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전 그믐 술맛멋 모임 때 전국 각지의 술 시음한다고 한잔씩 홀짝거리다 취해서 춤출 뻔하고 그믐에서 자취를 감출 뻔했어요. 다행히 큰일나기 전에 파해서 택시에 실려 왔어요. 우리나라에 정말 맛있는 술이 많더라고요 @borumis 금요일에 씐나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세상은 넓고 못먹은 술은 더 많다!
그러게요. 저도 그 모임 궁금하긴 했어요. 저는 코로나 이후 술은 입에도 안 대고 있답니다. 지난 가을 오랜만에 지인들의 모임에 나갔는데 주인장께서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아이스크림이 있기에 그것만 먹었다는. 근데 차만 마셔도 취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안 믿겨지시죠? ㅎㅎ
콜라 마시고 취하신다는 분은 여럿 뵈었는데...차까지...ㅎㅎㅎ
아, 저도 오래 전에 처음 체험한 건데 차에 심신을 안정시키는 뭔가가 있어서일 거예요. 흔한 차 말고 듣도 보도 못한 허브 계열의 차. 이것저것 시음을 많이했죠. 마음이 화~해지더라구요. 말이 많아지고. 가끔 술 취하면 말이 많아지는 사람 있잖아요. 제가 취하는 게 싫어서 술을 안 마시는데 그때 딱 걸렸죠. ㅋ 근데 개운해요. 머리도 안 아프고. 어느 연예인 무슨 병을 차 마시면서 고쳤다고 하던데 이해하겠더라구요.
저도 압생트랑 셰리는 아직 미지의 술.. 그러나 겁나서 못먹겠어요;; 실은 금요일 기쁜 소식에 이어 술파티를 주말에 샴페인 양주 와인 하이볼 등 다 섞어마시며 넘 요란하게 했더니 아직까지도 좀 머리가 아프네요;;;
압셍트 앞에 찌든 표정의 여인들에 대한 유명한 그림 있잖아요. 그러고보면 오후에 커피 한잔 놓고 그 그림의 주인공들 처럼 앉아있습니다 ㅋ 술을 잘 몰라서요. 저는 디저트 와인만 조금 마시거든요.. 먼지맛... 뭘지... 궁금합니다 ㅋㅋ
제 상태랑 지금 약간 비슷하네요..;; 술병에 월요병까지..;;;
네 ㅋㅋ 이 그림이요... 술병은 아니지만... 저 메롱 표정...지금.. 저도 비슷합니다 ㅎㅎ
옆에 있는 아저씨가 더 웃겨요 ㅎㅎ
향이 나긴 나는데 약간 맛이 가서 텁텁하기까지 한 맛? 어우 표현이 어렵네요. 미스터 초밥왕 같은 표현력을 저에게!!! @연해 저도 크레파스 안 먹어 봤는데 99%카카오 초콜릿은 딱 그 맛이던데요. 내지는 파라핀을 입에 넣은 듯한 ㅋㅋ 참고로 먼지는 청소할 때마다 많이 먹는 것 같아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같은 유명 그림도 압생트로 인한 환각? 환시?효과 때문에 그렇게 신비로운 색감이 탄생했다는 썰이 있죠? 현대의 압생트는 환각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을 제거하고 만들지만 그때만 해도 거의 마약 수준이었나 봅니다. 하긴 모든 술이 다 마약이긴 하죠ㅋ
셰리주는 먼지맛이군요(웃음 꾹). 저는 어릴 때 드림카카오 (초콜릿) 99%인가, 82%인가 먹고, 크레파스 맛이라고 했다가 친구가 저보고 '너 크레파스를 먹어봤냐고'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들 크레파스 한 번쯤 입에 물어보지 않나요, 냠냠.
저자는 윌공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신비로운 능력"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용어를 흡수하고 "인간의 내면 사고와 심리전개에 꼭 들어맞는 방식으로 전광석화처럼 변환시켜 구사" 할 정도의 언어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p122 결국 천재! 라는 의미인가봐요 ㅎ
배우가 되거나 심지어 극잦가가 되는 것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길을 모색하는 입장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쵱ㄱ의 노선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127,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윌공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윌공이 가문의 문장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어떤 조롱을 받았는지,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 배경에 대해 어떻게 과장된 이미지를 만들어냈는지... 너무 유명한 배우겸 작가가 되어서 오히려 과장하려했던 가족 배경에 대해 수백년후에 이렇게 낱낱이 까발려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겠죠? 그래도 계급이동이 가능했던 나라에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미술관>이라는 책을 같이 읽고 있는데, 당시 중인의 신분이었던 신윤복 김홍도가 방에서 양반흉내 내는 초상을 남겼던 부분도 떠오릅니다 ㅎ
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문화 절정기 조선의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신윤복, 정선, 김홍도를 비롯한 조선의 천재 화가들 7인의 작품과 더불어 태평성대를 누린 숙종과 영조대의 기록화첩도 소개하고 있어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특별한 미술책이다.
