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시쳇말로: 사랑은 움직이는 거얏! ㅎㅎㅎ
@오도니안 저도 완전 동의합니다. 빌게이츠의 환경이 없었더라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는 나올 수 없었겠죠.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저는 성공은 운(luck)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세대 김현철교수님도 이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담을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한챕터 할애해서 설명했는데 꽤나 설득력있게 다가왔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님의 ‘공정하다는 착각’도 개인적으로 꽤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6장에 말씀하신 주제를 연상시키는 내용들이 많네요. 셰익스피어의 업적은 당시 런던의 호황, 선구적인 극장사업가들, 극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의 기회, 말로라는 동갑내기 선배의 영향력, 새로운 책들을 찍어내는 인쇄산업의 발전, 도덕주의적 성직자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즐거움을 우선시했던 권력자들의 문화 등 여러 요인들의 영향이 종합된 것이죠. 물론 그 위에 셰익스피어 고유의 역량과 노력이 더해진 것이지만요.
옆집에서 소설집 <회색 여인>에 실린 단편 <마녀 로이스>를 읽다가 새삼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절에 마녀 사냥, 마녀 재판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셰익스피어 작품에는 마녀 사냥을 직간접적으로 다룬 희곡이 없는지요? 전작을 읽으신 @향팔이 님은 아실듯 하여..
@밥심 제 기억에는 마녀사냥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헨리6세에서 잔다르크를 악마에 씌인 광녀로 묘사하긴 하는데요, 실제로 마녀 혐의로 화형당했으니.. 맥베스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세 마녀의 예언(꼬꼬마 때 저를 공포에 떨게 했던), 템페스트에서도 프로스페로가 흑마술을 배웠었나(이건 기억이 확실치 않아요) 이 정도만 떠오르는데, 곳곳에 그런 어두운 분위기들은 있었던 듯해요!
<템페스트>를 병행 독서중인데 프로스페로가 마법을 주요 수단으로 쓰는 것은 확실한데 마녀 재판이 성행하던 시절에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것이 우려할만한 시도는 아니었나 보네요. 절묘한 처세술을 보여준 셰익스피어이므로 알아서 잘 했겠지만요.
@밥심 오 템페스트 읽고 계시는군요. 마지막 작품이라고도 하던데 그에 걸맞게 참 달콤씁쓰름하고 아련한 결말이 기억에 남는 연극입니다. 즐거운 독서 되시길요. (희곡 전작은 아니고 하나는 못 읽었습니다. ㅎㅎ; 시도 소네트 말고는 못 읽어봤고요)
@오도니안 @오구오구 방금 오도니안 님께서 말씀하신 딱 그런 시각이 저자가 이끄는 신역사학구오구 방금 오도니안 님께서 말씀하신 딱 그런 시각이 저자가 이끄는 신역사주의 비평의 핵심 같습니다. :) 이 책에서도 저자가 '이런 게 바로 신역사주의 비평이야!' 하고서 계속해서 자기 PR하고 있다는 느낌 받았어요.
@밥심 @향팔이 마녀 사냥은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 전역에서 벌어지긴 했지만, 가장 극심했던 때는 뜻밖에도 16세기부터 17세기였다고 해요. 주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종교 갈등 속에서 상대방 신도나 상대 교세가 우세한 지역을 마녀 사냥의 대상으로 삼은 셈이죠. 특히 17세기가 마녀 사냥의 절정이었다고 합니다. 30년 전쟁터였던 독일이 심했고, 영국도 청교도 혁명(1642~1651) 시기가 절정이었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가 활약했던 엘리자베스 시기는 상대적으로 마녀 사냥의 여파가 가라앉아 있었던 안정기였기 때문에 그도 그런 설정을 등장시키는 데에는 큰 위험을 느끼지 않았겠죠. 하지만, 역시 그도 마녀 사냥 자체를 소재로 삼는 건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그쵸.. 또 너무 마녀들에 대해 자세히 리얼하게 쓰면 너도 마녀들이랑 내통하는 거 아니냐?하고 몰아붙일 수도 있고;; 자나깨나 종교적 스캔들 조심..;;
각 시는 그 내부에 진술되는 내용의 확정성을 부인하는 원칙을 효과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즉 어느 격분한 독자의 항의를 맞닥뜨린다면, 시인은 언제나 “당신은 절 오해하셔서 잘못된 결론에 이르셨군요. 저는 ‘그분’에 대해서 말한 게 전혀 아닌데요.” 라고 말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이거 참 편리한 방어대책이죠..^^;; 명예훼손과 언론의 자유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셰익스피어는 자연스럽게 터득한 듯..
