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연대기 작가 스토가 썼듯이 런던은 “어떤 거대한 욕망이라도, 그 효과를 드러나게 하는 전능한 무기와 악기 같은” 곳이었다. 1570년대부터 계속 세워진 대형 대중 극장들은 - 시어터, 커튼, 로즈, 스완, 글로브, 레드 불, 포춘 그리고 호프 - 그러한 거대한 욕망을 조성하고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는 그의 어떤 인물에게도, 심지어 건장함을 갖춘 영국의 군사 영웅 탤벗(Talbot)에게조차 말로가 자신의 탬벌레인에게 기꺼이 떠넘긴 무한한 권력과 초인적 힘의 투사를 거절한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1580년대 후반, 수많은 군중이 『헨리 6세』를 보기 위해 몰려왔다. 이것은 셰익스피어가 처음으로 거둔 연극 무대에서의 성공이었으며, 장래성 있는 극작가로서 그의 입지를 확립해 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권력을 갖는다는 환상에 도취하기 위해 연극을 보러 온 것이 아니었다. 반대로, 그들은 대중 폭동과 내전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공포로 몸서리를 치는 짜릿함을 얻으러 온 것이었다. 또한 군중은 영웅의 희생 서사가 주는 감미로움을 맛보고 그 상실감을 애도하기 위해 오는 것처럼도 보였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저는 오늘까지 5부를 읽었습니다. 저는 평전을 좋아하는 편인데, 사실 전 역사에 좀 약한 편입니다. 그나마 평전은 그 사람을 쫓다보면 그 시대가 보이니까 그래서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YG님 지난 번에 신역사주의를 말씀해 주셨는데, 저자가 역사속에서 윌을 현란하면서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책 읽고 나중에 혹시 영국사를 읽는다면 조금은 만만하게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근자감이 생기고. 아는만큼 보인다고 지난 날, 이 책을 읽고 그 알량했던 몇권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거나 연극을 봤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싶기도 합니다. 윌이 봤을 런던의 거리란 감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지 않나요? 전 10살 때 생애 첫 이사했을 때를 잊지 못합니다. 좋긴했지만 막상 새 집에 도착하니 여기 서울 맞아? 황당했던 기억. 너무 시골스러워 이런 동네에서 살아야하는 건가? 했던. 타향도 정이들면 고향되다는데 말입니다. ㅎ 위에 @향팔이님 <헨리 6세> 링크 걸어 주셨는데 이게 3권이나 되다니요? 괜히 도전 의식 생기기도합니다. 요즘도 이 작품을 세상 어디에선가 공연하는 데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런 대작을...? 참고로 누가 그러더군요. 연극은 배우를 위한 예술이고, 영화는 감독을 위한 예술이라고. 그럼 이만...
1592-1593 흑사병이 퍼지면서 극장폐쇄--> 수입원 감소 --> 생식장려 소네트를 쓸수 밖에 없었음 "나 너를 새로이 접목하리라" 생식설득 --> "자신이 이 아름다운 청년을 간절히 원하게 되었음을 알아차"림 그와의 계급 차이를 인식하며("하인보다 조금 나을까 말까 한 존재"), 자신의 나이("나이까지 들어 가는 상태")에 대한 열등감도 느낌 "청년의 곁에 있는 순간을 갈망" "그 어느 여자와의 사이에서도 느껴 보지 못한 감정"을 경험 청년은 "꿈꾸는 젊음, 귀족이라는 고귀한 신분, 그리고 완벽한 아름다움의 현현" 윌공은 소네트 외에도 사우샘프턴 백작에게 두 편의 비드라마 장시를 헌정 --> "후원자가 되어 달라는 입찰 제안"이었으며, 외부의 비판으로부터 보호와 가능한 재정적 지원을 기대
마치 그가 사우샘프턴 또는 그 자신이 헌사를 통해슬 찍 말을 흘리듯이 "이 세상"이, 자신의 장난스러운 정체성의 동일시와 투사 능력을 잘 이해하고 알아주기를 원한다는 듯이. 그는 분명히 비너스를 통해 작품 안에 현존하며, 그녀의 육체적 긴급함과 말을 잘 지어내는 독창성이라는 측면에서 그 자신을 내보인다. 그는 또한 아도니스이기도 한데, 조급한 성미와 여성 혐오적인 정서를 그 특징으로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 외에 다른 모든 것에도 편재한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20-421,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비너스와 아도니스> 성공, 이후 <루크레스의 겁탈>을 쓴 해에 둘 사이 관계에 변화가 일어남. "백작님께 바치는 제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제가 해낸 일은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당신의 것이니, 제가 가진 모든 것의 일부가 되는, 헌신컨대 당신의 것입니다."... (424) "이 변덕스럽고 집착적인 감정의 엉킨 회오리 속에서, 특정한 사건의 흔적으로 보이는 순간들이 종종 드러난다. 젊은 청년은 유혹에 넘어가 시인의 여자 애인과 동침한다. 이 배신은 청년의 부정이 아니라 시인의 애인의 부정으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한결 고통이 덜한데" (426)
