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저도 이안 맥켈런이 제일 좋아요, 나의 영원한 간달프 할부지…
저 간달프 떨어지는 장면에서 영화관에서 엉엉 할아버지 죽은 것처럼 울었어요..ㅜㅜ 근데 영화 끝나고 '괜찮아.. 나 간달프 어떻게 되는 줄 알아' 했더니 내 친구가 그거 보고 도대체 그럼 왜 운 거냐고;;;
셰익스피어 못지 않은 이중의식의 대가이신 걸까요? 갠달프가 안 죽었다는 건 알아. 하지만 죽는 장면은 슬퍼. ^^
제가 기가 막혀하는 그 친구한테 '아니 그럼 간달프가(와) 떨어지는데 어떻게 안 울 수가 있어!!'하고 도리어 이해를 못 하겠다는 반응;;
이중의식이 아니라 불순한 의식...
ㅋㅋㅋㅋ 거의 흙탕물 수준입니다.
크으어~!!
고문도구 중 여기서 불쌍한 Geillis Duncane에게 쓰인 도구 Pilliwinks는 이름은 귀여운 요정같은데 용도는 전혀 귀엽지 않은;;; thumbscrew가 말그대로 엄지손가락을 비틀었다면.. 이건 다른 손가락들을 비트는 용도로 쓰였다네요..;;; 인간은 참 잔인하고 끔찍한 것에 매료되기도 하고 이런 쪽으로 창의성이 뿜뿜 살아나는 건지..;;; 에휴..
으, 한강 <소년이 온다>에 나왔던 모나미 볼펜 고문도 생각나네요.
아아악;;; 제가 여태껏 '소년이 온다'를 재독 못해요.. 넘 고통스러움..
그래도 다 읽으셨으니 대단합니다. 끝까지 읽지 못하고 덮으셨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한때 따라 읽었던 노르웨이 스릴러 작가 가운데 요 네스뵈가 있습니다. 그 네스뵈가 『맥베스』를 다시 쓴 작품이 있어요. 호가스 셰익스피어 프로젝트의 한 권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호가스 출판사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현대 독자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고, 또 그 의미를 확장하기 위해서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유명 작가가 다시 쓰게 하고 있습니다. 호가스 셰익스피어로 인터넷 서점에서 입력하면 마거릿 애트우드(『템페스트』), 트레이시 슈발리에(『오셀로』), 하워드 제이컵슨(『베니스의 상인』), 지넷 윈터슨(『겨울 이야기』) 등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시 써서 펴냈어요. 요 네스뵈는 『맥베스』를 선택해서 다시 썼고요. 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같이 읽었던 분들(JYP, 혼비 작가)은 실망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
맥베스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영미 스릴러를 대표하는 두 거장 마이클 코넬리와 제임스 엘로이마저도 칭송해 마지않는 범죄소설의 천재인 요 네스뵈가 불멸의 고전이자 문학사상 가장 강렬한 비극으로 꼽히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만났다.
마녀의 씨2016년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그의 희곡들을 현대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네 번째 주자는 <눈먼 암살자>로 부커상을 수상한 마거릿 애트우드이다.
뉴 보이'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주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원작자 트레이시 슈발리에이다. <뉴 보이>는 <오셀로>의 플롯과 인물 관계를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감정적 격동기를 겪는 소년 소녀의 하루 속에 원작을 압축해 담아냈다.
샤일록은 내 이름2016년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그의 희곡들을 현대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두 번째 주자는 <영국 남자의 문제>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하워드 제이컵슨이다.
시간의 틈2016년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그의 희곡들을 현대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는 휫브레드상 수상작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로 잘 알려진 지넷 윈터슨이다.
맞아요! 호가스 셰익스피어 책들 다 재미있어요! 전 Ian McEwan의 넛셸도 추천합니다. 햄릿을 태아의 시점에서 해석한건데.. 와.. 재미있었어요.
