어." 상태로 보입니다.
<질문> 침몰가족과는 조금 상관없지만, 작가님의 향후 계획은 어떠신지 알고 싶습니다. 침몰가족 속편이나 확장판, 어머님이 살고 계시는 곳에서 하시는 활동에 관한 다큐를 찍을 계획도 있으신지요?
저자의 이후 활동이 궁금해서 서치하던 중에 <돌을 찾아서>라는 극영화에 주연으로 참여했다고 해요.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무려 대상을 받았네요.^^
오! 제목부터 재미있네요. ㅎㅎ
와! 배우로까지!
나는 쓰치와 산책을 하고 그림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싶기도 하지만, 암실에 가거나 영화를 보고 싶다. 보육원이나 혈연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존재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것이 내가 쓰치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방식이다. 무리하다가(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감각이 둔해지면 아이도 잘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p.227,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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