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아직 영국에 가본적이 없는데, 중부 시골마을의 바이브가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보고 싶네요... 스트랫포드...
<한여름 밤의 꿈>은 한 편의 아름다운 시 같기도 하고,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뮤지컬 같기도 하고, 동화처럼 환상적이고, 철학서인 양 깊이가 있으며, 심지어 제목력까지 완벽합니다. 한여름밤의 꿈이라니, 너모 예쁘자나요. 하다못해 등장하는 요정들 이름마저 커엽지요ㅋㅋ 콩꽃, 거미줄, 나방, 겨자씨... 1막 올라갈 때부터 5막 내려갈 때까지 내내 즐겁고 행복한 독서였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열린책들 판으로 봤는데요. 3막에서 약빨 제대로 받은 두 커플이 쌈질하고 난장을 치면서 상호 얼평 들어가고 쌍욕을 시전하는데 진심 빵빵 터져가면서 읽었습니다. 이 대목은 아무래도 번역자인 박우수 선생님의 기여도가 큰 듯해요ㅎㅎ
한여름 밤의 꿈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낭만 희극으로, 요정들이 사는 숲속에 발을 들인 엇갈린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이 요정들의 개입으로 소동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해결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덕극(우의극)은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에서도 나왔는데 그 당시 그나마 뭔가 교훈을 주는 계몽교육적 목적으로 많이들 하긴 했지만 maypole dance 등 기타 서민들의 축제와 유희는 청교도적 입장에서 심한 비난과 검열을 받았을 것 같네요. 내서니얼 호손의 단편 중 메이폴의 청교도적 검열에 맞서 싸우던 작품 Maypole of Merry Mount가 있었죠.근데 실제로 교회 사람들의 눈을 찌푸리게 할 만큼 이런 Maypole dance나 기타 축제들은 좀 많이 야하고 와일드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옛날 판소리극에 처녀들은 오지 못하게 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But Shakespeare learned something else essential to his art from the morality plays; he learned that the boundary between comedy and tragedy is surprisingly porous.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 26,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Shakespeare grasped that the spectacle of human destiny was, in fact, vastly more compelling when it was attached not to generalized abstractions but to particular named people, people realized with an unprecedented intensity of individuation.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27,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This paradox-art as the source both of settled calm and of deep disturbance-was central to Shakespeare's entire career. As a dramatist and a poet, he was simultaneously the agent of civility and the agent of subversion.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44,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On the one hand, he mocked the amateurs, who fail to grasp the most basic theatrical conventions, by which they are to stay in their roles and pretend they cannot see or hear their audience. On the other hand, he conferred an odd, unexpected dignity upon Bottom and his fellows, a dignity that contrasts favorably with the sardonic rudeness of the aristocratic spectators.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 49,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the difference between the professional actor and the amateur actor is not, finally, the crucial consideration. They both rely upon the imagination of the spectators.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50,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He understood, and he wanted the audience to understand, that the theater had to have both, both the visionary and the solid, ordinary earthiness.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51,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어떤 요소를 도덕극에서 배웠는데, 그것은 바로 희극과 비극의 경계선이 놀라울 정도로 서로 투과적이라는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59p,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아주 우울할 때는 희극을 봐도 더 비참하더라구요. 부조리에 고통받는 이 인물들을 보면서 어떻게 웃을 수 있을까 하는 느낌.
설교자와 정치인 들의 호화로운 달변과 필력을 통해 취향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심지어 문학적으로 그리 큰 성취 능력이 없거나 더없이 무뚝뚝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까지도 일상적으로 시를 쓰던 시대였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2p,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텅 빈 왕관' 보면서 한 문장으로 끝날 말을 왜 10 문장으로 표현 하나 했는데 시대가 그런 시대였군요. 셰익스피어 스타일인 줄 알았어요. 저 시대에 안 태어나서 다행 ^^;;
1장 원색의 장면들 다 읽었는데요...언급된 희곡들이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아...희곡들도 다시 읽어야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면서...(불길합니다. O.O)
그는 단어들이 내는 서로 다른 울림에서 다른 이들이 듣지 않는 것을 듣고, 다른 이들이 미처 잇지 않고 지나가는 것들을 서로 연결해 내면서 무한한 재미와 기쁨을 느꼈다. 셰익스피어의 생애를 보면 나중에 그가 이 특정한 연극이 가졌던 논리 구조와 어지러운 혼동의 조합, 등장인물들이 계속 직접적인 대면을 놓치는 상황 그리고 점점 절정에 달하는 혼란을 해소하는 최종 설명이라는 극적 장치를 무척 사랑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어떤 요소를 도덕극에서 배웠는데, 그것은 바로 희극과 비극의 경계선이 놀라울 정도로 서로 투과적이라는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옥스퍼드의 학자 존 레이놀즈(John Rainolds)의 지적에 따르면, 이러한 연극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줄거리 전개상 남자 주인공을 맡은 소년이 여자 주인공을 맡은 소년에게 키스를 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 키스가 바로 두 소년이 타락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소년의 키스는 “특정한 거미들의” 키스와도 같아서 “그들은 입술로만 남자들을 어루만져도 남자들을 황홀한 고통에 빠뜨리고, 그들을 미치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소년들이 키스를 하게 되면”이라고 레이놀즈는 썼다. “그 키스는 쏘인 듯이 아플뿐더러 그들에게 일종의 독 같은 것, 무절제라는 독을 비밀스럽게 부어 넣게 된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신분이 높은 신사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자체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인생에서 거쳐야 할 단계들에 대한 관심,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싶은 열망 그리고 귀족과 왕가에 매료되었던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 해도 자신의 출신 세계를 지워 버릴 필요는 없었다.(아마 이 세상을 너무도 사랑해서, 그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그 어떤 부분도 쉽게 내버리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왕족이라는 계층이 갖는 카리스마적 힘 — 그 존재가 군중 사이에서 불러일으키는 흥분, 나름대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왕족 앞에서 겪는 위축, 경외감을 동반하는 위대함에 대한 감각 — 에 계속해서 매료되었다. 한참이 지나 이 힘의 어두운 측면을 깨닫게 된 후에도 그 힘이 불러일으키는 자만심, 잔인성과 야망, 그것이 야기하는 위험한 계략들, 그로부터 불어나고 살찌워지는 탐욕과 폭력성을 포착하고 난 후에도, 셰익스피어는 왕족이라는 계층이 환기시키는 중독적인 쾌감과 흥분을 여전히 놓지 않은 채로 남겨 두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는 연극 공연이 이루어지는 극장이라면, 관객에게 이처럼 환상적인 일탈의 체험을 줄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아주 견고하고 일상적인 현실의 토질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고, 또한 관객도 이를 이해하기 원했다. 그 현실의 건강한 토질이 바로 그의 창조적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 부분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 작품 완독에 성공한 적 없는 1인인데 이 작가님의 글이 너무 매력적이라 셰익스피어 다시 도전해볼까?! 이런 마음이 생기는 중입니다. 1장의 한여름밤의 꿈은 가장 말랑거리고 재미있는 이야기일테니 더욱 그런가 보아요 ㅎㅎ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