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전에는 왜 그렇게 이상한 한자어로 번역을 했는지.. 백경이나 마적 같은 제목도 그렇고요. 저는 제목 때문에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가 무슨 마적단 나오는 내용인 줄 알았어요. 그중에서도 이척보척은 심하죠. 자에는 자로, 이것도 좀 이상하긴 해요, 언뜻 보면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잣대엔 잣대로.. 라고도 번역하던데 좀더 신박한 번역이 없을까 생각해봤지만 딱히 또 떠오르지도 않더라고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향팔

borumis
ㅋㅋ 이보척보라고 썼네요.. 이척보척도 근데..정말 입에 안 붙는 말이네요;;; 아니 애초에 뜻도 좀 묘하게 다른 듯..

향팔
“ 연극이 끝나면서 기괴한 자매들은 언급되지 않은 채로 남으며, 연극 내부에서 그들의 역할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는다. 셰익스피어는 이 연극에 특정한 국지성이 부여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극 중 위협의 성격이 마녀들이라는 형태로 한정되는 것도 거절했던 것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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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마녀들은 — 으스스하고, 정의되지 않고, 안정적인 위치로 고정되거나 이해되지도 않는 그들은 — 셰익스피어가 그의 위대한 비극들에서 받아들인 불투명성의 원칙을 구체적인 형태의 현현으로 보여 주는 상징적인 화신들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장은 관례적인 설명들이 흩어지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환상과 육체가 서로를 어루만지는, 회피적이고 모호한 공간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 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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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제임스 1세의 마녀 로망을 실컷 충족시켜주는 연극으로만 남을 수도 있었을 <맥베스>, 그건 그거고 그걸 또 영원한 마스터피스로 만들어버리는 극작가의 능력… 대단하네요.

borumis
어찌 보면 예능 업계의 수완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또 그걸 대중성과 예술성의 토끼를 둘 다 잡은...셰익스피어는 난 사람이었죠.

향팔
이제 12장 한 챕터만 남았는데, 다 읽어버리기가 싫어지는 이 마음은 뭘까요. 이별하기 싫다 하하하! 얼마 전에 강유원 선생님도 <세계를 향한 의지>는 셰익스피어를 공부해 보겠다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소개하시면서, 이 책을 읽고 나니까 그동안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좀 안다고 떠들었던 것들이 도대체 뭘 알고 떠들었나 하는, 그런 자괴감이 심하게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셰익스피어 역사극에 관해 강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에 이 책을 읽으니 그런 생각이 굉장히 어이없는 야욕에 불과하지 않나 좌절하게 되었다고, 이 책을 극찬 하시더만요. 잘 모르지만 그 말씀이 조금 이해가 되려고 합니다. 나중에 윌의 작품들을 같이 옆에 쌓아놓고 여러 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YG
@향팔이 이번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의 최고의 페이스 메이커는 향팔이 님이시죠! 고맙고 또 그 아쉬운 마음 이해합니다. :) 5월이든, 또 다음이든 그때도 다른 벽돌 책으로 즐거운 시간 가지면 좋겠습니다.
참, 저는 꼬꼬마 때 (기자 생활 초입에) 강유원 선생님과 교류한 적이 있었는데. (제 첫 책을 아주 좋게 읽으시고 출판사 통해서 만나서 이런 저런 조언을 들었었거든요.) 저도 강 선생님 책은 꼭 챙겨 읽는 독자입니다. 허투루 책 추천을 안 하시는 분이신데, 『세계를 향한 의지』 극찬을 하셨다고 하니, 괜히 제가 으쓱합니다. 하하하!
강유원 선생님의 고전 강의 시리즈는 저도 여러분에게 권하는 책입니다. 다들 한 번씩 챙겨 보세요!

인문 고전 강의 - 오래된 지식, 새로운 지혜이 책은 2009년 2월부터 11월까지 동대문구에 있는 정보화도서관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강의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는 고전들을 골라 지식에 관한 '총체적인 통찰'을 꾀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2009년부터 40주 단위로 공공 도서관에서 인문학 연속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철학자 강유원의 두 번째 책. 첫 번째 책 <인문 고전 강의>가 인문학 전반에 걸친 기본적인 고전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인문학의 세 분야인 문학, 역사, 철학 중 역사만을 다루어 좀 더 깊이 있는 인문학 공부와 역사철학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강유원의 ‘고전 연속 강의’ 시리즈 마지막 권. 이번 책에서 다루는 문학 작품들은, 가장 오래된 문학 형식인 영웅 서사시(길가메쉬 서사시, 오뒷세이아)부터, 서사시의 새로운 형식이라 할 셰익스피어의 드라마(맥베스, 오셀로), 그리고 현대 소설(모비딕)에 이르기까지, 서사 고전들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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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우아 @YG 님 예전부터 강유원 선생님과 교류가 있으셨군요. 그분 디게 까다로우신 것 같던데 YG님 책을 좋게 읽으셨다니 와 저도 읽어볼래요. 사실 저는 따지고보면 강유원샘 덕분에 책걸상 벽돌책 모임을 알게 되었어요! (쫌 억지인가 하하)
강샘이 지난 2월부터 매주 수원평생학습관에서 <옥스퍼드 세계사> 읽기 강의를 하시는데, 강연 녹취를 본인 팟캐스트에 올려서 모든이가 언제든 들을 수 있게 해주시거든요. 그 강의계획서를 보려고 평생학습관 홈피에 들어갔는데 거기 <월간 강양구>가 똭! 보이길래 냅다 신청해서 들었더니 이게 또 보통 재밌는게 아니라…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걸상도 처음 알게 되고 그믐의 벽돌책 읽기 모임도 알게 된 것이랍니다. <3월 1일의 밤>을 읽을 때는 글은 몇 개 못 올렸지만 책은 다 읽었어요. 그 책이 참 좋았던지라 앞으로도 계속 어떻게 꼽사리 껴볼 생각이었는데 이달에 그린블랫 책을 계기로 글도 많이 올리게 되었네요. 5월에도 함께 하겠습니다.