"그가 기회를 봐서 신사 행세를 하려고 한다는 점" 당시 배우들이 무대에서 자신보다 높은 신분의 인물을 연기했었는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윌님은 직접 문장을 획득하여 신분 세탁을 꿈꾸었다는 점...
"나는 누군가 돈을 주고 고용한 하인처럼 취급하거나 부랑자처럼 채찍질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무대 위에서만 신사를 가장하여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진정한 신사이며, 여왕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 아버지의 훌륭한 공직 생활과 어머니의 명망 있는 가문의 이름, 이 양쪽을 근거로 하는 상류 가문의 문장을 적법하게 갖도록 허가받았다." 한편 여기에는 반쯤은 가려진 또 다른 상징적 선포도 포함되어 있다. "나는 내 노동과 상상력의 결실로 내 가족을 재건하여, 모든 것들이 무너지기 전의 순간으로 되돌려 놓았다. 나는 어머니의 명성을 기리고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했다. 나는 잃어버린 내 유산을 다시 찾아왔다. 내가 바로 그 유산을 창조해 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146-147,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음...저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우연히 루터의 종교개혁과 쿠덴베르크의 인쇄술에 관한 이야기가 새롭게 들어왔습니다. 알다시피 종교개혁 이전에 성경은 사제들만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게 꼭 사제만의 특권이었다기 보단(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종이가 흔하지 않았고 양피지에 썼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했다는. 그런데 종교개혁과 쿠덴베르크의 인쇄술 덕분으로 성경이 일반인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성경책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당시 우리나라 돈으로 150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다죠. 나라면 150만원에 성경을 사서 읽었을까? 글쎄요... 36 또는 42 개월 분활로 낼 수 있다면 고려했을 것 같습니다. 암튼 제가 여기서 주목했던 건, 그렇다면 사제들이 열심과 정성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읽어줬느냐면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편협하고 사제 개인의 신비적 종교 체험 등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일반인도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대다수는 문맹이었을테니 언문을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겠죠. 이때 당시는 성경이 라틴어로 된만큼 라틴어 배우기가 붐이었을 테고. 또 그게 결국 르네상스로 연결되고. 바로 이런 배경에 윌공이 있었겠구나 싶네요. '서문'과 '1. 원색 장면들'을 읽으며, 할 수만 있으면 부모들이 자식에게 글 공부를 시키려하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구나 했습니다. 그래야 입신양명을 할 수 있으니. 윌의 부모도 다르지 않았고. 그래서 윌이 보내어진 학교가 왕립학교라는데 말이 좋아 왕립학교지 그렇게 권위있는 학교도 아니고, 그곳 학생들이 배운 거라곤 라틴어만 두들겨 맞아가면서 배웠다니 좀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옛날 우리 학교 때도 생각나고. 남학생들 야구빠따로 엉덩이 맞고, 여학생들은 손바닥 맞고. 요즘엔 그러면 난리나죠? 아무튼 여기서 윌의 대작가로서의 자질이 만들어지기도 했겠구나 싶기도합니다. 그러면서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것들을 생각했겠죠. 그 과정에서 생각의 역발상도 했을 것이고. 그래서 당시 도덕극이나 종교극이 대부분이었던 연극계에 남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연극을 보여줬던 거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를 평정하겠다는 야심을 키운 것이기도 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니 중세나 르네상스를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stella15 님께서 언급하시니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한 권 투척해야겠네요. 제작년 2023년 11월에 읽었던 (소박한) 벽돌 책 가운데 『변화의 세기』가 있습니다. 1001년부터 2000년까지를 100년 단위로, 그러니까 최근 1000년을 세기 단위로 정리하고, 신박하게도 그 세기의 변화를 주도했던 인물을 선정해보는 깜찍한 기획의 역사 책이었어요. 유럽 중심의 세계사라는 한계는 명백했지만요. 저자가 유럽 중세 시대 연구자라서 근대 17세기 이후도 흥미로웠지만, 다들 11세기부터 16세기까지를 아주 호기심 넘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책의 16세기를 읽으면 셰익스피어가 태어나고 작가로서의 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까지 유럽에서 무슨 중요한 일이 있었는지를 한 시간 정도의 읽기로 개괄할 수가 있답니다. 통독은 나중으로 미뤄두시고, 16세기 편만 읽으셔도 이 책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실 거예요.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지난 천 년간의 서구 사회를 ‘변화’라는 키워드로 해석하는 독특한 역사책이다.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각 세기별 가장 중요한 변화들을 제시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는 인물들을 꼽는다. 지난 천 년간, 서양을 뒤흔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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