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정말 그러네요. ㅎㅎ
저는 오셀로를 갖고 있는데 2008년도엔 나름 최신판이었는데 요즘 다른판은 제목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stella15

향팔
저는 오셀로라는 제목을 이아고로 바꾸고 싶어요! 윌의 허락도 안받고 제멋대로요 흐흐 주인공이 아무래도 이아고 같아서 말이죠.
앗 갑자기 생각났는데 윌 연극 중에 줄리어스 시저에서도 찐 주인공은 제목과는 달리 시저가 아니라 브루투스더라고요. (하긴, 제목을 시저 아니고 브루투스! 라든지 브루투스의 고뇌와 죽음! 이라든지 브루투스 너마저! 요런 식으로 지었다면 흥행이 훨씬 덜 됐겠죠?ㅎㅎ)

stella15
오, 좋은데요!^^

장맥주
요즘 웹소설 풍으로... <아내 바보 남편에게 악마 부하가 왔다> 어떠신가요. ㅎㅎㅎ

향팔
앜ㅋㅋ 참으로 시의적절한 제목입니다

borumis
와 이쪽 작명 센스도 무슨;;; 라이트노벨 제목들은 왜이럽니까;;

장맥주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웹소설 이용자들이 탐색에 드는 정신적 에너지와 수고를 아까워하는 거 같아요. 우리가 흔히 문학적이라고 하는 제목들은 고도로 상징적이잖아요. 그래서 그 작품을 읽어야 할지 말지 가늠하려면 머릿속으로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뒷표지와 책날개도 살펴야 하고, 실제로 책장을 열어 좀 훑어보기도 해야죠. 그런데 웹소설 이용자들은 그런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짜증을 내는 거 같습니다. 요즘 애니메이션에서 등장인물들이 자기 상황을 독백으로 설명해주는 장면이 증가했다는데, 그와 비슷한 이유 아닌가 해요. ‘작품 보면서 생각하기 싫다’는 심리.

향팔
그렇군요. 아… 내머리로 생각해보는 고 맛에 작품 보는건데…

장맥주
그런 시대가 아닌가 봅니다. ㅠ.ㅠ

연해
엇, 저도요. 소설은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 자체를 천천히 활자로 보여주는 것 같고, 그걸 읽고 생각하면서 고통(?)당하는 게 독자들의 몫이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문학이 좋습니다. 내 마음대로 해석하기:)
정답 찾기, 결론 짓기 싫어하는데, 다들 배속이나 축약된 것(그래서 요약 좀! 뭐 이런 거)으로 빠르고 쉽게 습득하려는 걸 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요지경입니다.

borumis
헐;; 전 독자로서 이렇게 긴 제목을 기억하기가 싫어지네요;;
실은 애니메이션 제목도 이렇게 긴 게 많던데 이런 제목 단 것은 일단 거르고 봅니다;;

stella15
저는 아직도 종이책이 주는 질감이 좋던데.
편견일수도 있겠지만 질감이 좋으면 책도 왠지 잘 읽히는 것 같고.
요즘엔 인터넷에서 책을 사니까 갈수록 책 정보는 대충 보고 사는 경우도 많아요. 많은 독서계 지식인들이 책은 서점에 직접 나가서 사라고 하는데 원칙적으론 동의하지만 그게 점점 쉽지 않더라구요. 그럼에도 아직도 오프 서점이 있다는 건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죠. 그게 예전엔 산책의 의미도 됐는데 말입니다. 웹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 무슨 산책을 하겠습니까?

stella15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작권에 위배되는 거 아니니까.

장맥주
‘십이야’도 ‘열두 번째 밤’으로 번역 제목을 바꿨으면 좋겠어요. 그냥 들으면 ‘열두 밤’으로 들리잖아요. 실제로는 Twelfth Night인데.

향팔
맞아요, 십이야도 있었네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십이야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심지어 12야 라고도 생각 못하고 대체 십이야가 뭐냥 무슨 민요 이름이냥? 일케 생각했답니다. 닐리리야, 뻥이야.. 뭐 이런ㅜ

stella15
ㅎㅎㅎ 그럴 수 있어요.
좀 딴 얘기지만 솔직히 전 셰익스피어가 넘 길어서 셱스필이라고 할 수 없을까 했는데 좀 그렇잖아요. 남의 성을 함부로 축소해 부르기도 뭐하고. 하긴 도스토옙스키를 도 선생으로 부르기도 하니. ㅋ

향팔
도선생이라고도 하고, 도스또옙스끼 -> 도끼 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더군요. 도끼 괜찮은듯해요 음 죄와벌이랑도 맞고

장맥주
십이야 십이야 니나노~~ 얼쑤!

borumis
와우 순식간에 셰익스피어에서 향토적인 삘이! ㅋㅋㅋ

연해
하하, 가만히 읽다가 웃음이 터졌네요. 전혀 딴소리긴 한데, 저도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 해보자면요.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 하는데, 선생님이 '사나이가 어쩌구저쩌구'라고 불러주신 문장을 저는 '산아이가 어쩌구저쩌구'라고 받아쓴 거 있죠? 덕분에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저는 진짜 산에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었던,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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