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와 함께 읽기]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D-29
'나는 쓰치를 만나고 싶어서 낳았습니다'라고 선언하는 모습에 놀랐다. 이 말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아이를 만날 수 없다는 엄마의 강한 의지를 느꼈다. 엄마는 오로지 아이 엄마인 자신만이 아이를 돌봐야만 이 아이와 가까워지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즉 엄마와 아이는 떨어지는 시간이 있기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의지를 당당하게 드러낸 엄마의 전단에서 나는 사고의 유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15-16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엄마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자녀의 모습이 좋네요.
그러게요. 호코 씨가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적에 맞벌이 가정에서 자라서 엄마가 집에 없는 시간이 많았는데, 어렸을 땐 그게 참 섭섭하고 원망이 들기도 했었네요. 나중에 철이 좀 들어서야 엄마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나 반성했더랬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작년에 CBS에서 특별기획 시리즈 중 하나로 <침몰가족>을 취재한 기사입니다. 읽어보시면 더 풍성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https://m.nocutnews.co.kr/news/6246162
엄마는 돌보미들이 아이가 잘못을 하면 혼내거나 밥을 먹이기를 기대한 게 아니라, 저마다 아이와 관계를 만들어 가길 바랐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32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제가 책에도 나오는 고엔지 옆동네인 아사가야에 살았던 적이 있어 지명이 매우 친근합니다. 94년에 태어났다고 하셨는데 전 99년부터 1년간 일본에 있었거든요. 어디선가 마주쳤을지도 ㅎㅎ
오옷 도쿄에 사셨던 적이 있으시군요. 저도 도쿄에서 2년 정도 살았지만, 고엔지 쪽은 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네요.
근데 도쿄 자체를 가 본지 10년도 더 된 거 같아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2005년전엔 1년에도 대여섯번씩 도쿄만 갔었는데 이젠 일본여행을 와도(지금 후쿠오카입니다 ㅋㅋ) 다른 지역만 가고요. 비행기에서 이 책을 읽는데 읽을수록 재미있어요. 작가님 뵙고 직접 이야기 들어보고 싶습니다. 북토크는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요? 그냥 가서 앉아 있으면 되나요? ㅎㅎ
할머니는 저 높은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며 무언가를 지적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자신이 뿌리를 내린 지점에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피폭자로서, 여성으로서, 아시아를 침략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50-51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자란 환경과 지금의 자신을 지나치게 연관 지으면 어딘가 괴로워져. 나라는 사람이 침몰가족으로만 완성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84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촬영하기 전까지 나는 어른들을 돌보미라는 역할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돌보미들을 만나가는 동안 시노부 씨나 페페 씨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들은 돌보미이자 함께 사는 사람이었고, 놀이 상대이자 저마다 배경과 사연이 있는 아저씨, 아주머니였다. 그래서 편집 과정에서 그들 각자의 매력을 '침몰가족의 돌보미'라는 범주 안에 가둬버리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154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siouxsie 북토크는 여기 링크로 들어가셔서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https://forms.gle/LeGLFAs85eaqZ7aq6
감사합니다! 한국 돌아가자마자 신청할게요 ^^
@물고기먹이 4살 때까지는 계속 물음표를 가지고 키우게 되는 거군요^^; 자녀 분과 함께 오시면 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 같네요. 물론 혼자가 편하다는 것은 진리이긴 합니다만ㅎㅎ
취직도 못 하고, 결혼도 못 하고, 섹스도 못 하는 청년들. 낙오연대는 세상의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뒤처져도 괜찮다며 결성한 모임이었다. 따로 회원 가입 절차도 없었다. 느슨하게 이어진 낙오연대의 주요 활동은 단연 '교류'였다. 슬로건은 '교류 무한대!' 매일 밤 낙오연대 청년들은 역 앞 광장이나 공원에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p.20,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저는 개인적으로 침몰가족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쩌면 육아와는 거리가 먼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아이를 돌봤다는 점인 것 같아요. 동네에서 엄마들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있기는 하잖아요. 솔직히 엄마가 되고 나서 다시 읽었을 때는, 진짜 아이를 낳아본 적 없는 사람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호코 상의 절박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물고기먹이 님이 표현하신 대로 '신화 속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여러분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남의 집 이야기'에서 '우리 집 이야기'가 되다니, 영화가 제 힘으로 훨훨 먼 곳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206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다 같이 손을 잡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기보다 한 명 한 명 아무런 이유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210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이 영화는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다. 엄마가 '인간 해방'이라고 쓰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새삼 느낀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한결 기분이 편해진다.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다. 내 이야기이고,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211-212쪽,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주신 책 짬짬이 읽고 있습니다. 10대에 접어든 딸을 키우며, 외로웠던 지난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아이에게나 저에게나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육아는 어린 자녀에게만 통하는 말은 아니니까요. 육아를 하며 느끼는 외로움은 점점 더해집니다. 학업이 시작되고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엄마표 학습으로 가닥은 잡았지만 아이들 모두 각자 매일매일 달리는 느낌, 이 경쟁에서 아이를 구원(?) 해줘야 하지 않을까 망설이면서도 아이의 인생이기에 섣불리 결정은 안 되고.... 공동육아는 큰 아이일수록 또래들과 어울려 저절로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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