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집사로서 각잡고 분석해보자면, 그런 경우는 대개 두 가지 케이스로 분류할 수 있슴미다.
첫째, 고양이를 너모 사랑하고 경애하지만, 내가 이렇게 깊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부정하고 싶거나 남들 앞에서 민망함 등의 이유로 짐짓 쿨한 척 집착하지 않는 척 가장하는 경우이지요.
둘째, 옛날 어르신들이 귀한 자식을 부를 때는 개똥아 소똥아 아이고 참 못생겼다 요런 식으로 말을 하고 다녀야 악귀가 질투하지 않아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한 가르침을 오늘날에도 실천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stella15
네. 저도 첫번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
연해
으아 사진까지 등장이라니, 너무 귀여워요. 냥냥이들:) 둘이 사이도 좋은가 봐요. 근데 봄 여름에 태어난 걸로 추정된다는 말씀은 혹시 유기묘일까요? 제 연인도 유기묘를 한마리 키우고 있는데요. 함께한 시간이 어느덧 8년이 넘어서, 당당히 그 집의 대장이 되셨다고(하하하). 통화할 때도 가끔 옆에서 '야옹야옹'소리가 들린다죠.
향팔
@연해 네 맞아요, 고양이 두분 다 스트리트 출신이셔요. 저랑 산 지도 11년째네요. (통화할때 야옹대는 건 저희집 포함해서 집냥이들 종특인데요, 집사가 갑자기 혼자 지껄이기 시작하니까 자기한테 말거는 줄 알고 대꾸해주는 거예요. ‘나한테 뭔말 하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예의상 답은 해주자옹 냐옹냐옹‘)
고교 때 미술선생님이 한 학생의 양쪽 뺨을 양손으로 번갈아가면서 철썩철썩 때리는데 학생은 교실 앞에서 뒤까지 계속 뒷걸음질하며 맞을 수 밖에 없었죠. 선생님의 정신나간듯한 눈을 슬쩍 본 저는 어린 마음에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미쳤구나. 딴에는 예술가라고 저러는건가?’
오구오구
비슷한 음악 전공 담임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저는 나름 모범생이고 임원이라 담임선생님의 총애???를 받았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여학생) 저렇게 맞았던 적이 있어요 ㅠㅠ 미쳤구나 생각했고, 담임이지만 이후에 너무나 정이 떨어지고 소름 끼쳤어요 ㅠㅠ 그 폭력성이란 ㅠㅠㅠㅠㅠㅠ 제정신이 아니더군요.
맞았던 저의 그 친구는 약간 문제아?? (당시 기준으로 파마하고, 욕도 잘하고 공부 못하고.. 수업에 주로 잠 자는)였는데, 친구들사이에는 인기가 많았어요. 저도 좋아했었구요. 그 학생은 가정 형편도 그닥 좋지 않았어요.
생각해보면 가정형편 좋지 않고 부모가 난리치지 않을 애들을 주로 때렸던거 같아요 ㅠㅠ
오도니안
예전에는 학생들을 어떻게 때리느냐가 선생님들마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기도 했었죠. 실로폰채로 때리는 선생님, 따귀를 때리는 선생님이 기억나는데 이분들은 나름대로 스타일이 있어서 체벌에 대한 거부감이 덜했던 것 같아요. 격식이 갖춰져 있어 모욕감이 덜했달까, 이 타이밍에서 이런 방식으로 맞겠구나 예측이 가능했죠. 따귀라고 해도 나름 온건한 따귀?
반면 예측불가능하고 감정적이고 변덕스러웠던 선생님들이 더 공포심과 모욕감을 심하게 줬던 것 같습니다. 제 정신이 아닌 듯한. 학교에서 그런 경험이 당연했었다니..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아, 다들 재미있게 읽고 또 그만큼 흥미로운 수다도 떨고 계시는 것 같아서 이 게시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
내일 4월 9일 수요일과 10일 목요일은 읽기표대로 3장 '거대한 공포'를 읽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시대는 15세기 때의 전쟁(백년 전쟁, 장미 전쟁 등)과 17세기의 내전(청교도 혁명)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불안한 폭력의 시대였습니다. 특히 신교(국교회 또는 성공회)와 구교(가톨릭)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있었고, 개인/가족/공동체 입장에서는 언제든 구금되고, 고문받고, 처형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그 사정을 3장에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마치 스릴러 소설을 읽듯이 그 안에서 셰익스피어 가족과 윌리엄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를 추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