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16세기 영국, 잔혹과 야만의 시대. 종교적 갈등을 생생하게 보는 느낌이네요. 현대는 과거처럼 이렇게 몸을 갈갈이 찢지는 않지만 ㅠㅠ 온라인 광장에서 한 사람의 사생활을 모두 발가벗기듯 노출하고, 댓글로 마치 시체를 조각내듯 부어내는 현상을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종교로 갈등하지 않지만 다른 이념으로 갈등하는 시대이니. 윌공이 현대에 살았다면 어떤 입장이었을지 생각해봅니다 ㅋㅋ
쇼터리에서 셰익스피어는 "아버지의 옛 지인인 독실한 개신교도 농부 리처드 해서웨이의 큰딸"인 앤 해서웨이를 만났고 당시 앤의 나이는 26살 이었네요. 드디어 사랑을 하는 윌공님... 윌공님이 이름은 중세스러운데, 앤 해서웨이라고 하니 그, 해서웨이가 떠오르는데요. 16세기의 이름을 21세기에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가요?? 우리나라는 16세기에 썼던 이름중에 현재까지 쓸만한 이름은 많지 않을거 같은데요. ㅋㅋ 저는 4장으로 넘어갑니다~
그니까요. 미 영화배우 이름하고 같아서 놀랐어요. 현대적이기도 하고. 같은 세기는 아니지만 난설헌 같은 이름은 좋지않나요? 사임당도 그렇고. 지휘자 금난새 씨 같은 이름도 그렇고. 요즘은 한글 이름도 잘 짓던데 좋은 거 같아요.
금난세는 멋진데, 난세는 이상해요 ㅋㅋ 난세야~ 난세야~~ ㅎㅎㅎ
ㅎㅎ 그 '세'가 아니라 이 '새'입니당~^^
그러네요~ ㅎㅎㅎㅎ
앤 해서웨이는 또 다른 관점에서도 기존 질서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결정권을 스스로 가진 여성이라는 흔치 않은 입장에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전적으로 스스로를 통치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일생 동안 이러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춘 입장에 있는 여성 인물에 매료되었는데, 그것은 앤 해서웨이가 그에게서 일깨운 자유의 감각에 뿌리를 두고 있을지 모른다. 그는 앤과 어울리면서 가족들의 억압으로부터 풀려난 듯한 해방감을 느꼈으며...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윌공이 18살에 8살 연상의 동네 누님과 속도위반을 하고 결혼까지 하는.... 급진적인 청년이었군요. 급 윌공님에게 호감이 갑니다 ㅎ
어린 윌보다는, 임신 3개월에 접어든 앤 쪽이 훨씬 더 결혼식을 서두르도록 보증 채권까지 걸게 만든 근원이었을 가능성이 높음 1580년대의 미혼모는... 1880년대였다면 지속적으로 대면하게 되었을 가차 없고 격렬한 사회적 박해와 오명을 덮어쓰지 않았지만, "일말의 수치와 사회적 불명예는 충분히 실재했"음 작품에서 "동침했던 여인과 결혼하는 것에 수치심과 압박감을 느끼면서 있는 대로 늑장을 부리는 신랑들의 모습" 묘사 『사랑의 헛수고』에서 허풍쟁이 알마도에게 "그녀는 임신 2개월이랍니다"라고 말하는 장면 『잣대엔 잣대로』의 루시오, 『끝이 좋으면 다 좋다』의 버트럼과 같은 인물들을 통해 이를 표현 --> 윌공의 결혼이 진정한 사랑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임신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가능성
그나마 소설 Hamnet에서는 좀더 로맨틱하게 상황을 그리긴 했지만.. 거기서도 계속 일로 바쁘단 핑계로 시부모님 밑에서 애들 키우는 독박육아 앤을 두고 런던에 계속 가 있던 걸 생각해보면 임신시켜서 어쩔 수 없이 결혼 했다가 나중에 외도했을 가능성도 많죠.. 실은 제가 Hamnet소설을 안 좋아했던 이유가 다소 너무 신비스럽고 초자연적인 그림으로 그린 것도 그렇지만 내가 생각했던 현실감이 결여된? (네, 전 이렇게 따지다보니 로맨틱한 드라마나 소설 잘 못 봅니다;;)
@오구오구 님, 4장 읽고 윌 공한테 정 떨어지실 수도;;;
아~그래요? 윌에게 친근해지고 있는 중인데...
@오구오구 @borumis 살짝 스포일러가 되자면, 셰익스피어는 난봉꾼, 바람기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작가 같아요. 사생활이 워낙 베일에 싸여 있는 탓도 있지만, 마치 솔로처럼 런던에서 혼자서 돈벌이를 했는데도 로맨스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답니다. (이건 저도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그 대목을 좀 더 자세히 확인하려고요.) 그래서, 도대체 그 사랑시의 대상은 누군가? 이게 또 셰익스피어 연구자 사이에 오만 가지 설을 낳는 대목이고요. (동성애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만.)
저도 그 가능성을 생각해봤는데.. 특히 그 당시 배우들이 다 남자여서..;;
그런데 윤종신 씨가 어디선가 했던 인터뷰를 떠올려 보자면, 자기가 쓴 그 지질한 이별 후의 남성의 심리를 읊은 가사가 꼭 경험에서 나온 건 아니라고, 심지어 한창 육아를 할 때는 아이 업어주면서도 그런 지질한 가사를 생각했다고 하는 걸 보면. 사랑시를 썼다고 꼭 그 물리적 대상이 실재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편견일 수도. :)
베토벤이 절절한 편지를 보낸 정체 모를 여인, 이른바 ‘불멸의 연인’이 생각나네요. 불멸의 연인이 누구냐 하는 문제는 베토벤 팬들의 오랜 미스터리인데, 실존 인물이 아닌 가공의 개념일 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지요.
ㅎㅎㅎㅎ 가능하죠. 하지만 그래도 그 불멸의 여인의 정체를 좇는 게 사람들의 심리..
저도 @borumis 님 생각에 한 표! 독자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랑도 못해 본 것이 무슨 소설이야 할지 모르지만 작가는 독자를 속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와 독자는 두뇌 게임을 할 줄 알아야 하죠. 전 얼마전 야스나리의 '소년'이란 소설 읽고 깜빡 속았잖아요. 사소설 우습게 보면 안 되겠더라구요. ㅎ
앗 야스나리 소설에 그런 게 있군요. 숨겨진 문제작이라는 광고문구.. 딱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유리가면 오마주한 소설은 절판되었더라구요. ㅜㅜ
ㅎㅎ 글쎄요~ 이런 사소설 계통을 좋아하시면 모를까 딱히 재미는 보장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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