윌공 소네트의 서사적 흐름 윌공과 '아름다운 청년', 그리고 '검은 눈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dark lady)과의 관계 127 소네트를 기점으로 시인의 관심이 청년에서 여인에게로 옮겨가는 '사건'이 발생함 --> 전기 작가들이 소네트들을 하나의 일관된 연애사적 줄거리로 해석하려는 경향있찌만, 오히려 각 시들이 독립적인 세계를 갖도록 의도했다고 봄 소네트 138: 서로가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 거짓을 묵인하는 복잡한 연인 관계 그림
한해 중 그 시간을 그대는 내 안에서 보게 되리니 노란 잎들이, 다 떨어지거나, 조금 남아서 추위에 흔들리는 저 가지들에 매달려 있는 때를, 지나간 달콤한 새들이 노래했으나 이제 헐벗고 폐허가 된 빈 합창단을. 내 안에서 그대는 그러한 날의 황혼 자락을 보리니 해가 서쪽으로 저물고 난 이후에 검은 밤들이 조금씩 밀려 들어올 때를, 죽음의 두 번째 자아가, 모두를 쉼 속에 봉해 버리는 것을. 내 안에서 그대는 그러한 불이 타는 은은한 빛을 보리니 그 청춘이 타고 난 재 위에 자리 잡은 채 그 자신의 임종 침상 위에서 숨져야만 하는 듯이, 한매 그를 채워 주던 연료에 가득 소진되면서. 그대가 지켜보는 이것이, 그대의 사랑을 더 강하게 해 줄 것이다. 그대가 머지않아 떠나보내야 할 것들을 더욱 사랑하게 될 테니.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35,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유명한 소네트 73.... 새벽에 읽으니 너무 좋네요. 스토너에서도 나왔던 것.. 그 작품이죠. 얼마전 sns에서 사진만들기 유행할때, 우리 아이들의 사진을 넣고 50년후를 그려줘 그랬더니 .. 정말 초로의 노인의 얼굴이 나왔어요. 너무 슬프더라구요..... 그래서 애들한테 인생 짧다,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아라... 그랬더니... 애들이 "어머니,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러더라구요. 여튼.. 소네트 73이 나오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애들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요.. 늙으면 저도 왜이리 눈물이 많아지는지 에잉 쯧!
결혼 안에서 정서적/성적 갈망을 충족하지 못했고, "소유할 수 없는 남자를 숭배하고, 숭배해서는 안 되는 여자를 욕망했다" 다크 레이디와의 관계는 혐오와 욕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 소네트에서 아내와 자녀에 대한 언급 없음 145편 "hate away"와 "Hathaway"(사이의 말장난 정도가 유일한 언급 아.. 재밌네요.. 저는 이제 9장으로 먼저 갑니다!
6장을 읽고 나니 크리스토퍼 말로의 연극을 나중에 꼭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강석주의 '크리스토퍼 말로' 책을 읽어볼까하는데 읽어보신 분 있으실까요?
크리스토퍼 말로 : 정치, 종교 그리고 탈신비화 - 죽음으로써 또 다른 신화가 된 셰익스피어의 라이벌엘리자베스 튜더 시대의 절대적 정치신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신비화된 말로의 삶을 좀 더 상세히 조명해보고, 그가 짧은 생애 동안에 쓴 6편의 극작품에 나타난 정치적·종교적 요소들을 중심으로 탈신비화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저 몇 개월 전에 '몰타의 유대인' 봤는데 재미있었어요. 좀 요새 스타일로 만들고 80년대 팝음악을 접목시켜서(뉴트로인지 뭔지) 오버하는 면도 있었지만, 희곡이 정말 막장이라 역시 막장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죠.
ㅋㅋㅋ 막장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긍이 가네요. 레트로는 들어봤는데 뉴트로 팝음악은 뭘까요..
@장맥주 @오구오구 @borumis 이렇게 티셔츠에 집착하시는 걸 보니, 괜히 책걸상 굿즈를 만들고 싶은 반생태적인 욕망이 마구 마구 치솟네요. 하하하!
꺄 책걸상 티 넘 좋은데요? 안그래도 주말 토크콘서트에 다들 이전 굿즈 우산 가져갈것 같다고 해서 초보 독지가인 전 넘 부럽더라구요. 티셔츠 만들어주시면 정말 헤질 때까지 잘 입을 듯.
반생태적 욕구.. 가끔 발휘해주세요~
저도 @오구오구 님 의견에 한 표입니다. @YG 님 책걸상 굿즈 만들어주시면 종류별로 다 사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쓰겠습니다. 그러니까 꼭 필요한 물건들로 만들어주시면 지구에도 좋은 일인 거 아닐까요? 수건이나 칫솔이나 티셔츠 등등... (이미 집에서 책걸상 머그컵 잘 쓰고 있어요!) p. s. 책걸상 책상이랑 걸상 만들어주시면...! ㅋㅋㅋㅋㅋ
런던은 형벌이라는 볼거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극장 같은 곳이었다. 셰익스피어는 런던에 오기 전에도 범죄자의 신체에 가해지는 체벌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스트랫퍼드에도 채찍질을 하는 기둥, 죄인의 목에 씌우는 칼과 차꼬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런던탑 앞의 언덕, 사형장이 있던 타이번, 스미스필드(Smihficld)에 위치해 있던 공공 교수대에서 행해진 처벌의 빈도와 흉포함의 정도는 아마 그로서는 난생처음 겪어 보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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