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셰익스피어는 특정한 사람들의 무리에, 말하자면 근대성을 혐오하고 배움을 경멸하며 무지의 미덕을 기리는 사람들이 내지르는 발광 섞인 절규와 그 극적인 성격에 깊이 매료되어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 여기에서는 본인 자신의 일부를 투영하는 성격으로도 나타나는데 -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공격할 것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을 상상할 때 - 그는 그들에게 일면의 괴기스러운 어리석음뿐 아니라 비통한 정서까지도 부여하고 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대는 문법 학교를 세움으로써 이 영토의 젊은이들을 가장 반역적으로 타락시켰다. 이전 우리의 조상들은 그저 작대기로 숫자를 기록하는 장부 외에는 다른 책이 없었건만, 그대는 인쇄술이라는 것을 사용하게 만들었고, 국왕 폐하의 뜻과 위엄에 어긋나게도, 제지소를 지었다. 명사니 동사니 하는 어떤 기독교인의 귀로도 버텨 낼 수 없는 끔찍한 단어들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족속을 그대 곁에 두었다는 것이 그대의 얼굴에 증거로 드러나게 되리라.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대는 가난한 자들 스스로 대답할 수 없는 문제들을 두고, 이들을 불러들여 그대로 그 문제에 대해 묻는 치안 판사를 임명했다. 그에 더하여, 그대는 그들이 글을 읽지 못한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두었고, 바로 그 이유만으로도 가장 살 가치가 있는 존재들이던 그들을 목매달아 처형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 주말에도 이 모임은 시끌벅적하네요. 계속 눈으로만 따라갔습니다. (너무 몰입할까 봐서요!) @오구오구 님께서 앞서가시니 우리는 또 열심히 따라가야겠습니다. 이번 주는 조금 바쁜 일정입니다. 읽기표대로 오늘 4월 14일 월요일에는 5장 '다리를 건너며'를 내일 4월 15일 화요일에는 6장 '도시 근교에서의 삶'을 읽습니다. 상대적으로 분량도 적고, 또 스트에도 이 모임은 시끌벅적하네요. 계속 눈으로만 따라갔습니다. (너무 몰입할까 봐서요!) @오구오구 님께서 앞서가시니 우리는 또 열심히 따라가야겠습니다. 이번 주는 조금 바쁜 일정입니다. 읽기표대로 오늘 4월 14일 월요일에는 5장 '다리를 건너며'를 내일 4월 15일 화요일에는 6장 '도시 근교에서의 삶'을 읽습니다. 상대적으로 분량도 적고, 또 스트랫퍼드에서 런던으로 가서 배우-극작가의 삶을 시작하는 셰익스피어의 전환기의 이야기라서 이틀에 걸쳐서 두 장을 읽습니다. 오늘 읽을 분량의 5장은 3장과 곧바로 이어지는 장이고 내일 읽을 6장은 셰익스피어의 무대가 될 극장의 물질적 토대를 서술하는 장이니, 두루 흥미로울 겁니다. 수요일, 목요일에는 7장 '무대를 흔들다' 그리고 금요일과 주말에 8장 '주인/애인'을 읽습니다.
저는 주말에는 다른 읽기 일정(<책걸상>)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져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 로버트 해리스의 『콘클라베』와 박혜진 평론가가 세기말 세기초의 기괴한 소설을 엮어서 펴낸 『퍼니 사이코 픽션』을 읽었네요. @장맥주 작가님 불륜 앤솔러지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는 주중 병행 독서로 밀렸습니다. :) 로버트 해리스의 『콘클라베』는 가톨릭 신자라면 (약간 불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대목이 있어서 추천드리기 어렵고) 해리스의 팬이라면 『유령 작가』를 즐겁게 읽으셨다면 아주 좋아할 만한 소설이랍니다. 저는 해리스의 소설은 높이 평가받는 역사 소설은 (고증의 철저함을 떠나서 소설로서는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심심한 평가를 내리고 싶지만, 현대 소설은 아주 좋아합니다.
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2025년 3월 국내 개봉되는 동명의 영화 〈콘클라베〉 원작 소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2022년 10월 19일,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 교황이 선종했다. 즉시 전 세계 곳곳에 있던 118명의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콘클라베)에 들어간다.
