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교훈들은 이후 스트랫퍼드에서도 상황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음모, 암살, 그리고 외세 침략의 소문이 퍼짐에 따라 다시 한 번 강화되었다. 하지만 이 다리 위에 효수된 머리들의 풍경이야말로 가장 눈을 뗄수 없는 경고와 지침을 주었을 것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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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너 자신을 통제하라. 네 적들의 수중에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영리하고 엄격하고 현실적이 되어라. 은폐와 회피의 기술을 익혀라. 무엇보다도, 네 머리가 달 아나지 않도록 목 위에 잘 얹어 두어라." 이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대중에게 자신을 드러내길 꿈꾸는 시인이자 배우로서는 꽤 따르기 어려운 지침들이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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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지금까지 읽은 내용 중에는 아마 로페스의 처형이 윌에게 가장 큰 primal scene 이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오구오구
“ 『리어 왕』에서 보여 준 것이 무언가에 대한 암시라고 한다면, 그는 자신과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은퇴 이후 자녀들에게 의존하여 사는 삶에 대한 공포를 공유했다. 그리 고 남아 있는 증 거들을 보면, 그가 은퇴 이후 자기 아내와의 유대감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으리라고는 거의 생각할 수 없다. 그가 이 공포에 대처하는 나름의 방식은 바로 일에 빠져드는 것이었다. -소소한 규모의 재산을 모을 수 있게 해 준 엄청난 양의 노동-그리고 그렇게 모은 자본을 토지와 농작물세에 투자하여, 꾸준히 연간 수입을 창출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623,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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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윌공의 노후대비법
중세의 연금!! ㅋ
borumis
우리 남편은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도 리어왕을 보면서도 비슷한 말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식 농사 다 쓸모없어.. 최고의 노후대비는 자식들한테 미리 다 퍼주지 않는 거야.. 다 물려주고 나면 절대 안 찾아와..;; ^^;;;;ㅋㅋㅋㅋ 어떤 명작을 봐도 감동보다 노후대비가 우선인 실리적인 샤일록같은 애아빠..
오구오구
“ 셰익스피어에게는 언제나 그 자신을 엄청난 일더미 속으로 내던져야 할 특별하고 음울한 이유가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누구라도 - 다락방에 있는 하인일 수도 있고 커튼이 쳐진 호화로운 침대에 누운 귀부인일 수 도 있었다. 사타구니나 겨드랑이에 숨길 수 없이 부어오른 멍울이 돋아난 상태로 깨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언제든 흑사병이 창궐하면, 며칠 혹은 몇 주 지나지 않아서 극장들은 폐쇄 조치를 당했다. 극단의 모든 구성원들에게는 돈이 수중에 돌고 있을 때 반드시 쌈짓돈을 비축해 두 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한 일처럼 생각되었을 것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631,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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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셰익스피어의 나쁜 꿈은, 혹은 최소한 『리어 왕」이 제안하는 바에 따르면 고령으로 인한 활력의 상실, 의존성이 불러일으키는 위협과 관련돼 있었다. 경력이 쌓여 가면서 그는, 자신들의 삶을 두고 어찌할 바 모르는 조급하고 열정적인 젊은 남녀들에서 나이 많은 세대로 점점 연극의 중심점을 옮겨 갔다. 이 변화는 고통을 당하는 노인들을 그리는 『리어 왕』에서 가장 명백히 드러나며, 또한 좀 더 섬세하긴 하지만 그 자신의 나이를 염려하는 오셀로에게서도, 그리고 관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생기와 활력이 파도처럼 쓸려 나가는 맥베스에게서도 느껴진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637,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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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뭔가 마음이 찡하고 윌공의 심정이
제 심정 같기도 하고. 슬푸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ㅠ
borumis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제가 최애 순위를 꼽자면 1위 리어왕, 2위 맥베스, 3위 템페스트가 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정말 개인적으로도 따로 몇 번 더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되어요.
