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영화 기생충을 아직도 못 본 한국인으로서 (짤은 무지 많이 봤습니다만;;) 자식을 기생충으로 쓴 게 이상하지만 전 매우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전 가끔 엄마가 나름 애정을 갖고 책벌레라고 부르기도 하다가 '우리 벌레야~'하고 부르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제 배속에 있을 때 나의 사랑스러운 기생충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mine enemy도 실은 자식이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주 '에구 이 웬수야~'라고 부르기도 하고.. all my exercise라는 말에서 체육대회 때 애들 업고 헥헥 대며 뛰어가던 추억이 생각나네요..ㅋㅋㅋ
표현 하나하나가 정말 오묘하네요. 이걸 보니 영화 아가씨에 나왔던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도 연상됩니다.
그 영화에 그런 대사가 나오나요? 어제 YG님 '곡성' 보다가 마셨다고 했는데 저야말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영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그 영화도 결국 보다가 만...
박찬욱 감독 영화를 많이 좋아하진 않는데 아가씨만큼은 최애 영화 중 하나에요. 박감독 영화 중 가장 순하고 대중적인 듯. 일단 해피엔딩~^^
아, 그런가요? 전 거 이영애가 너나 잘하세요 했던 그 영화까지는 괜찮았던거 같은데 그 이후로는... ㅋ 알겠습니다. 나중에 언제 한번 각잡고 보겠습니다.^^
전 김태리 씨가 대통령하면 잘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보니까 대통령도 나름 전문직이더라구요.
ㅎㅎㅎ 전문직이죠. 근데 거기서 김태리가 뭘 하더가요? 정말 다시 보긴 해야겠군요. ㅋ
@stella15 네 아가씨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일 거예요. 박찬욱 감독 영화는 예전엔 좋아했는데 언제부턴가 점점 피곤해져서 잘 안 찾게 되네요. 정신 나갈거같은 그 벽지 미장센도.. 하하 그래도 아가씨는 좋았습니다.
The Reformation was in effect offering him an extraordinary gift-the broken fragments of what had been a rich, complex edifice-and he knew exactly how to accept and use this gift.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00,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이전에 명문대 나온 날라리들보다 좋은 가문의 귀족들보다 더 뛰어난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결핍을 재능으로,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셰익스피어의 이중의식은 종교의 억압에서도 나오는군요.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의 밑거름을 찾아내는 그의 창조적 의지야말로 진정한 gift인 것 같네요. 그리고 햄릿의 아버지 유령 자신은 죄를 씻어내는 purgatory에 갇혀있지만 정작 그는 지상에 남아있는 작가와 관객들의 이중적인 삶과 이중 의식의 죄를 purge해주기 위해 나타난 의지의 apparition(출현, 혼령)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령 말씀하신거 보고 생각났는데, 쫌 쌩뚱맞은 얘기지만 해볼게요. 제가 햄릿 처음 보면서 느낀 게 아 이건 아버지 잘못이다, 안그래도 햄릿 이시키는 인간 자체가 한숨나게 복잡하고 심란스런 인간인데 거기다 죽은 부친까지 귀신으로 나타나서 복수를 해달라고 공포 분위기 조성하면 나같아도 환장하지, 아니 아들이 뭔 죄냐고, 아들보고 어쩌라는 거냐고. 이거는 부친께서 잘못하신 거라고요ㅋㅋㅋ 결론은 햄릿은 아부지 때문에 찐으로 미쳤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만 했습니다… (제가 연극 연출자라면 그 아부지 유령조차 실재가 아닌 햄릿의 병적 망상이었다고 해석을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전 카톨릭에 대해 잘 몰랐는데 가족이 기억하고 기도해줘서 조금이라도 빨리 연옥에서 벗어난다는 믿음에 대한 얘기 들으니 애니메이션 '코코'가 생각났어요. 리멤버 미~ 그리고 우리나라의 제사 풍습도 생각나구요.. 아 근데 제삿밥 차려달라거나 나를 위해 신도들 모아 기도해줘~라는 건 이해하지만 삼촌이자 지금 임금을 죽이라고? ㅎㅎㅎ @향팔이 님 말대로 햄릿 애비가 잘못했네.. 어쩌려고 아들한테 그런 부탁을..
