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매우 공적인 사람이었고,-무대에 오르는 배우, 성공적인 극작가, 명성 있는 시인-동시에 매우 사적인 사람이었다. -비밀을 털어놓을 만큼 신뢰를 받는 사람이자 자신에게 벌어진 사적인 사건들을 외부에 털어놓지 않는 대신, 이와 관련한 모든 언급 대상들을 미묘한 암호의 언어로 바꿔 버리는 작가. 이것은 셰익스피어가 자신을 위해 선택했던 이중의 삶이었다. 놀라운 언어적 기량과 모든 것을 상상력으로 재가공하는 강박적인 습관, 그리고 이와 더불어 수반되던 깊은 야망이 그를 공적인 공연의 삶으로 이끌었다면, 그의 가족이 가진 비밀과 그의 경계적인 지성-아마도 런던 다리에 꽂힌 참수된 머리들의 광경으로 더욱 강화되었을-은 스스로에게 절대적으로 신중하게 비밀을 엄수하라는 충고를 남겼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8장 주인/애인> p.430,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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