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어느 정도 지적인 수준과 유능함을 갖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선택할 길이 별로 없었다. 현존하는 사회 체제의 깊이나 다양성보다 교육 체제가 더 앞서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고등 교육을 받았는데도 성직자나 법조인의 길을 가고 싶지 않은 남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 나서야 했다. 그다지 명예롭게 평가받는 일은 아니었지만, 바로 이런 사람들을 손짓해서 불러 모았던 것이 연극 무대의 세계였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이 와중에 든든하게 후위를 지켜주시는 장작가님. 등산할 때 낙오자 챙기며 오시는 후방가이드 같으심. 이번엔 제가 진도를 따라가는 편이지만 진도 뒤쳐져 있을 때 반가움을 많이 주셨었죠~
헉, 장맥주님 그런데가...? 저한텐 안 그러시던데요? 저 지금 엄청 뒤쳐지고 있는데. 아마 이달안에 못 읽을 수도... ㅋㅋ
저도 이제 10장 들어가야 하는데 이러고 있네요.
저도 10장 읽는 중에 이러고 있다능.ㅠ
수십 년간 영국의 유대인들은 극단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의 성체를 훼손하고, 기독교도의 아이들을 자기들의 종교 의식에 제물로 바치기 위해 살해한다는 혐의를 받아 왔으며 대금업자 로서 증오를 받았고, 그리스도를 죽인 무리라는 욕설을 들었으며 순회하는 수사들이 선동적인 설교 내용으로 공동체 내에 반유대주의적 광분을 실컷 북돋아 놓고 갈 때마다 성난 군중에 의해 매를 맞고 잔인한 린치를 당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짧은 기간 루터는 심지어 당대의 유대인들을 향해 호의를 품기까지 했는데, 이는 유대인들이 부패하고 신비주의적인 가톨릭교로 개종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새롭게 정화되고 개혁을 거친 개신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마저 고집스럽게 거절하자, 루터의 암묵적인 존경은 분노로 변했고, 마치 그 자신도 가장 편견에 찌든 중세 가톨릭 수사에 버금가는 인물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기독교도들을 불러서 유대인들을 그들의 회당에 가둔 채 불태워 죽였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세익스피어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대금 업을 했던 사람도 경우에 따라서는 그럭저럭 존경받는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들에 대한 평판에는 오명과 존경, 그리고 사회적 경멸과 구심점 사이의 깊은 모순이 어둠 속에 머문 채로 언제든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셰익스피어는 이러한 종류의 모순을 매력적으로 받아 들였고 그의 예술은 이러한 요소들을 듬뿍 낚아채어 재치 있고 유희적으로 표현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너무도 기이하고 충격적이며, 마구 변화하는 소리로 그 유대인 놈이 거리에서 꽥꽥 소리를 질러 댔지. “내 딸! 오, 내 금화들! 오, 내 딸! 기독교도와 함께 달아나 버리다니! 오, 내 기독교인들의 금화들이!”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9장 사형대에서 터진 웃음소리,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베니스의 상인은 정말 이중적인 것 같아요. 딸이 달아난 상황에서 금화를 아까워하는 모습이 희극적인 것 같지만, 전에 얘기드린 영화에서 알 파치노가 내딸! 내 금화! 하고 외치는 대사는 정말 처연한 느낌이었어요. 아버지 돈과 어머니 추억이 있는 반지를 갖고 흥청망청 써버리는 젊은이들 보면 잔치판을 뒤엎어주고 싶을 정도로.
극작가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내가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나는 사형대의 발치에서 웃지 않으며, 나는 말로가 아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9장 사형대에서 터져나온 웃음소리,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나치들도 베니스의 상인을 반유대작품으로 칭찬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베니스의 상인을 보고 나쁜 사람이 즐거움을 느낀다고 해서 그들이 더 나빠질 것은 아니지만, 덜 나쁜 사람들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영화는 못 봤지만, 아내가 남긴 반지라 원숭이 한 부대랑도 안 바꾼다는 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샤일록의 순애보랄까요.
전 덕분에 유튜브에서 그 영화 봤어요. 화질이 좀 안 좋고 자막은 없지만.. 잘 봤습니다. 알 파치노 역쉬 짱짱..ㅜㅜ https://youtu.be/crNWgsdqP9g?si=Pl0i40uata5liang
보람이 있네요. 재미있으셨길 ^^
저는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끝이 가까와 오는 게 아쉬울 정도에요.
“극작가로 환생한다면 나는 누가 될까?” “눈을 떴더니 이세계 최고 극작가?” 희곡/연극 서적 전문 출판사 연극과인간에서 세계 책의 날 기념으로 테스트 진행중이네요. 재미삼아 해보셔요. https://startling-tartufo-922c6d.netlify.app/ (저는 체호프 나왔습니다.)
오! 제 최애 희곡작가님~ 근데 아는 희곡작가님이 손에 꼽혀서...
오 재미있네요. 전 사무엘 베케트가 나왔어요~^^ 고등학교 때 배운 '고도를 기다리며' 토론하다 선생님이랑 싸울 뻔 했는데;;
@향팔이 저는 '알베르 카뮈' 나왔어요. 아마 부조리를 많이 선택해서 그런 거 같아요 ㅎㅎ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 김영민 작가님과 함께 읽어요![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함께 읽기 / 책 나눔 안내[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삶의 길. 그 종착역에 대한 질문] ㅡ'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