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아, 근데요 YG님, 이건 그냥 저의 소견인데요, 가급적 책을 선정하실 때 출간 6개월 이상된 것도 선정조항에 넣어주시면 안 될까요? 요즘 워낙 책값이 비싸서 최신간 벽돌책은 좀 피하게 되는 경향이... 아, 물론 의무조항은 아니고 참조 요망 사항이란 점! 여기선 YG님이 대장이십니다. ㅋ
그는 내게 몸을 일으켜야 하는 훈련이고, 즐거운 소동이고, 내게 주어진 일거리고 한순간에는 나와 막역한 친구가 되었다가, 다음 순간에는 적이 되고 나에게 들러붙는 기생자, 나의 충실한 군인, 나를 다루는 정치인, 모든 것이지. 그는 7월의 하루를 12월의 하루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저물게 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아이다움으로 나를 치료해 준다네, 내 피를 굳게 만들 만한 생각들을 연하게 풀어 주면서.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10장 망자와의 대화,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아들에 대한 심정을 표현한 문장들이 감동적이네요. 오도니안은 옛날옛적 좋아했던 어슐라 르귄의 소설 빼앗긴 자들에서 따왔어요. 무정부주의자 오도의 사상을 따르는 사람들인데 당시엔 이런 데 관심이 많아서. 지금은 많이 달라져 유토피아를 믿지 않는 아저씨가 되었지만.
저도 이 부분 밑줄 쳤어요! 정말 현실감 있는 부모의 심정.. 근데 또 거의 아들과 평생 떨어져서 살았는데 이런 걸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했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1598년 12월 28일, 템스 강이 얼어붙을 정도로 춥던 그 밤에 배우들이 쇼어디치에 모였다. 그들은 제각기 손전등을 들고, 어느 증언자에 따르면 “장검, 단검, 창, 도끼 등”의 무기를 장착한 상태였다. 원체 머릿수도 많지 않은 데다가, 어쩌면 한두 명의 폭력배를 고용하여 채웠을지도 모르는 이 적은 수의 무리는 그다지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을 테지만, 배우들은 무기를 다루는 훈련이 잘되어 있었고 런던에는 공식적인 경찰 병력이 없었으므로 그 일을 처리하기엔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9장 망자와의 대화,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이 대목 빵 터졌어요. 셰익스피어도 이 무리 안에 있었겠죠? 그린블랫이 이 대목은 스릴러처럼 썼네요. 법으로 꽉 짜여진 현대사회에 비해 생동감과 활기가 있는 시대 같아요. 빛과 어둠이 모두 진한 시대.
앜ㅋㅋ 지금 이 부분 읽는 중인데 너무 재밌어요. 그 유명한 글로브 극장이 이렇게 탄생했을 줄이야
그쵸. 그 유명하고 유서깊은 글로브 극장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산물이라니.
“셰익스피어 깊이 읽기” 에서 극장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네요. 이 책 넘 좋아요. 원문 대본과 주석까지 함께 올려줬고.. 진짜 셰익스피어 입문용으로 최고! 대체 왜 절판된 건지..;;
맞습니다.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셰익스피어 작품 읽을 때 큰 도움이 된 책이에요.
오~ 도서관에라도 있는지 봐야겠어요.
도서관엔 있을 거예요. 절판이라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 봤어요. 어차피 아무도 안 찾는 책이라 나혼자 무한 재대출도 가능.. ㅜㅜ
어머 에스프레소 꼰파냐를 즐기시는 군요 ㅎㅎ 저도 좋아해요~ 점심 식후에 먹기 좋은 커피죠
앗 매의 눈이시네요! 에스프레소만을 먹기엔 좀 속쓰리고 아메리카노만큼 많이 마시기는 더부룩할 때 즐겨 마셔요^^
He's all my exercise, my mirth, my matter; Now my sworn friend, and then mine enemy; My parasite, my soldier, statesman, all. He makes a July's day short as December, And with his varying childness cures in me Thoughts that would thick my blood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1.2.165-72, The Winter's Tale,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오~ 원문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나의 기생자, 나의 적, 나의 문제. 이런 문구들이 들어 있어서 더 그 애틋함이 크게 느껴져요. 여름날과 겨울날, 피를 텁텁하게 만드는 생각들, 이런 표현들도 그렇구.
영화 기생충을 아직도 못 본 한국인으로서 (짤은 무지 많이 봤습니다만;;) 자식을 기생충으로 쓴 게 이상하지만 전 매우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전 가끔 엄마가 나름 애정을 갖고 책벌레라고 부르기도 하다가 '우리 벌레야~'하고 부르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제 배속에 있을 때 나의 사랑스러운 기생충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mine enemy도 실은 자식이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주 '에구 이 웬수야~'라고 부르기도 하고.. all my exercise라는 말에서 체육대회 때 애들 업고 헥헥 대며 뛰어가던 추억이 생각나네요..ㅋㅋㅋ
표현 하나하나가 정말 오묘하네요. 이걸 보니 영화 아가씨에 나왔던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도 연상됩니다.
그 영화에 그런 대사가 나오나요? 어제 YG님 '곡성' 보다가 마셨다고 했는데 저야말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영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그 영화도 결국 보다가 만...
박찬욱 감독 영화를 많이 좋아하진 않는데 아가씨만큼은 최애 영화 중 하나에요. 박감독 영화 중 가장 순하고 대중적인 듯. 일단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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