퍼니 사이코 픽션베스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발굴해낸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박혜진이 피폐소설의 원형과도 같은 한국 단편소설 7편을 찾아내 묶은 테마소설집. 박혜진이 꼽은 가장 재밌는 소설을 만나볼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유령 작가로버트 해리스 장편소설. 2008년 ITW(International Thriller Writer) 어워드 Best Novel 부문 수상작이다.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이 작품은 2010년 2월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콘클라베 영화가 너무 좋더라구요. 책으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제가 그 어떤 것보다 두려워하게 된 죄는 확신입니다 확신은 화합의 가장 큰 적입니다 확신은 관용의 가장 치명적인 적입니다 믿음은 의심과 함께 존재합니다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는 없을 것이고 더 이상 믿음도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의심하는 교황을 허락하시도록 기도합시다." 로렌스 추기경의 설교 한부분. 좋아서 발췌해 놓았던 거에요. 저는 이부분을 들으며 정치를 떠올렸지만, 남편은 투자 관점에서 ㅋㅋ 확신이 제일 큰 문제라며.... 믿음과 의심을 함께 가져야 좋은 투자자가 될수 있다고 ㅋㅋㅋ 저에게 조언ㅎ더군요 ㅎㅎ
형제자매 여러분, 성모 교회에 봉사하는 동안, 제가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죄는 바로 확신입니다. 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입니다. 확신은 포용의 치명적인 적입니다. 그리스도조차 종국에는 확신을 두려워하시지 않았던가요? ‘주여, 주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Eli, Eli, lama sabachtani).’ 십자가에서 9시간을 매달리신 후 고통 속에서 그렇게 외쳤죠. 우리 신앙이 살아 있는 까닭은 정확히 의심과 손을 잡고 걷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확신만 있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도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신앙도 필요가 없겠죠.
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132쪽,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오구오구 님, 저는 영화는 보지 못했고 저도 로멜리 단장의 그 설교 대목을 읽으면서 메모해 뒀답니다. :) 책의 인용구입니다!
저 인용구 다음에 바로 "의심하는 교황을 보내주십사, 주님께 기도합시다"가 이어집니다.
오, 제가 인용한 것은 영화의 한 부분인데, 본문에서는 알리알리, 라마 사박타니~ 까지 나오는 군요!!! 의심과 손잡고 걷기. 멋지네요.
아.. 인용구가 너무 공감되어 어쩔 수 없이 콘클라베도 봐야겠네요. 아이고
오!저도 4월초에 그믐모임이 있어서 콘클라베 읽으면서 이 문장수집했어요. 홍세화님이 말씀하신 ‘회의하는 자아‘ 생각나서 좋더라고요. 또 지금 읽고 있는 4-5장에서의 종교박해를 보면서도 이 문장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영화도 책도 좋았어요!
주변에서 하도 콘클라베 콘클라베 해서 아 뭐 요즘 인기인가 보지 했는데 @YG 님까지 말씀해주시니 안 읽을 수가 없네요. 저도 병행독서로 읽겠습니다! 모태 가톨릭이자 현재는 냉담자를 넘어선 배교자인데 어떨지... 기대됩니다. ㅎㅎㅎ
@장맥주 해리스 소설이 항상 그렇듯이 초반은 지루합니다. 하지만, 3분의 1쯤부터 (특히 로메오 주교의 저 설교 이후부터) 가속도가 붙습니다.
@장맥주 그나저나 모태 가톨릭이셨군요?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음이... (죄송합니다.)
제가 견진성사까지 받은 장 안드레아... 지금은 마릴린 맨슨 좋아하는 사탄의 자식입니다. ㅋㅋㅋㅋㅋ
헐 저랑 제 동생은 나인인치네일스 듣는데.. 비슷한 사탄의 자식들일까요? 남편은 엑소시스트 계통 영화만 좋아하는 나이롱 카톨릭신자인데 조심해야겠어요 ㅋ
오. 나인인치네일스 들으신다니... 역시 배운 분이십니다. ^^
남편이 십자가와 못 들고 달려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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