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5월 벽돌 책 고민이 되네요. 『3월 1일의 밤』에 이어서 『냉전』을 연달아 읽자는 분도 계시고, 5월이기도 하니 『어머니의 탄생』을 읽자고도 하시고. @연해 님께서 웃으셨듯이, 어차피 읽을 책인데 뭘 또 고민하나 싶기도 하고. :) 읽기는 『냉전』이 훨씬 수월해서 이 책부터 시작하자,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오구오구 님의 사연을 염두에 두면 『어머니의 탄생』이, 크레마 클럽에서 전자책을 구해서 읽을 수 있다는 @aida 님의 정보로는 『냉전』이, 이렇게 왔다 갔다 합니다. 누가 딱 정해 주세요! 하하하!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stella15
5월입니다. 무슨 고민을 그리 하십니까? 5월은 가정의 달입죠. 지난 번에 말씀하시고. ㅎ자고로 이런 결정은 대빵 단독으로 내리는 법입죠. 그러면 쫒아갈 사람 쫓아가고, 쉴 사람 쉬고 다 질서있게 갑니다. 고민하지 마십시오. 중요한 건 YG님이 뭘 선택하던 성실과 신뢰 아닙니까? 그걸 바탕으로 1년 넘게 벽돌책만을 애서하시는 YG님 존경합니다!!
참고로 저는 갠적으로 읽어야 할 책과 할 일이 있어 또 좋은 책 있으면 그때 다시 참여하는 걸로. ㅎㅎ

borumis
ㅋㅋㅋ 역쉬 스텔라님의 포쓰있는 설득력!
걱정마십시오. 전 두 책 다 연달아 읽을 준비 되어있습니다! 이미 '어머니의 탄생'과 '냉전' 둘 다 전자책으로 구비완료!

stella15
제가 알고 지낸다는 폴스타프님이 꼭 이런 톤으로 말씀하시지 말입죠. ㅎㅎ

stella15
아, 근데요 YG님, 이건 그냥 저의 소견인데요, 가급적 책을 선정하실 때 출간 6개월 이상된 것도 선정조항에 넣어주시면 안 될까요? 요즘 워낙 책값이 비싸서 최신간 벽돌책은 좀 피하게 되는 경향이... 아, 물론 의무조항은 아니고 참조 요망 사항이란 점! 여기선 YG님이 대장이십니다. ㅋ

오도니안
“ 그는 내게 몸을 일으켜야 하는 훈련이고, 즐거운 소동이고, 내게 주어진 일거리고
한순간에는 나와 막역한 친구가 되었다가, 다음 순간에는 적이 되고
나에게 들러붙는 기생자, 나의 충실한 군인, 나를 다루는 정치인, 모든 것이지.
그는 7월의 하루를 12월의 하루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저물게 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아이다움으로 나를 치료해 준다네,
내 피를 굳게 만들 만한 생각들을 연하게 풀어 주면서.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10장 망자와의 대화,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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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아들에 대한 심정을 표현한 문장들이 감동적이네요.
오도니안은 옛날옛적 좋아했던 어슐라 르귄의 소설 빼앗긴 자들에서 따왔어요. 무정부주의자 오도의 사상을 따르는 사람들인데 당시엔 이런 데 관심이 많아서. 지금은 많이 달라져 유토피아를 믿지 않는 아저씨가 되었지만.

borumis
저도 이 부분 밑줄 쳤어요! 정말 현실감 있는 부모의 심정..
근데 또 거의 아들과 평생 떨어져서 살았는데 이런 걸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했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오도니안
“ 1598 년 12월 28일, 템스 강이 얼어붙을 정도로 춥던 그 밤에 배우들이 쇼어디치에 모였다. 그들은 제각기 손전등을 들고, 어느 증언자에 따르면 “장검, 단검, 창, 도끼 등”의 무기를 장착한 상태였다. 원체 머릿수도 많지 않은 데다가, 어쩌면 한두 명의 폭력배를 고용하여 채웠을지도 모르는 이 적은 수의 무리는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을 테지만, 배우들은 무기를 다루는 훈련이 잘되어 있었고 런던에는 공식적인 경찰 병력이 없었으므로 그 일을 처리하기엔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9장 망자와의 대화,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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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이 대목 빵 터졌어요. 셰익스피어도 이 무리 안에 있었겠죠?
그린블랫이 이 대목은 스릴러처럼 썼네요.
법으로 꽉 짜여진 현대사회에 비해 생동감과 활기가 있는 시대 같아요. 빛과 어둠이 모두 진한 시대.

향팔
앜ㅋㅋ 지금 이 부분 읽는 중인데 너무 재밌어요. 그 유명한 글로브 극장이 이렇게 탄생했을 줄이야

오도니안
그쵸. 그 유명하고 유서깊은 글로브 극장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산물이라니.

borumis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에서 극장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네요. 이 책 넘 좋아요. 원문 대본과 주석까지 함께 올려줬고.. 진짜 셰익스피어 입문용으로 최고! 대체 왜 절판된 건지..;;




향팔
맞습니다.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셰익스피어 작품 읽을 때 큰 도움이 된 책이에요.

오도니안
오~ 도서관에라도 있는지 봐야겠어요.

향팔
도서관엔 있을 거예요. 절판이라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 봤어요. 어차피 아무도 안 찾는 책이라 나혼자 무한 재대출도 가능.. ㅜㅜ

오구오구
어머 에스프레소 꼰파냐를 즐기시는 군요 ㅎㅎ 저도 좋아해요~ 점심 식후에 먹기 좋은 커피죠

borumis
앗 매의 눈이시네요! 에스프레소만을 먹기엔 좀 속쓰리고 아메리카노만큼 많이 마시기는 더부룩할 때 즐겨 마셔요^^

borumis
“ He's all my exercise, my mirth, my matter;
Now my sworn friend, and then mine enemy;
My parasite, my soldier, statesman, all.
He makes a July's day short as December,
And with his varying childness cures in me
Thoughts that would thick my blood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1.2.165-72, The Winter's Tale,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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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오~ 원문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나의 기생자, 나의 적, 나의 문제. 이런 문구들이 들어 있어서 더 그 애틋함이 크게 느껴져요.
여름날과 겨울날, 피를 텁텁하게 만드는 생각들, 이런 표현들도 그렇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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