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수집하신 문장처럼 노년의 공동체를 상상해보지만, 실제 어떻게 가능할지 생각해보면 다소 난감합니다. 돌봄의 공동체를 구성해보고 싶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두렵기도 하고요. 관계가 있는 사람들과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관계가 없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 말이죠. 침몰가족에서처럼 호코와 같이 우선은 시작하는 누군가가 필요하겠죠.
[번역가와 함께 읽기]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D-29
지혜

뭉돌
@지혜 육아에서 제일 힘든 건 고립인 거 같아요. 저도 침몰가족을 번역할 때는 아이를 낳기 전이었는데, 지금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읽어보니 여러 부분에서 더 와닿더라고요. '3시간 이상 밀실에서 아이와 단둘이 있으면 엄마는 아이에게 흉기가 된다' 이 문구 저도 인상적이었어요. 실제로 책에서도 침몰가족 돌보미였던 사람이 처음에 아이를 안은 호코를 봤을 때 이대로는 아이를 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말이 나오죠.

뭉돌
@아지 결국 '책임'이 한쪽에만 집중되면, 그게 곧 굴레가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혜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누구라도 옆에 있어준다면 아이는 대체로 잘 자란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12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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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침몰가족이라는 제목이 의아했는데, "침몰"의 의미가 그거였군요. 아이러니한 제목이라 더 의미가 있네요.

물고기먹이
책을 읽기전에 연동해주신 기사인걸까요? 다큐를 먼저 보았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분의 말이 참 인상이 깊어서 캡쳐를 해놓았어요
3시간 이상 밀실에서 아이와 단둘이 있으면 엄마는 아이에게는 흉기가 된다.
첫째아이를 혼자 키웠던 것 같아요. 신랑은 3개월씩 가는 해외출장이 잦아서 아이를 제가 다 키운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국에 없었는데요.
모유수유를 하다보니 육아의 참여도가 90%는 저였던 것 같아요.
저도 신랑도 서로 모든게 다 처음이라 잘 몰랐고, 주변에 아이를 낳은 사람들이 없다보니 모든게 다 무지했던 것 같습니다
옛날 첫째 키우면서 벽 보고 한참을 울었던 적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참 많이 나요
쓰치씨의 어머니이신 가노 호코상은 그때당시 22살이였는데
공동육아를 생각하셨다는게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예요.
처음에는 미혼모니깐 가능한 거였겠지?싶으면서 시작한 책이였는데 읽다보니
미혼모를 떠나서 호코상의 생각자체가 참 깨어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하며 읽고 있습니다.
저에겐 여러모로 신박하고 신기한거 투성이라 잘 읽어볼께요! 감사합니다

siouxsie
어린 나이에 고생 많으셨어요. 근데 아이가 둘이셨던 거예요? 리스펙트~
전 온가족이 저희 애 하나만 바라보고 시댁 친정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는데도 제 인생에 가장 힘든 일이 육아였어요.
제 자신이 얼마나 못난 인간인지 깨닫게 해 준 아들에게 감사를 !!!!(해야 하지만 오늘도 싸우겠죠)

물고기먹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무리 괄호로 피식 웃었습니다.
제가 첫아이를 임신/출산/육아 할 때는 가까운 시댁도 친정도 지인도 없어서 진짜 오로지
저희 부부가 4살이 될 때까지 모르겠는데...하나도 모르겠는데?????의 물음표를 계속 가지고
에라이 모르겠다로 키웠습니다;;;
지금에서야 주변에 임신한 친구들이 있으면 비빌언덕이 있다면 무조건 비벼랏!!!조언을 해주지만요
저희동네는 가정어린이집 성비가 여자 7~8명에 남자 1~2명이였어요.
남자아이라 그런건지 말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늦어서 화난다는 표현을 깨물면서 표현했어요.
그걸로 진짜 하루가 멀다하고 매번 전화로 죄송하다고 빌고 울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신랑은 해외출장가있고, 워킹맘이라 직접 찾아가진 못했어요ㅠㅠ)
아이에게 애정결핍이 보인다부터 아동심리센터에 가봐라까지 별별소리를 들으면서 육아했습니다
그때 정말 힘든시기였는데, 공동육아라니 저에게는 너무나 신기한 세상이예요.
다양한 사람들이 아이를 육아를 하며 서로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고 회의하는 그런 모습들을 상상만으로도 신기한데 실제로 있었던 일이니깐 더 신화속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ㅎㅎㅎ 첫째아이 육아하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ㅎㅎ
(둘째는 발로 키웠나 봅니다....딸이여서 맨날 물고빨고 한 기억만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북토크에 둘째와 함께 가고 싶은데 신랑이 혼자 여유롭게 다녀오라고 하고 있어서 고민중입니다 첫째랑 가야하는데.......학원이 있어서 데리고 갈 수 가 없네요ㅋㅋㅋㅋㅋㅋ 제 피땀눈물 녀석인데 ㅋㅋ

