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밥심 오 템페스트 읽고 계시는군요. 마지막 작품이라고도 하던데 그에 걸맞게 참 달콤씁쓰름하고 아련한 결말이 기억에 남는 연극입니다. 즐거운 독서 되시길요. (희곡 전작은 아니고 하나는 못 읽었습니다. ㅎㅎ; 시도 소네트 말고는 못 읽어봤고요)
@오도니안 @오구오구 방금 오도니안 님께서 말씀하신 딱 그런 시각이 저자가 이끄는 신역사학구오구 방금 오도니안 님께서 말씀하신 딱 그런 시각이 저자가 이끄는 신역사주의 비평의 핵심 같습니다. :) 이 책에서도 저자가 '이런 게 바로 신역사주의 비평이야!' 하고서 계속해서 자기 PR하고 있다는 느낌 받았어요.
@밥심 @향팔이 마녀 사냥은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 전역에서 벌어지긴 했지만, 가장 극심했던 때는 뜻밖에도 16세기부터 17세기였다고 해요. 주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종교 갈등 속에서 상대방 신도나 상대 교세가 우세한 지역을 마녀 사냥의 대상으로 삼은 셈이죠. 특히 17세기가 마녀 사냥의 절정이었다고 합니다. 30년 전쟁터였던 독일이 심했고, 영국도 청교도 혁명(1642~1651) 시기가 절정이었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가 활약했던 엘리자베스 시기는 상대적으로 마녀 사냥의 여파가 가라앉아 있었던 안정기였기 때문에 그도 그런 설정을 등장시키는 데에는 큰 위험을 느끼지 않았겠죠. 하지만, 역시 그도 마녀 사냥 자체를 소재로 삼는 건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그쵸.. 또 너무 마녀들에 대해 자세히 리얼하게 쓰면 너도 마녀들이랑 내통하는 거 아니냐?하고 몰아붙일 수도 있고;; 자나깨나 종교적 스캔들 조심..;;
각 시는 그 내부에 진술되는 내용의 확정성을 부인하는 원칙을 효과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즉 어느 격분한 독자의 항의를 맞닥뜨린다면, 시인은 언제나 “당신은 절 오해하셔서 잘못된 결론에 이르셨군요. 저는 ‘그분’에 대해서 말한 게 전혀 아닌데요.” 라고 말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이거 참 편리한 방어대책이죠..^^;; 명예훼손과 언론의 자유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셰익스피어는 자연스럽게 터득한 듯..
『비너스와 아도니스』는 셰익스피어만의 특징을 화려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어느 곳에나 편재하면서 동시에 아무 곳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놀라운 능력, 독자를 향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자세를 취하면서도 그 모든 제약으로부터 미끄러지듯 유유히 빠져나가는 능력이 시에 잘 드러나 있다. 이러한 수용력은 대상에 가까이 있는 것과 거리를 두는 것, 그리고 대상에 친밀한 관점과 분리적 관점을 동시에 취하는 깊은 역설적 성취에 기대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토록 많은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극작을 추동했던 감성을 이 시에서도 기묘하게 농축된 형태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8장에 수록된 비너스와 아도니스 구절들을 보는데 와 장난 아니네요;; 누구라도 넘어갈 듯..
너무나 관능적이죠? 16세기라는 맥락을 생각하니 더 그렇습니다 ㅎ
네 너무 후끈해요 흫
당시 피가 끓는 젊은 남성 독자들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듯..
