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멜로 영화를 저보다 좋아하는 극F 남편의 순애보 때문에 결국 결혼해서 애도 낳고 잘 살고 있지만.. 전 결혼식 전날까지 굳이 결혼까지 해야하냐 그냥 좋을때까지 같이 살고 마음이 식으면 떨어지는게 더 자연스러운 이치 아니냐 그리고 요즘 촌스럽게 굳이 결혼식까지 해야하냐 하고 결국 스튜디오촬영, 폐백, 패물 등 다 안 했는데 제가 결혼이나 연애에 대한 꿈이 어렸을 적부터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지금도 주변에 쇼윈도 커플들이나 이혼 커플들을 너무 많이 봐서 운이 좋게 순애보 남편을 만났을지 몰라도 전 여전히 그렇게 결혼/연애 지상주의자가 못 되는 것 같아요;; 임신중절하는 환자들도 남편한테 맞은 여자분도 많이 봐서 그런지..
피임방법이 제대로 있었다면 셰익스피어 부부도 작품도 다른 모습이었을까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borumis

borumis
“ The spectacle in the arena had an odd double effect that Shakespeare would immeasurably intensify. It confirmed the order of things-this is what we do-and at the same time it called that order into question-what we do is grotesque.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201,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문장모음 보기

borumis
실제가 아니어서 그렇지, 중세시대 뿐만 아니라 현재도 우리 인간들이 즐겨 보는 '스포츠'나 '엔터테인먼트'의 잔혹성에 대해, 그리고 이것을 즐겨 보는 우리들에게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실은 제가 즐겨듣던 Nine Inch Nails의 뮤비도 (Closer의 원숭이는 실제로는 엄청 신경써서 다루었다고 하지만.. 연출된 장면이어도 이 뮤비를 볼 때마다 자동반사적으로 거북해지는 제 자신을 어쩔 수 없다는;;) Marilyn Manson의 뮤비도 공포영화 못지 않은 연출들로 가득하고 그런 극심한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Jackass 등 유행하는 리얼리티 쇼, 등 기타 예능과 slapstick comedy도 '오락'을 위한 폭력으로 가득하죠. 이런 광경을 거북해하면서도 이런 광경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보이는 것 또한 이중적이고 셰익스피어가 그의 작품에 담아내는 이중적인 질문 중 하나겠죠.

장맥주
저는 제일 이해하지 못하는 장르가 이른바 ‘고문 호러’ 혹은 ‘고문 포르노’ 영화들이에요. 그런 영화들이 크게 히트하지 않았다면 그냥 세상에는 이상심리를 지닌 인간들이 많구나 하고 여겼을 텐데, <쏘우> 시리즈나 <호스텔>처럼 크게 히트한 영화도 있다 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borumis
참고로 저희 남편은 제가 오글거려 못 보는 로맨스 멜로 영화와 알콩달콩 청춘연애 드라마 무지 좋아하는데 반면 그 쏘우 영화같은 공포영화들 또한 엄청 좋아합니다;;; 전 두 장르 다 못 보겠어요;;; 인간심리 자체가 이상심리인 듯 ㅋ

장맥주
김새섬 대표는 공포영화를 아주 좋아하는데 보지는 못합니다. 무서워서. ㅎㅎㅎ 그래서 꼭 제가 집에 있을 때만 봅니다. 그리고 가끔 공포영화 같이 볼 때 살펴보면 눈을 가려서 영화를 거의 안 보더라고요. 나중에 물어보면 스토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 그런데 그걸 또 왜 보나 몰라요. (이상심리! ^^)

borumis
전 좋아하지도 않고 옆에 누가 있어도 보지도 못해요.. 심지어 공포 아니어도 좀 잔혹한 장면들만 나오면 눈을 감을 뿐 아니라 다른 방에 가서 숨기 때문에 여태까지 폭싹 속앗수다 외의 넷플릭스 히트작들(킹덤, 오징어게임, DP, 종이의 집 등)과 한국 블럭버스터 영화들을 거의 다 못 봤습니다. 나중에 내가 왜 나가야 하냐고!! 오빠가 나갓!!하고 씩씩대서 결국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남편이 형 집에 가서 보더라구요..ㅋㅋㅋ 책도 공포물은 잘 못 봅니다;;

오도니안
검색해서 줄거리랑 조심할 장면 확인하고 보면 그래도 볼 만 하더라구요.

