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비너스와 아도니스> 성공, 이후 <루크레스의 겁탈>을 쓴 해에 둘 사이 관계에 변화가 일어남. "백작님께 바치는 제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제가 해낸 일은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당신의 것이니, 제가 가진 모든 것의 일부가 되는, 헌신컨대 당신의 것입니다."... (424) "이 변덕스럽고 집착적인 감정의 엉킨 회오리 속에서, 특정한 사건의 흔적으로 보이는 순간들이 종종 드러난다. 젊은 청년은 유혹에 넘어가 시인의 여자 애인과 동침한다. 이 배신은 청년의 부정이 아니라 시인의 애인의 부정으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한결 고통이 덜한데" (426)
윌공 소네트의 서사적 흐름 윌공과 '아름다운 청년', 그리고 '검은 눈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dark lady)과의 관계 127 소네트를 기점으로 시인의 관심이 청년에서 여인에게로 옮겨가는 '사건'이 발생함 --> 전기 작가들이 소네트들을 하나의 일관된 연애사적 줄거리로 해석하려는 경향있찌만, 오히려 각 시들이 독립적인 세계를 갖도록 의도했다고 봄 소네트 138: 서로가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 거짓을 묵인하는 복잡한 연인 관계 그림
한해 중 그 시간을 그대는 내 안에서 보게 되리니 노란 잎들이, 다 떨어지거나, 조금 남아서 추위에 흔들리는 저 가지들에 매달려 있는 때를, 지나간 달콤한 새들이 노래했으나 이제 헐벗고 폐허가 된 빈 합창단을. 내 안에서 그대는 그러한 날의 황혼 자락을 보리니 해가 서쪽으로 저물고 난 이후에 검은 밤들이 조금씩 밀려 들어올 때를, 죽음의 두 번째 자아가, 모두를 쉼 속에 봉해 버리는 것을. 내 안에서 그대는 그러한 불이 타는 은은한 빛을 보리니 그 청춘이 타고 난 재 위에 자리 잡은 채 그 자신의 임종 침상 위에서 숨져야만 하는 듯이, 한매 그를 채워 주던 연료에 가득 소진되면서. 그대가 지켜보는 이것이, 그대의 사랑을 더 강하게 해 줄 것이다. 그대가 머지않아 떠나보내야 할 것들을 더욱 사랑하게 될 테니.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35,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유명한 소네트 73.... 새벽에 읽으니 너무 좋네요. 스토너에서도 나왔던 것.. 그 작품이죠. 얼마전 sns에서 사진만들기 유행할때, 우리 아이들의 사진을 넣고 50년후를 그려줘 그랬더니 .. 정말 초로의 노인의 얼굴이 나왔어요. 너무 슬프더라구요..... 그래서 애들한테 인생 짧다,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아라... 그랬더니... 애들이 "어머니,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러더라구요. 여튼.. 소네트 73이 나오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애들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요.. 늙으면 저도 왜이리 눈물이 많아지는지 에잉 쯧!
결혼 안에서 정서적/성적 갈망을 충족하지 못했고, "소유할 수 없는 남자를 숭배하고, 숭배해서는 안 되는 여자를 욕망했다" 다크 레이디와의 관계는 혐오와 욕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 소네트에서 아내와 자녀에 대한 언급 없음 145편 "hate away"와 "Hathaway"(사이의 말장난 정도가 유일한 언급 아.. 재밌네요.. 저는 이제 9장으로 먼저 갑니다!
6장을 읽고 나니 크리스토퍼 말로의 연극을 나중에 꼭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강석주의 '크리스토퍼 말로' 책을 읽어볼까하는데 읽어보신 분 있으실까요?
크리스토퍼 말로 : 정치, 종교 그리고 탈신비화 - 죽음으로써 또 다른 신화가 된 셰익스피어의 라이벌엘리자베스 튜더 시대의 절대적 정치신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신비화된 말로의 삶을 좀 더 상세히 조명해보고, 그가 짧은 생애 동안에 쓴 6편의 극작품에 나타난 정치적·종교적 요소들을 중심으로 탈신비화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저 몇 개월 전에 '몰타의 유대인' 봤는데 재미있었어요. 좀 요새 스타일로 만들고 80년대 팝음악을 접목시켜서(뉴트로인지 뭔지) 오버하는 면도 있었지만, 희곡이 정말 막장이라 역시 막장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죠.
ㅋㅋㅋ 막장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긍이 가네요. 레트로는 들어봤는데 뉴트로 팝음악은 뭘까요..
@장맥주 @오구오구 @borumis 이렇게 티셔츠에 집착하시는 걸 보니, 괜히 책걸상 굿즈를 만들고 싶은 반생태적인 욕망이 마구 마구 치솟네요. 하하하!
꺄 책걸상 티 넘 좋은데요? 안그래도 주말 토크콘서트에 다들 이전 굿즈 우산 가져갈것 같다고 해서 초보 독지가인 전 넘 부럽더라구요. 티셔츠 만들어주시면 정말 헤질 때까지 잘 입을 듯.
