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잘 모르지만 꽤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윌이 새로 창조한 단어도 워낙 많고ㅎㅎ 저는 원서는 엄두도 못내고 그냥 번역본으로만 꾸역꾸역 봤어요. <십이야>나 <사랑의 헛수고>같은 작품들은 언어유희의 끝판왕 급이라 웬만한 번역본으로는 속시원히 읽히지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영어로 읽어볼까... 심각한 오타가 났네요 ㅎ
이거 영어로 보니까 더 챔나네오
벤 존슨이 윌 공의 신분상승 욕구를 자기 연극을 통해 보란 듯이 풍자한 것은 참...;; 저열한 저격이네요.. 벤 존슨 자신은 가문 문장도 버젓이 있고 캠브리지 대학도 다닌 젠틀맨이지만.. 영원한 영국의 2등 희곡가로 남아있죠..
뭐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그런 거겠죠? 혐관. ㅋ
유리가면의 마야와 아유미?같은 느낌? ㅋㅋㅋㅋ(넘 옛날 고리짝 만화여서 죄송;;)
2장에서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와 가문을 위조하는 걸 보니 우리나라 양반 족보 파는 게 생각 나네요. 예전에 어떤 노교수님이 제게 이것저것 업무지식에 대해 질문하다가 계속 틀리지 않고 잘 대답하니까 물어볼 게 없어서 급기야 제 본관이 어디냐고 묻기까지 해서 황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예전에는 얼마나 그런 걸 더 따졌을까요;;
The drunkenness that in both cases seems linked to gaiety, improvisational wit, and noble recklessness is unnervingly disclosed at the same time to be part of a strategy of cunning calculation, and ruthless exploitation of others. Invariably, a failed strategy: the grand schemes, the imagined riches, the fantasies about the limitless future-all come to nothing, withering away in an adult son's contempt for the symbolic father who has failed him.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71,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God save thee, my sweet boy!" exclaims Falstaff, when he sees Hal in triumph in London. "I know thee not, old man," Hal replies, in one of the most devastating speeches Shakespeare ever wrote.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71,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안그래도 소설 "Hamnet"을 읽으면서도 독재적인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셰익스피어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셰익스피어 연극들을 읽으면 다정한 아버지의 부재 또는 부적절한 부자관계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햄릿에서부터 리어 왕까지..
한글로 읽다가 올려주신 영어 문장들 소리내서 읽어보니.. 뭔가 영국스러운 표현과 감칠맛이 더 느껴지는거 같아요. 번역서와 다른 느낌이네요 ㅎㅎ
세익스피어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신분이 높은 신사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자체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인생에서 거쳐야 할 단계들에 대한 관심, 사회적 성공을 거두고 싶은 열망 그리고 귀족과 왕가에 매료되었던 것은 분명한데, 그렇다 해도 자신의 출신 세계를 지워 버릴 필요는 없었다.(아마 이 세상을 너무도 사랑해서, 그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그 어떤 부분도 쉽게 내버리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대신에 그는 소년 시절의 경험을 떠올려서 ㅡ-사실상 그의 모든 경험들을 가상적으로 이용했듯이 ㅡ무한한 비유의 근원을 마련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왕족이라는 계층이 갖는 카리스마적 힘- 그 존재가 군중 사이에서 불러일으키는 흥분, 나름대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왕족 앞에서 겪는 위축, 경외감을 동반하는 위대함에 대한 감각 ㅡ-에 계속해서 매료되었다. 한참이 지나 이 힘의 어두운 측면을 깨닫게 된 후에도 그 힘이 불러일으키는 자만심, 잔인성과 야망, 그것이 야기하는 위험한 계략들, 그로부터 불어나고 살찌워지는 탐욕과 폭력성을 포착하고 난 후에도, 세익스피어는 왕족이라는 계층이 환기시키는 중독적인 쾌감과 흥분을 여전히 놓지않은 채로 남겨 두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예술이 인간 정신의 안정된 평온과 뿌리 깊은 소란 양쪽 모두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이 역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활동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극작가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그는 당대 사회의 문 명과 문화의 정수를 대표하는 대리인인 동시에, 굳은 사고의 틀을 뒤엎는 전복의 대리인이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내부에 이 이중의 관점을 최초로 새긴 순간은, 바로 그 옛날 열한 살 소년이던 시절에 집 근처 동네에서 목격한 놀라운 광경에서 유래했는지도 모른다.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섬에 있는 서점』이 있는데. 그 책에 경찰 여럿이 범죄 소설 읽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이야기가 나와요. :) 저는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연해 님이랑 무슨 책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섬에 있는 서점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 뉴욕타임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섬에 있는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그린 소설. 잔잔한 이야기와 감동을 담은 작품임에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오, 질문과 함께 책 추천도 나란히, 역시 @YG 님이십니다. 저희 지정도서는 아쉽게도(?) 범죄소설은 아니었고요. 이승우 작가님의 『사랑의 생애』라는 소설이었어요. 문학이고, 사랑이야기인데, 되게 좋았다고 해주셔서 제가 다 신이 났었다죠. 하루가 보통 일일일! 운동, 독서라고 하셨는데, 직업군과 매칭이 잘 되셨을까요(하하).
