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아주 우울할 때는 희극을 봐도 더 비참하더라구요. 부조리에 고통받는 이 인물들을 보면서 어떻게 웃을 수 있을까 하는 느낌.
설교자와 정치인 들의 호화로운 달변과 필력을 통해 취향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심지어 문학적으로 그리 큰 성취 능력이 없거나 더없이 무뚝뚝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까지도 일상적으로 시를 쓰던 시대였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2p,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텅 빈 왕관' 보면서 한 문장으로 끝날 말을 왜 10 문장으로 표현 하나 했는데 시대가 그런 시대였군요. 셰익스피어 스타일인 줄 알았어요. 저 시대에 안 태어나서 다행 ^^;;
1장 원색의 장면들 다 읽었는데요...언급된 희곡들이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아...희곡들도 다시 읽어야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면서...(불길합니다. O.O)
그는 단어들이 내는 서로 다른 울림에서 다른 이들이 듣지 않는 것을 듣고, 다른 이들이 미처 잇지 않고 지나가는 것들을 서로 연결해 내면서 무한한 재미와 기쁨을 느꼈다. 셰익스피어의 생애를 보면 나중에 그가 이 특정한 연극이 가졌던 논리 구조와 어지러운 혼동의 조합, 등장인물들이 계속 직접적인 대면을 놓치는 상황 그리고 점점 절정에 달하는 혼란을 해소하는 최종 설명이라는 극적 장치를 무척 사랑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어떤 요소를 도덕극에서 배웠는데, 그것은 바로 희극과 비극의 경계선이 놀라울 정도로 서로 투과적이라는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옥스퍼드의 학자 존 레이놀즈(John Rainolds)의 지적에 따르면, 이러한 연극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줄거리 전개상 남자 주인공을 맡은 소년이 여자 주인공을 맡은 소년에게 키스를 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 키스가 바로 두 소년이 타락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소년의 키스는 “특정한 거미들의” 키스와도 같아서 “그들은 입술로만 남자들을 어루만져도 남자들을 황홀한 고통에 빠뜨리고, 그들을 미치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소년들이 키스를 하게 되면”이라고 레이놀즈는 썼다. “그 키스는 쏘인 듯이 아플뿐더러 그들에게 일종의 독 같은 것, 무절제라는 독을 비밀스럽게 부어 넣게 된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신분이 높은 신사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자체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인생에서 거쳐야 할 단계들에 대한 관심,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싶은 열망 그리고 귀족과 왕가에 매료되었던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 해도 자신의 출신 세계를 지워 버릴 필요는 없었다.(아마 이 세상을 너무도 사랑해서, 그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그 어떤 부분도 쉽게 내버리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왕족이라는 계층이 갖는 카리스마적 힘 — 그 존재가 군중 사이에서 불러일으키는 흥분, 나름대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왕족 앞에서 겪는 위축, 경외감을 동반하는 위대함에 대한 감각 — 에 계속해서 매료되었다. 한참이 지나 이 힘의 어두운 측면을 깨닫게 된 후에도 그 힘이 불러일으키는 자만심, 잔인성과 야망, 그것이 야기하는 위험한 계략들, 그로부터 불어나고 살찌워지는 탐욕과 폭력성을 포착하고 난 후에도, 셰익스피어는 왕족이라는 계층이 환기시키는 중독적인 쾌감과 흥분을 여전히 놓지 않은 채로 남겨 두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는 연극 공연이 이루어지는 극장이라면, 관객에게 이처럼 환상적인 일탈의 체험을 줄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아주 견고하고 일상적인 현실의 토질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고, 또한 관객도 이를 이해하기 원했다. 그 현실의 건강한 토질이 바로 그의 창조적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 부분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 작품 완독에 성공한 적 없는 1인인데 이 작가님의 글이 너무 매력적이라 셰익스피어 다시 도전해볼까?! 이런 마음이 생기는 중입니다. 1장의 한여름밤의 꿈은 가장 말랑거리고 재미있는 이야기일테니 더욱 그런가 보아요 ㅎㅎ
전 이런 유명인의 일대기와 주변인의 자잘한 에피소드 정말 좋아해요. 지금 아버지의 나락 부분을 읽고 있는데, 첨엔 윌도 부잣집도련님이라고 좀 질투하다 마음을 접었어요...에구
지난 12월 이후 마음이 심란해서 책 읽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드디어 오늘! 굿뉴스에 행복한 하루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네요. <세계를 향한 윌> 독서도 오늘부터 시작합니다ㅎㅎ 제가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서울시민예술학교라는 곳에서 4월에 셰익스피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네요! 아니 이달부터 이책 읽는거 우찌 알고 때맞춰 이런 프로그램이 생겼는지 뭔가 운명 같긴 한데.. 참여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어요. 이번달 독서와 병행하면 더 재밌을 텐데요. https://www.sfac.or.kr/asa/edu/view.do?eduMstSeq=35127
와, 재밌겠어요!
얼마 전부터 제가 최애하는 책갈피인데 앞뒤가 똑같죠. 근데 둘이 좀 닮지 않았나요? 아까는 착각하고, 왜 윌 공이 여기있지? 했었다는. 나만 그런 건가요? 너무했나...? ㅋㅋ 암튼 이 책 정말 흥미로운 것 같아요.^^
앗 이건 예전 책이군요!
책 구입이 늦어서 조금 늦게 합류합니다. 덕분에 좋은 책 함께 읽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셰익스피어가 극장에서 보여준 예술가적 기교는 즐거움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문화적 차이를 음미하는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종류의 즐거움은 아니었다. 그는 대중오락 분야의 뛰어난 대가였 다. 지상층 구덩이의 흙바닥에 서서 공연을 보는 문맹 관객부터, 푹신한 방석을 깐 특별석에 안락하게 자리 잡은 엘리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의 공연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의 연극들은 기존 관념의 카니발적 파격 속에 신분의 높고 낮음과 부귀빈천을 한데 뒤섞었다. 그는 규칙들에 무관심했고, 예술적 취향의 경계를 준수하도록 종 용하는 시도에는 적대적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네요! 게다가 배우들까지!
<한여름밤의 꿈> 부분 읽다보니 죽은시인의 사회에서 주인공 "닐"이 연기했던 연극이 생각납니다... Station Eleven에서도 유랑극단이 공연했던 한여름밤의 꿈인데... 서양인들의 정신세계에 <한여름밤의 꿈>이 가지는 의미가 뭘지 더 궁금해지네요. 근데 원작은 별로 읽고 싶지 않아요 ㅋㅋㅋ
아, 그게 한 여름 밤의 꿈이었나요? 가물가물 하네요. 책은 넘 좋은데 다들 그런 분위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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