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범우사에서 나온 피천득 문학 전집이 깔끔하게 정리가 잘돼 있어 좋더라고요. 총 일곱 권인데 취향 따라 골라 보면 되실 거예요. 옛날 산호와 진주에 실렸던 글들은 시, 수필, 번역시들이 섞여 있었을 건데, 범우사 전집에서는 종류별로 나누어 놓았답니다. 저는 꽃씨와 도둑(시), 나의 사랑하는 생활(수필), 나는 미를 위하여 죽었다(번역시), 셰익스피어 소네트 이렇게 네 권만 읽어봤어요. 피천득 선생님은 수필의 대가라고만 알고 있다가 그분이 쓰신 시도 수필 못지않게 좋다는 걸 느끼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꽃씨와 도둑피천득 문학 전집 1권. 시집 꽃씨와 도둑. 1926년 첫 시조 <가을비>와 1930년 4월 7일 《동아일보》에 실린 첫 시를 필두로 초기 시를 다수 포함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와 있는 시집들과 다르게 모든 시를 가능한 발표연대 순으로 배열하였다.

나의 사랑하는 생활피천득 문학 전집 2권. 기존의 수필집과 달리 본 수필집 역시 앞의 시집처럼 연대와 주제를 고려하여 크게 3부로 나누었으며, 지금까지 미수록된 수필을 발굴해 실었다. 피천득은 흔히 수필을 시보다 훨씬 나중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그는 초기부터 수필과 시를 거의 동시에 창작하였다.

나는 미를 위하여 죽었다피천득 문학 전집 4권. 외국시 한역시집인 동시에 한국시 영역시집이다. 피천득은 영미시 뿐 아니라 중국 고전시, 인도와 일본 현대시도 일부 번역하였다. 특히 이 번역집에는 기존의 번역시집과 달리 피천득의 한국시 영역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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