훗훗훗... 피 끓는 젊은 남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아시는군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그리고 아마도 모든 영문학에서도 비교할 수 없는 경지로, 폴스타프는 셰익스피어의 실제적 삶과 예술에서의 원천뿐 아니라 그가 등장하는 연극에서까지 자유롭게 헤집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듯, 생의 활력에 대한 신비로운 내적 원리를 보유한 것처럼 보인다. (중략) 셰익스피어의 생전에 이미 유명한 존재가 되었으며 17세기 내내 흥미로운 인물로 끊임없이 언급되고 18세기부터 벌써 그를 대상으로 책 단위의 연구가 진행되었을 만큼 이 뚱보 기사는 몇 세기에 걸쳐서 그 신비로운 내재적 특징들을 해체해 보도록 숭배자들을 도발했다. 넘쳐 흐르는 재치와 다른 이들에게서 재치를 끌어 내는 능력, 시선을 끄는 탄성적 회복력, 맹렬하고 사회 전복적인 지성, 탐욕스런 활기 이러한 그의 측성들 모두가 개별적으로 진실되지만, 폴스타프에게는 언제나 그 이상 설명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남아 있다. 말로 설명하기 난해한 그 무엇인가가, 마치 이 악당이 그 자신 안에 우리가 그를 설명하거나 제압해 보려는 모든 노력을 거부하는 힘을 가지고 있듯이 말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385~386,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제가 아는 블로거중 Falstff란 분이 계시죠. 처음엔 그뜻을 몰랐는데 알고나선 이만큼 잘 지은 닉네임이 또 있을까 싶더군요. 뭘 좀 아시는 분 같다는 느낌? 하지만 잘 지은 닉네임이 어디 이분뿐이시겠습니까? 사실은 여기 그믐에 와서 궁금하긴 합니다. 여러분의 닉네임의 뜻이 뭔지? 왜 그렇게 정하셨는지. 좀 늦었지만 신고식하는 셈치고, 저의 닉네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저는 블로그가 2003년 무렵에 생긴 걸로 아는데, 계정이 필요한데 뭐라 지을게 없어서 급한대로 정한 게 stella입니다. 이건 저의 세례명이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성당을 잠시 다닌 적이 있었걸랑요. 세례명을 그렇게 정한 것도 이유가 있는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1학년 때까진가? 그때 과외 선생님이 성공회 신자셨는데 세례명이 stella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곧 세례를 받게 될 거라고 했더니, 장난삼아 그럼 스텔라로하라고 해서 "네."했습니다. 제가 나름 선생님을 좋아했거든요. 이모 같기도하고, 큰 언니 같기도 해서. 근데 기껏 받고나니까 제가 김 씨고 선생님은 신 씨인데, 어느 날 저를 놀리시더군요. 김 스텔라가 어울리냐? 신 스텔라 어울리지하며. 뭐래? 당신 때문에 그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구만. 나중에 아시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긴 했죠. 그때 성당의 수녀님은 젬마가 어떠냐는 걸 굳이 사양까지 했는데. 지금은 좀 흔해지긴 했죠. 떡볶이집 이름으로. 귀찮으시면 안하셔도 되는데 그래도 짧게라도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할 때... ^^
스텔라가 별이라는 뜻이죠? 단테 신곡에서도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모두가 stelle_‘별들’이라는 단어로 끝이 났던 기억이 나요.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저도 예전에 러시아어 잠깐 배울 때 제 러시아 이름을 별이라는 뜻의 Звезда(즈비즈다)라고 지었었어요 ㅎㅎ
아! 그러고보니 한때 즐겨 마시던 맥주 이름도 스텔라 아르투아였어요! 아직 저희집에 잔도 있다는..ㅋㅋㅋ (죄송합니다)
맞아요. 한때 광고 많이하던데 지금은 잘 안하는 것 같습니다. 병이 예뻐서 한 번 마셔보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아직 뜻을 이루지 못 했습니다. 사진의 고양이 은동이가 맞나요? 잔과 함께 고혹저이네요. ㅋㅋ
은동이 맞아요 :)
@stella15 편의점에 스텔라 캔맥주는 많아요 드셔보세요! 저는 한때 스텔라에 꽂혀서 이것만 마셨어요. 그러다 질리면 또 다른 맥주로 갈아타서 또 한동안 그것만 먹고..
앗, 그럼 향팔이님 여자 장맥주님?! ㅎㅎ 오, 미안해요. ㅠ 전 기네스 맥주 좋아했었어요. 앞서 말했던 은호가 알려줘서. ㅋ 스텔라 맥주 나중에 꼭 마셔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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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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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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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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