오구오구
“ 나의 삶의 과정이
시들어 가 버리는구나, 노란 이파리가 되어,
그리고 노령과 함께 와야 하는 것은
명예, 사랑, 순종, 한 무리의 친구들,
나는 가질 기대조차 말아야 하는 것들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637,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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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시골 신사의 일상적인 삶, 그가 수년 동안 가문의 문장 구매, 부동산에 대한 투자, 가족을 스트랫퍼드에 남겨 두기로 결정한 일, 고향에서의 사회적 조직망을 주의 깊게 유지하는 것 등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역할이었다. 왜 그가 그런 것을 해야 했을까? 부분적으로는 아마도, 상실의 감각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리라. 셰익스피어는 그의 믿음, 그의 사랑, 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들로 삶을 시작했다. 그는 동시대인들이 목숨을 바쳐서 지켜 내려 했던 그러한 믿음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었다. 설령 한때나마 그것을 위한 헌신에 끌렸던 적이 있다 해도 그는 벌써 수년 전에 그것에 등을 돌리고 빠져나왔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667,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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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잡담, 사소한 사건들, 바보같은 놀이들을 보면 서 단 한 번도 지루해하지 않았다. 그의 마법사 프로스페로가 행한 가장 고귀한 행위는 마법의 힘을 포기하고 자신이 떠나왔던 장소로 돌아간 것이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669,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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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셰익스피어가 살면서 가장 강렬하게 매료되었던 여성은, 그보다 스무 살 어린 자신의 딸 수재너였다. 그의 후기극 세 편은 모두-「페리클레스,, 「겨울 이야기」, 『태풍』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무의식적인 근친상간의 욕구에 뿌리내린 깊은 내적 불안에 잠식되어 있는데,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이 원했던 것을 가장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가질 수 있었다. 여생을 딸과 사위와 손녀 가까이에서 보내는 즐거움 말이다. 그는 이 즐거움에 다소 이상하고, 조금 우울 한 감상적 측면이 담겨 있다는 점을 이해했다. 그것은 어떤 은밀한 욕구를 공식적으로 단념하고 포기해야만 밀접하고 친근하게 땋아 내릴 수 있는 종류의 기쁨이었고, 그게 바로 이 마지막 연극 장면들에 주어진 과제였다.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기이함은 일상적인 것들의 경계선 안쪽으로 숨어들어 가며 효과적으로 자취를 감춰 버린다. 그리고 바로 그 은폐의 지점이야말로 그가 자신의 일생을 마감하기로 한 곳
이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670,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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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이 문단이 책의 마지막인데. 뭔가 이야기가 더 이어져야 할거 같은데 갑자기 마무리 하네요.
윌공이 큰딸 수재너에게 느꼈던 그 감정은 단순한 부성애 이상의 감정이었다는 거 같은데. 잘 이해는 안되요 ㅠ
어떤 은밀한 욕구. 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장맥주
너무 불경한 생각이라 그냥 어물쩍 미적지근하게 암시만 하고 마무리했나 봅니다. ^^;;;
borumis
예전에 호밀밭의 파수꾼 작가 샐린저도 그랬듯이.. 신비주의 작가들 이면의 삶에는 각자 뭔가 있겠죠..
YG
@오구오구 님, 첫 번째(?) 완독 축하합니다. 이번 달에도 고생하셨어요. 특히 한 주 정도 앞서가시면서 예고편 계속해서 업데이트 해주셔서 다른 분들 따라 읽는 데에 큰 자극을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장은 저도 처음 읽을 때는 조금 '이렇게?' 하고서 당혹스러웠던 기억이었는데, 이참에 재독하면서는 겉보기에는 시대에 누구보다도 순응했지만, 내면에서 끊임없이 불화했던 한 천재의 마지막으로는 상징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꼭 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금기의 관계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열망을 살~짝 보여주면 서 그의 일생과 작품의 숨은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저자의 의도가 담긴 은유의 장과 마무리? 이런 느낌이요.
오구오구
감사합니다~
셰익스피어 문학을 잘 몰라서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렇게 연구하는 연구자들 덕분에 편하게 16세기 작가의 세세한 이야기를 마치 스토킹하는 것처럼 들여다볼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다음 벽돌책도 궁금합니다 ㅎㅎ
stella15
왜 윌이 자기 아내가 아닌 딸에게 재산을 상속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네요. 그걸 앤이 몰랐을 리도 없고. 부녀사이에서 많이 괴로웠겠어요.
여기서 마무리되는 게 저도 좀 아쉽긴 하지만 이 사람은 글을 참 잘 쓰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완독하셨네요. 축하합니다. 저는 이제 겨우 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완독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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