넛셸<속죄>, <체실 비치에서>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대중과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 이언 매큐언의 최신작이자 열네번째 장편소설로, 자궁 속 태아를 화자로 내세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ㅎㅎ 이거 가지고 세 분이서 또 논쟁 벌이셨나요? 전 북유럽 소섦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딱히 좋은 줄 모르겠던데 소개해 주신 책 언제고 함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서가 아직도 10장에서 멈춰 있는 중인데; <햄릿>으로 가는 길에 리처드 왕 시리즈가 나오길래 수다 떨러 또 왔습니다. 먼저 <리처드 2세>는 아주 섬세하더라고요, 치열하기도 하고. 인물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시와 같고… 아니 그냥 작품 전체가 한 편의 시처럼 느껴졌어요. 극 중간쯤에 가서 리처드 왕에 대한 쿠데타가 성공하는데, 이후부터는 하루아침에 권좌에서 끌려내려온 전직 군주의 심리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대목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리처드가 왕관을 내어 놓는 장면과, 폼프릿 성 감옥에서의 마지막 독백(그린블랫 책에도 나오죠)입니다. 연극 공연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그린블랫 책에서는 <리처드 3세>가 나중에 나온 <리처드 2세>보다 기량이 쪼금 딸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예시로 대사도 한 대목 실려 있지만, 저는 그 장면을 읽을 때 그런 건 잘 못 느꼈어요. 리처드가 보스워스 들판에서 최후의 결전을 앞둔 밤, 자신이 살해한 모든 이의 영혼과 조우하며 느끼는 공포가 극도의 분열과 혼란으로 나타나는 장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confrontation도 살짝 생각나고요.) ‘곱사등이 두꺼비’로 태어나 ‘지옥의 사냥개’로 살았기에 세상 모두에게서 멸시받고, 심지어는 낳아준 어머니로부터도 저주받은 존재. 그래서 천국이란 왕관에 있는 것이라고 믿었고, 믿어야만 했고, 그것을 위한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았으며, 완벽한 이기주의자인 자신을 부인하지 않았던 리처드. 보스워스 전투에서 타고 있던 말을 잃고 난 뒤, “말을 다오! 말을! 말 한 필이면 내 왕국도 주리로다!” 반복하며 부르짖는 외침이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대사라는 사실은, 리처드 3세의 ‘악’을 혐오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로 남습니다.
리처드 2세'아침이슬 셰익스피어 전집' 15권. 학정으로 치닫던 리처드 2세가 에드워드 3세의 넷째 아들인 랭커스터 공작 아들, 즉 사촌 헨리 볼링브루크(훗날 헨리 4세)에게 밀려나 플랜타저넷 왕가에서 랭커스터 왕가로 바뀌는 잉글랜드 역사의 한 대목이다.
리처드 3세에드워드 4세 치하에서 왕위 계승 앞 순위 자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며 드디어 왕위에 오른 리처드 3세 통치 2년, 그리고 1485년 헨리 리치먼드(훗날 헨리 7세)가 보스워스 전투에서 승리해 튜더 왕조를 여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그렸다.
내가 뭘 겁내는 거지? 내 자신? 곁에 아무도 없는데. 리처드는 리처드를 사랑해, 말하자면, 나는 나다. 여기 암살자가 있나? 없지. 있다, 내가 암살자니까. 그렇담 도망쳐야지! 뭐라, 내 자신으로부터? 말도 안 돼. 왜? 내가 복수할까 봐. 내 자신이 내 자신한테? 슬프다, 난 나 자신을 사랑하는데. 왜? 무슨 좋은 일을 해 준 게 있나 나 자신이 나 자신한테? 오 없다, 슬프게도, 난 오히려 증오해 나 자신을 나 자신에 의해 저질러진 증오스런 짓거리들 때문에. 난 악당이야. 하지만 그건 거짓말, 난 악당이 아니다.
리처드 3세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
리차드 3세 읽어봤지만 이런 인상적인 대사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역시 떼어놓고 보는 대사들이 더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데 원작을 읽을 때는 줄거리 따라가기 바빠서 그런가 봅니다. 어차피 전투 나가 죽을 친구가 말이 많네, 그런 느낌. 좋은 책들이 다 그렇겠지만 다시 읽으면 느낌이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셰익스피어 작품 안 읽은 건 다 읽고 읽은 작품은 재독해보고 싶어요.
ㅋㅋㅋ 어차피 전투 나가 죽을 친구가 말이 많네..에서 빵터졌어요. 저두 사극을 시도해볼 엄두를 못냈는데 @향팔이 님 덕분에 정말 사극을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멋진 대사들이..
앜ㅋㅋ 저도 빵 터졌어요
저도 다시 읽을라고요. 햄릿이나 멕베스, 리어 왕 같은 작품은 반복해서 봤어도 읽을 때마다 새로워요;; 이번에 <세계를 향한 의지>라는 좋은 책을 접했으니 예전보다 보이는 것도 좀더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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