반생태적 욕구.. 가끔 발휘해주세요~
저도 @오구오구 님 의견에 한 표입니다. @YG 님 책걸상 굿즈 만들어주시면 종류별로 다 사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쓰겠습니다. 그러니까 꼭 필요한 물건들로 만들어주시면 지구에도 좋은 일인 거 아닐까요? 수건이나 칫솔이나 티셔츠 등등... (이미 집에서 책걸상 머그컵 잘 쓰고 있어요!) p. s. 책걸상 책상이랑 걸상 만들어주시면...! ㅋㅋㅋㅋㅋ
런던은 형벌이라는 볼거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극장 같은 곳이었다. 셰익스피어는 런던에 오기 전에도 범죄자의 신체에 가해지는 체벌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스트랫퍼드에도 채찍질을 하는 기둥, 죄인의 목에 씌우는 칼과 차꼬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런던탑 앞의 언덕, 사형장이 있던 타이번, 스미스필드(Smihficld)에 위치해 있던 공공 교수대에서 행해진 처벌의 빈도와 흉포함의 정도는 아마 그로서는 난생처음 겪어 보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설교자들과 도덕주의자들은 극장이라는 공간이 비너스와 기타 악마적인 이교도 여신들을 숭배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곳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하지만 극장들이 살아남아 번영했던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바로 하찮은 견습 직공에서부터 나라의 여왕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범주의 사람들이 모두 각자 자기가 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가 막 런던에 받은 들여놓은 1587년, 사람들은 로드애드미럴스멘 극단이 크리스토피 말로(Christopher Marlowe) 의 «램벌레인(Tamburlaine)»을 공연하는 것을 보기 위해 로즈 극장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이 작품이 그의 초기작에 남긴 효과를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그에게 있어서 강렬하고 본능적이며 정말로 인생을 바꿔놓는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처럼 보인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관객은 자신들이 살아오는 내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으며 소중히 지켜야 할 가치로 여긴 그 모든 윤리관을 거침없이 짓밟아 버린 이 탬벌레인에게,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것은 셰익스피어에게 굉장히 결정적인 경험이었다. 그의 모든 미학적, 윤리적 그리고 직업적인 가치관에 의문을 제기하는 도전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하지만 부분적으로 볼 때 그것은 명확한 선택의 결과이기도 했 다.셰익스피어는 그의 어떤 인물에게도, 심지어 건장함을 갖춘 영국의 군사 영웅 텔벗(Talbot)에 게조차 말로가 자신의 템벌레인에게 기꺼이 떠넘긴 무한한 권력과 초인적 힘의 투사를 거절한 것이다.단순하게 말해서 탬벌레인을 본다는 것은 헤라클레스와 같은 영웅신적 힘의 현현을 보는 것이다. 그와 대조적으로 탤벗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바로 그런 환상이 깨지는 데 따르는 실망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책 초반에 한국처럼 중세 영국의 부모도 자식만큼은 자신들처럼 짧은 가방끈 까막눈 신세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자식 교육에 올인시키는 것도 그렇지만.. 7장에서 예전에도 학벌주의는 만만치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긴 유럽에서 영국과 프랑스만큼 credentialism이 심한 나라가 없다죠.. 그게 이때도 그랬다니.. 씁쓸하군요.. 그래도 참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학벌은 그들을 전혀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방탕한 삶 속에서 일찍 세상을 뜨게 했고 학벌이 전혀 없는 셰익스피어는 죽음 후에도 오래 이름이 살아남았다는.. 허풍과 욕망만 가득한 그린을 풍자한 캐릭터 Falstaff가 오히려 그런 명예의 덧없음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되려 그 헛된 명예를 벗겨냄으로써 진실된 삶의 에너지를 빛나게 하는 셰익스피어 주인공 중 가장 아이러니와 재치에 넘친다는 캐릭터를 창조하게 되었네요. 문학 평론가 해롤드 블룸이 가장 사랑한 캐릭터 Falstaff를 분석한 책 "Falstaff: Give Me Life"의 부제가 그 점을 강조하죠. 얼마나 매력적이었으면 여왕님이 직접 그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을 친히 주문하셨을까요^^ 아가사 크리스티가 에르큘 포와로가 그녀에겐 shotgun marriage(임신했기 때문에 마지못해 한 결혼)이었고 그 성격이 정말 짜증났다고 결국 그녀의 유명한 주인공을 소설 속에서 죽여버렸죠. (어느 소설인지는 스포일러가 될까봐 비밀!) 아서 코난 도일 또한 자신의 역사소설 등 다른 작품성을 셜록 홈즈의 명성 때문에 무시당한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죽이고 싶을 만큼 싫어했다고 하네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작가의 창조물이지만 프랑켄슈타인처럼 그들 고유만의 생명력을 만들어내는 듯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함께 읽기 / 책 나눔 안내[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삶의 길. 그 종착역에 대한 질문] ㅡ'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