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장까지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책이 잘 안읽히더라구요. 약간 힘들게 읽었습니다. 1장 읽고 여기 들어왔더니..쌓인 댓글들이 거의 1장만큼 있네요 ㅎㅎㅎㅎ
1장 읽으면서, 아무래도 셰익스피어 희곡을 좀 읽어본 사람들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장에서 <한여름밤의꿈>이 자주 나오는데, 전 아직 안 읽어봤거든요. 다만 걸작 만화 <유리가면>에서 한여름밤의 꿈을 공연했던 건 기억이 납니다 ^^;; (내용은 가물가물). 오늘은 2장 들어갈께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도원

borumis
ㅋㅋㅋ 연극 만화면 유리가면이죠!

도원
맞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 만화보고 연극에 크게 관심이 생겼죠 ㅎㅎㅎ

YG
@도원 님, 아마 1장이 제일 안 읽히는 장일 거예요. 서사가 제일 없는 장이거든요. 얼른 2장, 3장으로 넘어가세요!

도원
맞아요!!! 2장은 1장보다 훨씬 재밌고 책장 잘 넘어가네요 :)

향팔
맞습니다 2장은 훨 재밌어요!

향팔
3장은 2장보다 더 재밌다고들 하셔서 기대 중입니다.

도원
맞네요. 2장은 재밌네요!!!

향팔
유리가면 오마주 소설도 있네요 신기하다 참말로

stella15
헉, 정말요? 함 읽어봐야겠습니다!
근데 품절이네요.ㅠ

borumis
헉 저도! 유리가면 오마주 소설이라니!! 너무 좋네요!

도원
오, 너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절판이네요 ㅎㅎ 도서관에서 찾아봐야 할 듯 합니다.

장맥주
“ 여기서 브룩은 데딕 경이 하층민 출신의 사 람들을 데려다가 그들과 맞지 않는 신분으로 상향시켜 줌으로써 가터 문장관의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고발하면서 이러한 사례를 보여 주는 스물세 명의 명단을 제출했는데, 이 명단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 '배우 셰익스피어'였다.
셰익스피어는 남들의 허세를 재치 있게 지적하며 놀려대는 분야에 그 본인부터가 일가견이 있었으므로, 자기 자신도 이러한 부끄러운 상황에 노출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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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사실 그는 예의 바른 변명으로 술자리의 초대를 거절하고 집에 머무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관점이 더 온건한 추측히 될 것 같다. 이 둘 중 어느 쪽이 진실이었든 그에게 착실한 꾸준함이라는 성향이 존재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조용히 칩거하면서 꾸준히 개인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셰익스피어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업적들을 성취할 수 있었는지를 도무지 짐작하기 어렵다. 대사들을 외우고, 무대에서 연기하며, 극단 운영을 돕고, 시골 지역의 부동산과 식료품을 구매하고, 지극히 아름답고 정교한 소네트와 장시들을 쓰고, 그리고 거의 20년간 빠짐없이 1년에 평균 두 편씩은 엄청나게 위대한 연극을 써 냈으니 말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118,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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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20년간 꾸준히 1년에 두 편씩.. 참 대단합니다. 게다가 초대박 흥행작가로서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아주 기민하고 성실한 인물이었네요. (어떤게 돈이 되는지 캐치하는 감각 포함)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힘든 판국에

stella15
그니까요. 대단하죠? 전 이런 게 관심이 많아요. ㅎ
이 부분을 읽으니까 뭐 비교할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김현이란 문학평론가가 생각이 났어요. 좀 일찍 돌아가신 분인데 문학평론가니까 책을 얼마나 많이 읽겠어요? 후학도 가르치고. 그런데도 저녁이면 사람들을 만나 술도 마시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모르겠 다 싶더군요.
한때 하루키의 하루가 회자된 적이 있는데, 하루키만 그렇게 사는 것도 아닌데 워낙 유명하니까 그러는 거지 싶더군요. 당장 장 작가님만 해도 얼마나 열심히 사십니까? ㅎ 작가들 정말 열심히 살아요. 고3 수험생 저리 가라죠.

롱기누스
“ 셰익스피어 가문의 문장은 결국 승인을 받아 발행되었다。 하지만 윌에게있어서 이 불안감은 - 혹은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는 불일치성에 대한 감각은 - 당장 감쪽같이 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해 농담을 했고、 불편한 기억은 여전히 남아 종종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137,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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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 중 가장 위대한 희극 줄거리의 하나인 이 이야기는 어쩌면 극작가 자신의 깊은 내면을 보여 주고 있는데, 더 높은 신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자 하는 그 모든 계획 - 자신의 것과 부모가 시도했던 것 - 에 내포된 냉소적이고 자조적인 웃음이 강렬하게 포착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p.144

롱기누스
“ 셰익스피어 가문의 문장이 선언하는 바는 다음과 같이 분명하다. "나는 누군가 돈을 주고 고용한 하인처럼 취급하거나 부랑자처럼 채찍질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무대 위에서만 신사를 가장하여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진정한 신사이며, 여왕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 아버지의 훌륭한 공직 생활과 어머니의 명망 있는 가문의 이름, 이 양쪽을 근거로 하는 상류 가문으 ㅣ문장을 적법하게 갖도록 허가받았다. "
"나는 내 노동과 상상력의 결실로 내 가족을 재건하여, 모든 것들이 무너지기 전의 순간으로 되돌려 놓았다. 나는 어머니의 명성을 기리고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했다. 나는 잃어버린 내 유산을 다시 찾아왔다. 내가 바로 그 유산을 창조했 냈다. "
2장을 읽고서 셰익스피어의 야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예기치 못한(?) 몰락으로 신분상승의 문턱에서 좌절되었던 쓰라린 경험을 잊지 않고 결국 자신의 힘으로 가문의 문장까지 매매하여 무대에서만 신사가 아닌 진정한 신사로서의 입지를 다시게 된 것을 매우 뿌듯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장남은 그렇게 스스로 가문을 상류로 올려놓았으며, 유산을 창조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랬던 것 같다. 이러한 셰익스피어의 성향과 경험 그리고 철학이 어떻게 그의 문학에 반영되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p.148-149,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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