『비너스와 아도니스』는 셰익스피어만의 특징을 화려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어느 곳에나 편재하면서 동시에 아무 곳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놀라운 능력, 독자를 향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자세를 취하면서도 그 모든 제약으로부터 미끄러지듯 유유히 빠져나가는 능력이 시에 잘 드러나 있다. 이러한 수용력은 대상에 가까이 있는 것과 거리를 두는 것, 그리고 대상에 친밀한 관점과 분리적 관점을 동시에 취하는 깊은 역설적 성취에 기대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토록 많은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극작을 추동했던 감성을 이 시에서도 기묘하게 농축된 형태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8장에 수록된 비너스와 아도니스 구절들을 보는데 와 장난 아니네요;; 누구라도 넘어갈 듯..
너무나 관능적이죠? 16세기라는 맥락을 생각하니 더 그렇습니다 ㅎ
네 너무 후끈해요 흫
당시 피가 끓는 젊은 남성 독자들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듯..
훗훗훗... 피 끓는 젊은 남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아시는군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그리고 아마도 모든 영문학에서도 비교할 수 없는 경지로, 폴스타프는 셰익스피어의 실제적 삶과 예술에서의 원천뿐 아니라 그가 등장하는 연극에서까지 자유롭게 헤집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듯, 생의 활력에 대한 신비로운 내적 원리를 보유한 것처럼 보인다. (중략) 셰익스피어의 생전에 이미 유명한 존재가 되었으며 17세기 내내 흥미로운 인물로 끊임없이 언급되고 18세기부터 벌써 그를 대상으로 책 단위의 연구가 진행되었을 만큼 이 뚱보 기사는 몇 세기에 걸쳐서 그 신비로운 내재적 특징들을 해체해 보도록 숭배자들을 도발했다. 넘쳐 흐르는 재치와 다른 이들에게서 재치를 끌어 내는 능력, 시선을 끄는 탄성적 회복력, 맹렬하고 사회 전복적인 지성, 탐욕스런 활기 이러한 그의 측성들 모두가 개별적으로 진실되지만, 폴스타프에게는 언제나 그 이상 설명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남아 있다. 말로 설명하기 난해한 그 무엇인가가, 마치 이 악당이 그 자신 안에 우리가 그를 설명하거나 제압해 보려는 모든 노력을 거부하는 힘을 가지고 있듯이 말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385~386,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제가 아는 블로거중 Falstff란 분이 계시죠. 처음엔 그뜻을 몰랐는데 알고나선 이만큼 잘 지은 닉네임이 또 있을까 싶더군요. 뭘 좀 아시는 분 같다는 느낌? 하지만 잘 지은 닉네임이 어디 이분뿐이시겠습니까? 사실은 여기 그믐에 와서 궁금하긴 합니다. 여러분의 닉네임의 뜻이 뭔지? 왜 그렇게 정하셨는지. 좀 늦었지만 신고식하는 셈치고, 저의 닉네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저는 블로그가 2003년 무렵에 생긴 걸로 아는데, 계정이 필요한데 뭐라 지을게 없어서 급한대로 정한 게 stella입니다. 이건 저의 세례명이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성당을 잠시 다닌 적이 있었걸랑요. 세례명을 그렇게 정한 것도 이유가 있는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1학년 때까진가? 그때 과외 선생님이 성공회 신자셨는데 세례명이 stella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곧 세례를 받게 될 거라고 했더니, 장난삼아 그럼 스텔라로하라고 해서 "네."했습니다. 제가 나름 선생님을 좋아했거든요. 이모 같기도하고, 큰 언니 같기도 해서. 근데 기껏 받고나니까 제가 김 씨고 선생님은 신 씨인데, 어느 날 저를 놀리시더군요. 김 스텔라가 어울리냐? 신 스텔라 어울리지하며. 뭐래? 당신 때문에 그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구만. 나중에 아시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긴 했죠. 그때 성당의 수녀님은 젬마가 어떠냐는 걸 굳이 사양까지 했는데. 지금은 좀 흔해지긴 했죠. 떡볶이집 이름으로. 귀찮으시면 안하셔도 되는데 그래도 짧게라도 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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