솔직히 저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가슴으로 특별하게 생각한 적이 태어나서 단 한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머리 커지고부터는 광주 오월이나 노동절 관련해선 많이 생각했는데, 어린이날 어버이날은 예나 지금이나 생각만 해도 두통이…
저도 완독하였어요. <Will In The World> 제목의 will 을 뒤늦게야 발견하고 아하 했습니다. 셰익스피어와 그 작품들에 대해서는 평생 특별한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어서 큰 도전이었네요. @YG 님이 추천해준신 <셰익스피어의 책들> 를 중간중간 찾아보기도 하고, 읽다 말았던 <변화의 세기> 중 16세기를 읽어본 것과 여기 게시판을 병행한 것이 끝까지 읽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작품의 수도 워낙에 많고 연극을 위한 극본을 연극을 보지 않고 줄거리와 등장인물, 대사 몇구절, 해석만 보는 것이 그 작품들에 대해 이해가 가당키나 할까 싶었고, 더군다나 16세기에 어떤식으로 연극을 했는지는 상상키는 더 어려운 일이며 그 시대의 언어 또한 큰 거리감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꺼라서, 작품에 대한 얘기들은 뿌옇게 낀 렌즈로 읽는 기분이 뜰 때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후 사람들의 불안과 갈등, 인쇄술로 문맹률 감소와 대학재사파, 그리고 신사 계급과 부를 향한 욕망 (이게 가능은 한 사회)을 품을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윌공은 그 시대에 딱 맞게 위험에 무리하지 않고, 직업으로 배우와 극작가로 성공한 현실적이고 천재성을 가진 일반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위대성은 언급할 필요가 없지만, 많은 작품이 원저과 공저가 있고, 부인에 대한 대우가 소홀했고(좋은 말로 해서 소홀이지..), 큰딸을 매우 사랑 하였으며, 노후 대비 투자에 성공한 분이자 일을 천재적으로 잘한 분으로 기억할 것 같네요.. 워낙에 추측성 서술이 많아서 초반에 거부감이 조금 있었으나, 그 시대의 교회기록과 민중의 행정기록이 지금까지 잘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이러한 기록과 시대에 대한 이해, 작품 내용과의 연결로 만들어진 저자의 추측은 제가 셰익스피어를 알아가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아, 추측성 서술! 그럴수도 있겠네요. 전 이게 저자의 특유의 서술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뭔가 겸손을 가장한 자신만만함? 그런 거...
3월1일의 밤을 읽을 때도 그렇고 역사 자료가 너무 부족하거나 부정확할 때는 이렇게 문학적으로 표현된 것에서 추측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서술인 것 같아요. 근데 처음에는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 그 작가가 살아가던 시대와 그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려고 했던 것이 어느새 그 시대와 작품을 통해 작가의 정신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발현되는지를 이해하려고 하는 주객전도가 된 듯하기도 하네요.
그럴수도 있겠죠? 어차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론은 다 가설 아닌가요? 새로운 이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최대강자죠! 읭?ㅎ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아는 게 많지 않아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살짝 버거움이 있지만, 한 분 한 분 완독하시면서 남겨주신 감상문들을 읽으며 더 깊이 알아가는 것 같아요.
@연해 님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이 변모의 지극히 단순한 지표는 놀라울 정도로 쏟아지는 새로운 어휘들이다. 그는 이전의 스물한 개의 연극과 두 개의 장시에서 쓴 적 없는 어휘들을 엄청나게 사용하고 있는데, 학자들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600개가 넘는 세익스피어 본인에게도 새로웠을 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영어로 기록된 적이 아예 없는 신조어들이었다. 이 언어학적 폭발은 세계의 확정성에서만 온 것이 아니라 그의 전 생애에서 잊을 수 없는 충격 또는 연속적인 충격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537~8,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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