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뭘 겁내는 거지? 내 자신? 곁에 아무도 없는데.
리처드는 리처드를 사랑해, 말하자면, 나는 나다.
여기 암살자가 있나? 없지. 있다, 내가 암살자니까.
그렇담 도망쳐야지! 뭐라, 내 자신으로부터? 말도 안 돼. 왜?
내가 복수할까 봐. 내 자신이 내 자신한테?
슬프다, 난 나 자신을 사랑하는데. 왜? 무슨 좋은 일을
해 준 게 있나 나 자신이 나 자신한테?
오 없다, 슬프게도, 난 오히려 증오해 나 자신을
나 자신에 의해 저질러진 증오스런 짓거리들 때문에.
난 악당이야. 하지만 그건 거짓말, 난 악당이 아니다. ”
『리처드 3세』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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