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와 함께 읽기]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D-29
나는 쓰치와 산책을 하고 그림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싶기도 하지만, 암실에 가거나 영화를 보고 싶다. 보육원이나 혈연관계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존재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것이 내가 쓰치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방식이다. 무리하다가(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감각이 둔해지면 아이도 잘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p.227,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자신을 부정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토대로 아이와의 관계를 쌓아나가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어요. '그것이 내가 쓰치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방식'이라고 당당하게 선포하는 모습도 참 멋진 것 같고요.
아이는 원래 어른보다 훨씬 사람을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어른이 점점 사람을 '구별'하도록 가르친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215,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아이는 태어날 가정을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아이는 본래 가엾은 존재다. 부모의 경제 상황이나 직업, 사는 곳, 무엇을 먹을지 아이는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불행하다. 그래서 부모나 가까이에 있는 어른을 따를 수밖에 없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217,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엄마처럼 일단 "못 하겠다"라고 말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못 하겠다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나왔을 때, 모두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234,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책 완독했습니다! 이 작품은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앞으로 더 많은 양상으로 확장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족'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재정비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220쪽에 나오는 "가족이라는 관계를 이렇게 느슨하게 생각해도 되는구나!"라는 구절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가 아니어서 정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
가족의 의미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침몰가족은 분명 색다른 사례이기는 합니다만, 90년대나 지금이나 가족, 돌봄, 공동체...등등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
“내가 공동육아의 힌트를 얻은 것도 과거에 공동육아를 했던 사람들이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야. 그래서 침몰 가족을 보고 힌트를 얻는 사람이 있다면 참 좋겠어.”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여러분, 어느덧 <침몰가족> 읽기 모임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네요. 다들 책을 읽고 나신 소감은 어떠셨나요? 이번 모임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침몰가족>을 다시 펼쳐볼 수 있어서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육아와 작업을 병행하느라 충분히 코멘트를 남기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런데 혹시, 본문에서 저자가 갑자기 엄마를 '호코 씨'라고 지칭하는 문장이 있는데, 이상하게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사실 그 부분은 원문에서 '호코 씨'를 '엄마'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것인데요. (저도 이번에야 발견했네요..!) 저자(쓰치)는 엄마를 '호코 씨'라고 불렀어요. (그러고 보니 아버지도 '야마 씨'라고 하죠) 생물학적 부모이지만, 혈연 중심의 가족 체계 안에서 바라보지 않으려는 태도가 느껴지는 부분이죠. 육아에 관한 책은 많지만, 저는 <침몰가족>이 양육자의 시선이 아닌, 피양육자 본인이 자신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누구나 자신이 자라온 과정을 떠올릴 때가 있지만, 이렇게 진지한 태도로(영화와 책까지 낼 정도로) 풀어내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물론 그만큼 남다른 유년기를 보낸 쓰치이기도 하지만요.^^) '침몰가족처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환경에서 자라면 어딘가 결핍을 느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라는 한 마디로 통쾌하게 날려버리는 모습에서 저자의 유연함이랄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 역시 육아로 지칠 때 가끔 <침몰가족>의 장면들을 떠올리면, 갑갑한 방 안에 창문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마음이 환기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제는 마무리할 시간이네요. 24일 7시 책방곱셈에서 열리는 북토크에 오시면, 저자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드릴 소식이 있어요. <침몰가족> 영화가 26일 오후 3시에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됩니다. (https://indiespace.kr/490981) (참고로 번역자인 저도 영화를 처음 보는 거라서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기회주신 덕분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모든 면에 다양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천편일률적으로만 다루어질 때 배제와 차별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인간이 소외되고 말이죠. 가족에 대해, 육아에 대해, 따로와 함께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어, [침몰가족]이 소중하네요. 쓰치 씨가 어머니를 호코 씨라고 부르는 것도 자연스러웠습니다. 한국에서도 영화가 개봉된다고 하니, 대단하네요~ 많은 분들께 가닿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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