사랑의 생애대산문학상·현대문학상·황순원문학상·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프랑스의 세계적 문학상인 페미나상 외국문학 부분의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르 클레지오가 한국 작가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격찬하기도 한 작가, 이승우가 5년 만에 출간한 신작 장편소설이다.
저 이 책 YG님이 책걸상에서 추천하셔서 책모임에서 읽었는데 다들 극찬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이번 모임은 새폴스키의 『행동』때처럼, 댓글만으로도 이야기가 너무나 다양하고, 재미있네요:)
116~1117페이지에 <헨리 4세>의 폴스타프의 대사가 나름 기네요. 반 페이지가 넘으니. 이걸 배우가 어떻게 처리했을지 궁금합니다. 이거 보니까 문득 드라마 작가 김수현 씨가 생각났습니다. 꽤 오랫동안 현역에 있다가 지금은 은퇴하신 모양인데. 모르긴해도 거의 30년 하지 않았을까요? 방송 드라마를 그 정도하기 쉽지 않을텐데. 저는 이분의 비교적 초기작은 좋아하지만 언제부턴가 대사가 길어지고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투여서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죠. 특히 윤여정이나 강부자 배우의 입에서 나오는 쨍쨍거리는 대사는 정말 귀가 아플 정도죠. 원래 방송 드라마는 일상적인 걸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하는데 배우의 연기는 고사하고, 저 많은 대사가 일상에서 가능하다고? 그런 의구심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김수현 작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배우들은 오히려 신났을 수도 있고. 그만큼 배우의 역량이 커질 수도 있는 거니까. 사실 전 소싯적에 교회에서 연극 대본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동아리 수준이긴 하지만 나름 전문가 못지 않게 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아는 척이 많았겠습니까? 기껏 대본 써 주면 깎아 먹기나 하고. 하도 열 받아서 언젠가 한 번은 대사를 일부러 길게해서 늬들 어디 고생 좀 해 봐라했죠. 그전까지 3줄을 넘어가지 않았다면 (미안하잖아요. 다들 생업들이 있는데 대사까지 길면 힘들테니까 나름 작가로서 배려를 한다고. ㅎ) 이번엔 거의 다섯, 여섯 줄 정도? 근데 그때 제가 배우들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누구라도 대사 좀 줄여 주시면 안 되겠냐고 싹싹 비는 배우들이 없었습니다. 그랬으면 너그러운 척 몇 문장 빼 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다가도 이럴 줄 알았으면 한 열줄 쓸 걸 그랬나? 그런 생각도 들고. 복수는 이것 밖에 없으니까.ㅋ 어쨌든 배우들과 연출가가 좀 다시 보이기도하더군요. 그들은 어쩌면 무엇이든 다 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만 문제였죠. 삐딱해 가지고. ㅠ 오늘은 프루스트 효과를 누리는 걸로. 긴 대사 외우는 방법이 있긴하더군요.
ㅎㅎㅎ 스텔라님의 생각과 반대로 배우들은 대부분 자기 대사가 줄어드는 걸 오히려 극도로 싫어해요. 그래서 대사가 좀 적다고 생각하면 일부러 즉흥적 애드립으로 늘리기까지..^^;;(그래서 연출에게 혼나기도;;) 제 생각엔 셰익스피어도 처음엔 대본대로 연기하다가 갈수록 그의 타고난 재치로 애드립으로 대사를 고치고 더하고 늘리다보니 결국 대본을 아예 자기가 써버리는 수준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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