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이름이 ‘철기군’으로 바뀌었고, 아마 아직도 모일 거예요. (Crom이 올리버 크롬웰에서 따온 이름이라서.. 크롬웰이 조직했던 군대 ‘철기군’을 팬클럽 이름으로 삼았지요)
우와~ 이름 너무 이쁜데요? 나도 그런 이쁜 이름 좀 갖고 싶어요~ 저도 닉넴과 연관 있는데.. 만날 놀림거리로만 활용되네요;; 저도 그믐처럼 가냘픈 이미지고파요 ㅠㅠ
아. 보름님이시구나
와 그믐과 멋진 짝을 이루는 이름이네요
사실 좀 궁금했어요. 여기선 본명 보단 닉을 많이 쓰니까. 다른 분도 알려주시면 좋을텐데 저만큼 관심이 없으신가봐요. ㅠ 알려주세요. borumis 님!
(속닥)오도니안님이 눈치 채신 것 같습니다^^;;; 달 달 무슨 달~
아, 정말요? 저도 그 생각 안한 건 아닌데 설마 했습니다. 닉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면 안되는 거 같습니다. 전 그리스 로마 신환가했다는. ㅎㅎ
오, 복수가 e를 쓰는군요. 러시아어도 배우시고. 별이 예쁘긴 하죠. 가톨릭에선 성녀나 성자로 추앙 받는 사람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쓰는데 스텔라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잘 모르고 덥썩 갖다 쓰기만 했네요. ㅋ 근데 향팔이의 뜻은 뭔가요? 닉넴으로 삼으신 이유는?
@stella15 저는 교회, 성당 모두 다녀봤어요ㅎㅎ 모태신앙 개신교인으로 일단 태어는 났는데, 사춘기 때부터 탕아의 길로 접어들어 광야를 헤매다가 몇 년 전부터는 거의 모든 종교에 마음을 열고 있답니다. 불교에도 관심이 많고요. 며칠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셔서 마음이 안 좋습니다. 제가 애정을 가졌던 유일한 교황이라.. 아, 향팔이는 10대 때 별명이에요.
아, 그러시군요. 전 혹시 안데르센 동화 같은데 등장하는 인물은 아니었을까 했었다는. 알려주셔서 감사!
성냥팔이소녀의 패러디긴 해요! 하핳
아직 저의 기억력이 아주 쓸모없진 않네요. ㅎㅎ
8장에서 소네트를 보니까 [스토너]가 생각났어요. 스토너가 영문학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셰익스피어 소네트 73번 그대 내게서 계절을 보리 추위에 떠는 나뭇가지에 노란 이파리들이 몇 잎 또는 하나도 없는 계절 얼마 전 예쁜 새들이 노래했으나 살풍경한 폐허가 된 성가대석을 내게서 그대 그 날의 황혼을 보리 석양이 서쪽에서 희미해졌을 때처럼 머지않아 암흑의 밤이 가져갈 황혼 모든 것을 안식에 봉인하는 죽음의 두 번째 자아 그 암흑의 밤이 닥쳐올 황혼을. 내게서 그대 그렇게 타는 불꽃의 빛을 보리. 양분이 되었던 것과 함께 소진되어 반드시 목숨을 다해야 할 죽음의 침상처럼 젊음이 타고 남은 재 위에 놓인 불꽃 그대 이것을 알아차리면 그대의 사랑이 더욱 강해져 머지않아 떠나야 하는 것을 잘 사랑하리. 전 소설에 나온 이 번역이 좀 더 좋은 것 같아요.
