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생활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심리적 지평을 바꾸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다.1667년에 밀턴이 «실락원 (Paradise Lost)»을 출판했을 무렵에 와서 그
지평은 결정적으로 달라졌다. 그 시점에서 결혼은 더 이상, 금욕적인 독신주의의 고결한 소명에 이르지 못한 자들에게 아쉬운대로 주어지는 패자의 포상이나, 간음의 죄를 피하기 위해 반강제로 교조적인 승인을 받는 장치가 아니었으며, 심지어 후손을 생산하고 재산을 물려주기 위한 일차원적 수단이라는 주된 인식에서조차 벗이
나 있었다. 결혼은 장기적인 사랑이 꿈꾸는 결실로서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