siouxsie
근데 저도 저런 생활 꿈꾼 적이 있어요. 아이 키우는 게 정말 사람을 외롭게 만들더라고요. 친구들도 몇 번 만나자고 하다 못 나가니 당연히 시간이 안될거라 배려해서 자기들끼리 만나는데도 서운하고요.
그래서 결국 찾은 게 독서모임인데 독서모임이 절 구했어요.
심지어 동네에서 같은 아줌마들끼리라서 더 위로를 많이 받았고요. 사실 애들 얘긴 거의 안하는데도 책이 우리에게 큰 위로를 주었던 거 같아요.
물고기먹이님과 남편분은 협력해서 아이들을 정말 잘 키우시는거 같아요.
전 학원이 없어도 혼자 갈 거예요. 느무 시끄럽고 자기가 원하는 장소가 아님 꼬장부리다가 자다가 일어나서 방귀뀌고 엄마 속이 안좋아? 이러고....으 생각만 해도 종합노화촉진선물세트예요.
돈 안 들고 공부못해도 갈수 있는 기숙학교 서로 원합니다. ㅎㅎ

물고기먹이
기숙학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 출근길에 꽃과 하늘이 넘 예뻤는데 차안에서 신호대기중에 급하게 찍느라
(사실 사진 재주도 없습니다ㅋ) 예쁨을 담지를 못했습니다.
예쁜 꽃들 가득 보면서 마음정화 해봐요ㅎㅎㅎ 좋은아침입니다!

지혜
“ '나는 쓰치를 만나고 싶어서 낳았습니다'라고 선언하는 모습에 놀랐다. 이 말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아이를 만날 수 없다는 엄마의 강한 의지를 느꼈다. 엄마는 오로지 아이 엄마인 자신만이 아이를 돌봐야만 이 아이와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즉 엄마와 아이는 떨어지는 시간이 있기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의지를 당당하게 드러낸 엄마의 전단에서 나는 사고의 유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15-16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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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엄마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자녀의 모습이 좋네요.

뭉돌
그러게요. 호코 씨가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적에 맞벌이 가정에서 자라서 엄마 가 집에 없는 시간이 많았는데, 어렸을 땐 그게 참 섭섭하고 원망이 들기도 했었네요. 나중에 철이 좀 들어서야 엄마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나 반성했더랬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뭉돌
작년에 CBS에서 특별기획 시리즈 중 하나로 <침몰가족>을 취재한 기사입니다. 읽어보시면 더 풍성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https://m.nocutnews.co.kr/news/6246162
지혜
엄마는 돌보미들이 아이가 잘못을 하면 혼내거나 밥을 먹이기를 기대한 게 아니라, 저마다 아 이와 관계를 만들어 가길 바랐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32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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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제가 책에도 나오는 고엔지 옆동네인 아사가야에 살았던 적이 있어 지명이 매우 친근합니다. 94년에 태어났다고 하셨는데 전 99년부터 1년간 일본에 있었거든요. 어디선가 마주쳤을지도 ㅎㅎ

뭉돌
오옷 도쿄에 사셨던 적이 있으시군요. 저도 도쿄에서 2년 정도 살았지만, 고엔지 쪽은 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네요.

siouxsie
근데 도쿄 자체를 가 본지 10년도 더 된 거 같아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2005년전엔 1년에도 대여섯번씩 도쿄만 갔었는데 이젠 일본여행을 와도(지금 후쿠오카입니다 ㅋㅋ) 다른 지역만 가고요.
비행기에서 이 책을 읽는데 읽을수록 재미있어요.
작가님 뵙고 직접 이야기 들어보고 싶습니다. 북토크는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요? 그냥 가서 앉아 있으면 되나요? ㅎㅎ
지혜
“ 할머니는 저 높은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며 무언가를 지적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자신이 뿌리를 내린 지점에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피폭자로서, 여성으로서, 아시아를 침략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50-51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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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자란 환경과 지금의 자신을 지나치게 연관 지으면 어딘가 괴로워져. 나라는 사람이 침 몰가족으로만 완성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84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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