스토너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작가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2013년 영국 최대의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이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 <스토너>는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날 밤에 로미오를 "불만족한" 상태로 놔둘 수밖에 없었다. 일단 수도사의 주례에 의해 성사된 결혼의 보호를 받고 나서야 - 사회적으로 흔한 의례는 아니었으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서로 반목하는 양가의 눈을 피해 행해진 예식이었다. - 비로소 줄리엣은 어린 처녀들에게서 기대되던 내숭 섞인 거절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젊은 연인들은 자신들의 욕망에 대해서 눈부시도록 솔직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부끄러움이 없다. 줄리엣이 이렇게 표현하듯이, 그들은 "진실한 사랑을 순수한 행동으로 옮기는"(3.2.16)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들의 솔직함은 그러한 욕망을 실현시키기에 앞서서 두 사람이 서로와 결혼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데서 나온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비록 무분별하고 비밀스럽긴 하지만 그러한 헌신은 그들의 사랑에 어떤 숭고한 순수성을 부여한다. 마치 첫날 밤을 치르는 조건을 실행에 옮기는데 있어서 결혼이라는 공적 예식이 거의 마법과 같은 약효를 발휘하는 것과 같다. 더럽혀지거나 수치가 될 수도 있는 욕망과 그 실현이, 완벽하게 겸손하고 정상적인 것이 되게 하는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8년 정도 후에 쓰인 「잣대엔 잣대로」에서, 셰익스피어는 자신이 사춘기 시절에 처했던 것과 아주 비슷해 보이는 상황을 묘사한다. 클라우디오와 줄리엣은 사적으로 서로에게 엄숙한 맹세를 하고 - "진실한 혼약"이라고 클라우디오는 칭한다. - 공적인 예식 없이 자기들만의 초야를 치른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1693년에 셰익스피어의 무덤을 방문했던 사람은 이 비문이 "그가 죽기 바로 전에 본인이 직접 주문한" 것이라 들었다고 한다. 만일 그렇다면 이것은 거장 셰익스피어가 생전에 남긴 마지막 글귀일 것이다. 어쩌면 그는 단순히 누군가 자신의 뼈를 파내어 근처의 납골당으로 던지게 될 것을 두려워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사후에 그러한 운명이 되는 것을 매우 공포스럽게 여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그는 언젠가 앤 셰익스피어의 시신을 함께 안치하기 위해 자신의 무덤이 열리는 일을 가장 두려워했던 듯하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8장을 읽었습니다. 몇 가지 느낀점을 정리하면, 윌의 위대한 소네트도 당시 역병(흑사병)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장이 폐쇄되고 극단이 흩어지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주 수입원을 잃지 않았을테고 그렇다면 당시 궁정 귀족이 도맡아 하는 일종의 공연이었던 소네트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대 후반에 접어든 윌이 새로운 직종에 투신하여 이전가지 써 본적이 없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한 결심의 한편에는 이러한 현실적 문제도 자리잡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울러 당시 역병에 대한 당국의 조치 - 선별적 폐쇄 - 는 2020년 코로나19에 대처했던 우리나라 정부의 모습이 떠올라서 한편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서 소네트가 최대한 친밀한 언어로 이너써클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전시하고 감정적으로 취약한 상태를 표현하지만, 외부인들에게는 그것을 알아차릴 수 없도록 조절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운명을 건 도박처럼, 명성의 외줄타기를 하는 것 처럼 느껴졌어든요. 지나치게 외부인들이 눈치 챌까 두려워 너무 신중하게 쓰면 긴장감이 덜해 무미건조하여 클리세하게 느껴질 것이고, 이너써클에 있는 이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너무 들어내는 경우에는 오히려 외부인들에게 치명적인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소네트라니... 이같이 위험천만한 문학의 장르가 어디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풍자와 비판과는 달리 사랑과 염문을 주제로 한 이런 문학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비너스와 아도니스'는 셰익스피어만의 특징을 화려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어느 곳에나 편재하면서 동시에 아무 곳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놀라운 능력, 독자를 향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자세를 취하면서도 그 모든 제약으로부터 미끄러지듯 유유히 빠져나가는 능력이 시에 잘 드러나 있다. ㅎㅎㅎ. '어느 곳에나 편재하면서 동시에 아무 곳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능력'을 가진 자로 묘사하는 것은 반칙 아닌가요? 거의 신의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윌을 묘사하게 있네요... '비너스와 아도니스' 읽어봐야 겠습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p.419-420.,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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