옥스퍼드 세계사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펴내는 '도판과 함께 읽는 옥스퍼드 역사 시리즈(The Oxford Illustrated History)'의 세계사 편이다. 저자는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외 10인이고, 각종 사진과 도표 일러스트 등이 150여 컷 삽입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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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오오 수원평생학습관에서 좋은 강의가 많네요. 덕분에 월간 강양구 신청했습니다.^^

향팔
벌써 내일이네요 후훗

borumis
오 전 파란색 철학고전강의 를 읽었어요.

연해
'다 읽어버리기가 싫어지는 이 마음은 뭘까요'라는 문장에서 슬며시 미소 지었습니다. 저는 이 마음을, 좋아하는 소설을 만났을 때 종종 느끼곤 했거든요. 그리고 YG님 말씀처럼, 이번 모임에서는 @향팔이 님의 활약(?)이 엄청났다고 생각합니다. 향팔이님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더 신날 수 있었거든요(들썩들썩). 셰익스피어에 이토록 진심인 분이라니, 귀하다! 생각했는데, 향팔이님의 글을 계속 읽으면서 느꼈답니다. 꼭 셰익스피어가 아니더라도 관심있는 분야에는 정성과 진심을 다하시는 분이라는걸. 벽돌 책 모임을 만나게 된 경로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향팔
@연해 님은 참 따뜻하고 세심하신 분이라고 느꼈어요. 3월에 제가 처음 와서 댓글 올렸을 때 답변을 달아주신 분이기도 하고요ㅎㅎ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게 수다 떨어요! (그믐 최초 댓글폭파사태 재연은 말고요 으하하)

FiveJ
“ 그리고 분명히 짧게나마 황홀한 축복의 순간들을 경험한 적은 있었을 테지만, 그는 자신이 그토록 강렬하게 쓰고 꿈꾸었던 사랑을 절대 발견하지도 실현하지도 못했다.
이 상실의 감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 믿음과 사랑의 공허함에 대한 회의적 암시 - 평범한 신사라는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그에게 중대한 성취일 수 있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669,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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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J
저도 오늘 완독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더 많이 ,더 깊이 알았더라면 더 유익한 독서였을 듯 한데..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4월의 좋은 책 감사드립니다. 5월도 기대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드디어 오늘 4월 28일 월요일과 내일 4월 29일 화요일 마지막 장 12장 '일상적인 것의 승리'를 읽으면서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리어왕』과 『템페스트』 같은 작품을 통해서 셰익스피어의 돌연한 은퇴 또 딸과의 관계를 짚으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어요.
앞에 다른 댓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갑작스러운 마무리가 셰익스피어의 마무리와 대구를 이루는 것처럼 읽혀서 저는 나쁘지 않았답니다. 마무리 인사는 사흘 후에 다시 드릴게요.

연해
한 분 한 분 완독하신 분들이 생겨 살짝 조급한 마음이 들었는데, 주말 내내 부지런히 읽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그의 작품을 더 많이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아요. 물론 그래도 좋았습니다. 작가와 작품은 떼어놓고 봐야 하는 걸까, 라는 고민에 종종 빠지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애매모호한 마지막 부분에서 살짝 어리둥절했지만 열린 결말이라 생각하려고요.
지난달에 『3월 1일의 밤』을 읽었을 때도, 잘 몰랐던 여러 인물들의 일화를 밀도 있게 다룬 점이 참 좋았는데, 이번 책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셰익스피어의 인간적인(현실적인) 면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어 친숙해진 기분입니다.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는 지점도 몇몇 있었고요(헷).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추측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겠지만요.
이번 달에도 YG님의 탁월한(?) 선택 덕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아직 3일이 더 남았지만, 남은 기간 동안에도 이 공간이 셰익스피어 이야기로 가득했으면(댓글 20개는 겹치지 않도록 자중하겠습니다...) 좋 겠어요. 5월의 책은 두 권 중 어떤 책이 선택될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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