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의 창작배경에 로드리고 로페스 사건이 연관되었을 가능성.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오구오구

연해
“ 그는 그들의 문학 논쟁에 끼어들지 않았으며, 그들의 시끌벅적한 작은 사회 바깥쪽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조용히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바로 이 셰익스피어는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접 그의 극단 업무를 돌보게 되고, 거의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성실하고 꾸준한 집필 활동을 하면서(그의 작품들이 엄청난 성취를 이루었다는 것을 말할 것도 없고) 많은 돈을 모으고 또 유지했고, 감옥에 투옥되거나 거친 법정 공방을 겪는 일도 한 번 없었으며, 농경지와 런던의 부동산에 안전한 투자를 하고, 자신이 태어난 고향 마을에 아주 좋은 저택을 사 두고, 그리고 40대 후반에 은퇴하여 그곳으로 돌아간 사람이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7장. 무대를 흔들다,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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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오, 7장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주변 악동(?)들의 만행에도 흔들리지 않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자신의 작품관을 형성해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하네요. 버스에서 신나게 읽다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친 건 안 비밀 입니다.

borumis
에고 연해님~ 저도 그래서 지하철에서 책읽을 때 알람을 맞춰놓고 읽어요 ㅋㅋㅋ

연해
오, 역시 꼼꼼한 @borumis 님. 알람까지! 저도 그 꿀팁을 잘 배워가겠습니다. 신기한 건요. 버스타고 출근하다가 잠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하차할 정류장 근처만 가면 기가 막히게 눈이 딱 떠지거든요? 근데 책은 안 그런가 봐요. 이제 곧 도착인가? 싶어 고개를 들어보면 이미 지나쳐 있... 덕분에 오늘도 출근길 산책이 길어졌습니다(허허허).

borumis
종점에 거의 다 와서 사람들이 뜨문뜨문 앉아있을 때에 가서야 확 놀라서 내린 적이 많아서;; 이젠 아예 각잡고 읽기 시작하면 알람을 맞추게 되었어요;;ㅋ

오구오구
윌공님 살던 시대 주요 인물들, 같이 보니 더 재밌어요~

연해
그러니까요. 실화인데 소설 같고, 윌 공의 삶은 어쩜 이리 변화무쌍한지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긴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니다 싶은 건 또 확실하게 자르고 있는 것 같아서 시원시원하기도 하고요.

향팔
7장도 정말 재미있네요. 페이지가 정신없이 훌렁훌렁 넘어가서 일부러 차근히 읽고 있습니다.

연해
네, 저도 7장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번 모임에서는 다양한 정보와 감상을 나눠주시는 @향팔이 님의 '신남'이 듬뿍 느껴져 더 즐겁습니다(물론 좋은 의미로요). 저는 사실 셰익스피어에 대해 모르는 게 많거든요. 책도 열심히 읽고, 이 방에서 나눠주시는 여러 의견들을 읽으면서 가만가만 따라가고 있는데, 그 주축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일부러 차근히 읽고 계신다는 점도 좋네요. 결이 맞는 책을 만나면 한 장 한 장이 아까워 야금야금 아껴 읽게 되니까요.

향팔
@연해 고맙습니다. 저 셰익스피어에 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다만 평소 어디가서 셰익스피어 얘기는 할 데도 없고 들어줄 사람이 전혀 없으니 이곳에서 한풀이를 하나 봅니다. 그린블랫 책도 재밌고 여기서 다른 분들 글을 읽고 깨닫는 바도 많고요. 너무 신나요 흐흐

연해
저야말로 감사하죠. 얼마 전에 그믐 공지에도 올라왔었는데, 모임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선순환에 대한 글이었죠. 근데 그 생명력을 향팔이님이... 이토록 신나게ㅋㅋㅋ 제가 다 신이 납니다(들썩들썩). 한풀이(?) 많이 해주세요:)

향팔
공지 읽고 왔는데, 모임지기 YG 님의 헌신과 열정이 절로 연상되는 글 이네요. 저는 지난달 3월1일의 밤부터 처음으로 책걸상을 기웃거린 늦깎이인데 좀더 빨리 알지 못해 아쉽습니다.

연해
“ 셰익스피어는 그린과 그 일당이 그랬던 것처럼 무대 위에 올릴 극본을 쓰는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배우의 입장에서 글을 썼다. 직접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고 극작까지 하는 인물이 그뿐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그런 경우 중에서도 누구보다 그 일을 잘 이해하고 잘 해내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리고 배우들은 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곧 깨달았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 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7장. 무대를 흔들다,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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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8장에 나온 sonnet들 중 소네트 18번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이 제가 수술실 마취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외웠던 시인데.. 첫 행이 제일 유명하긴 한데.. 그 당시 응급 MRI상 뇌출혈이 제4뇌실까지 차있다고 보고받고 앞으로 어찌 될지 몰라서 그런지 특히 마지막 행들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우리의 삶의 유한성과 동시에 사랑과 예술의 무한성에 대해 상기시키는 셰익스피어의 이 소네트에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오도니안
어떤 경험이셨을지 상상하기 어렵네요. 다행이에요.
저도 이다음에 올 수 있는 순간에 떠올릴 만한 무언가를 생각해 놔야겠습니다.

stella15
그런 때가 있었군요. 저도 혹시 모르니까 뭐 하나 외워둬야겠어요.우선 급한대로 성경 시편 23편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사망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음은... 않음은...
여기까지가 저의 한계예요. 엉엉~
다 외울 때까지 무탈하기만을 바랄뿐입니다.ㅠㅠ

향팔
“ 폴스타프와 그의 친구들은, 젊은 셰익스피어가 처음으로 그 거친 런던 작가진을 만나며 받았을 개성적인 인상과 매력을 반영하고 있다. 런던 다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스트칩(Eastcheap)에 있는 지저분한 폴스타프의 거처에서, 할 왕자는 일련의 도시적인 인물 군상을 만나게 되고 이들은 그가 예전에 알았던 그 어떤 인물들과도 거리가 멀었다. 할 왕자는 그들끼리 쓰는 속어와 언어를 배우면서 특별한 기쁨과 재미를 느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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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도, 셰익스피어가 실제로 경험한 세계가 녹아 들어 있긴 하지만 그것은 대체로 그렇듯 왜곡되고 도치되고 위장되고 혹은 새롭게 상상된 형태로 변형되어 있다. 중요한 점은, 변형을 거쳐 나온 작품보다 그것을 발현시킨 실제 삶에서의 근원들이 더 흥미로운 요소인 양 새로 상상된 부분들을 모두 벗겨 내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고,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작품 — 로버트 그린의 허망한 인생에서 발견된 요소들을 선택하여 영국 문학사에 길이 남는 위대한 희극적 인물을 빚어낸, 엄청나게 대담하고 관대한 상상력의 결실로서의 폴스타프 — 에 대한 경이와 감상을 더 넓은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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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명예가 부러진 다리라도 붙여 줄 수 있는가?” 폴스타프는 전투가 한창일 때 묻는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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