연해
엇! 찌찌뽕입니다:)
저도 공포물 못 봅니다. 꼭 공포물이 아니더라도 자극적인 콘텐츠도 잘 못 봐 요(한때 유행했던 '더 글로리' 같은 류도?). 영화 기생충 봤다가 거의 한 달 내내 불 켜놓고 잤던 기억도 나네요. 제 기준에서는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주는 음산하고 축축한 느낌도 공포물처럼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책도 정말 공감합니다. 스릴러를 보지 못합니다(흑흑). 사실 장작가님의 《재수사》도 (제 기준에서는) 무서워서(?) 아직 못 읽었어요. 도입부 상황 설정이 저랑 살짝 비슷해서... 하지만 올해는 꼭 읽어보려고요(저에게는 나름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stella15
ㅎㅎ 저의 초등학교 때 생각나네요. 저의 언니랑 같이 썼던 방과 화장실이 끝과 끝었죠. 자다가 화장실 갈 일 생기면 주방 불 키고, 거실 불 키고 그러고 다녀왔다는. ㅋㅋ 어두운 게 왜 그렇 게 싫은지.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공포물 보면 좀 안 좋긴해요. 그래도 잘 짜여진 공포물은 나름 볼만하긴 해요.

borumis
저희 딸이 그래서 밤에 화장실 갈 때 절 화장실 앞에서 벌 세웁니다..;; 딸과 아빠가 둘다 공포물을 무지 좋아하는데 또 그 후파는 보지도 않은 제가 감당하는;; 게다가 소리 없으면 무섭다고 계속 수다떨자고 해요;; (넌 똥쌀때 그렇게 수다가 나오니?)

stella15
ㅎㅎㅎ 사실 초기 땐 저도 언니 깨워서 갔다오곤 했어요. 꼭 내 뒤에 귀신이 서 있을 것만 같더라고요. 어두움은 확실히 어린 아이에겐 공포의 대상인 것 같긴해요.
그나저나 토욜날 콘서트는 잘 다녀왔나요? 장맥주님 오은 시인 너무 재밌다고 생중계 하시던데. YG님이야 좀 무뚝해서 미주알 고주알 얘기하실 분 같진 않고~

YG
@stella15 님, 저를 전혀 다르게 알고 계시네요? 하하하!

stella15
ㅎㅎㅎ 그런가요? 전 일단 누구든 제가 던진 말에 반응을 안하면 그렇게 오해하는 경향이 있긴하죠. ㅋㅋ
그렇다기 보단 좀 무서워 해요. 내가 뭐 잘못했나 반성하게 만드는. 제가 이곳 그믐을 첨에 좀 무서워했던 게 반응이 없어서...ㅋㅋ 예전에 무플방지위원회라는 게 있었거든요. 아무도 댓글 안 달아주면 냉큼 가서 달아주는 유령회원들! 여긴 거의 @borumis님이 그 역활을 해 주시는 것 같아서 제가 넘 존경하고 있습니다..ㅎㅎ

borumis
앗.. 전 안그래도 댓글 달고 싶은 글들이 더 많은데 다 따라 읽지도 못해서 아쉬워요. 그런 위원회가 있었다니 기발합니다! ㅎㅎㅎ 참고로 전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거의 암 얘기 못하고 듣기만 하는 극I입니다..^^;;

stella15
헉, 안 그러실 것 같은데...!

borumis
너무 재미있었어요!! 3대 북캐스트 진행자분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으니 다들 넘쳐 나는 토크력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 예전에 오은시인님 북토크 갔을 때 세 시간 넘게 쉬지도 않고 혼자 얘기하시는데 엊그제는 좀 아쉬워 하시던 것 같더라구요..ㅋㅋㅋ 장맥주님도 막판에 join하셔서 함께 올라오셔서 얘기하시는데 청산유수~ 그리고 YG님도 전혀 무뚝뚝하시지 않아요! ㅋㅋㅋ 네 분 다 자리만 깔아주시면 밤새 얘기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borumis
사진 문제되면 삭제할게요. 그래도 챗gpt 그림은 올려놓을게요. 함께 뒷풀이에서 사진찍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서.. 이것만이라도 제 작은 자랑거리..ㅎㅎㅎ 아, 저 오은시인 님 책 사인도 받았어요!



stella15
ㅎㅎㅎ 첫번째 사진은 뭡니까?ㅋㅋㅋㅋ 그나마 두번째 사진이 역시 사실적이군요. ㅋㅋ 혹시 음원 들어 볼 수 있나요? 넘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

borumis
음원은 안됩니다!! ㅋㅋㅋ 북캐스트계의 수다쟁이들답게 이쪽 업계의 오프더레코드 뒷담화가 많이 오가서..(이렇게 말하면 더 솔깃해지죠? ㅎㅎㅎ)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