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이 @Nana 지금까지 여러분이 언급하신 '부동산' '여왕 폐하를 위해서' '연서' 등이 모두 이 책의 중요한 키워드들입니다. 하하하!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YG

YG
@소피아 @향팔이 셰익스피어 소네트 팬 여기 한 명 더 있습니다. 오전부터 재미 없는 얘기를 하자면, 저는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아름다움을 군대에서 처음 느꼈답니다. 어떤 고상한 취미가 있으신 간부(행정보급관?)가 있으셨는지, 제가 세기말에 2년 2개월 복무했던 군대에서는 화장실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한글과 영어 원문으로 붙여 놓았었거든요. 일 볼 때는 물론이고, 몰래 초코파이 먹을 때마다, (당시만 하더라도 관행이어서) 구타 당할 때마다 항상 눈앞에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셰익스피어 소네트가! 그러고 나서, 셰익스피어 소네트 팬이 되었네요. 이 책에서도 셰익스피어 소네트가 여러 편 인용되어서 나오니 기대하세요!

borumis
저두.. 얼마전 뇌출혈로 응급수술 직전에 선생님이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마취 직전까지 자주 부르던 자장가와 고등학교 때 줄곧 외우던 셰익스피어 소네트들을 중얼중얼 읊으면서 마음을 진정시켰어요..;; 나중에 돌이켜보니 제 삶에서 셰익스피어가 이렇게 나타날 수 있구나 했어요.

siouxsie
와~ 역시 @borumis 님 그믐의 길 그리섬 반장님과 같은 존재... 전 마취할 때 거꾸로 숫자 세세요 하시길래 10 9 하고 정신을 잃었는데;;;; ㅎㅎㅎ

borumis
오잉? 길 그리섬 같은 존재는 뭘까요?? @_@;;; 전 CSI의 길 그리섬보다는 NCIS의 깁스를 좋아하는데..(왜 하차했어..ㅜㅜ) 고등학교 때 워낙 셰익스피어를 많이 배우고 대학교 때는 연극반에서도 햄릿 등 많이 공연해서 그런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무의식 속에 다져진;;;

stella15
길 그리성은 그 통통한 아저씨 아닌가요? 그도 좋긴하지만 후에 뉴욕이었나? 그 호리호리한 아저씨. 전 그 아저씨 좋아했어요. 지금은 어찌 지내시나 모르겠어요. 많이 늙었겠죠? ㅠ

borumis
맞습니다. 통통..;; 호리호리한 아저씨도 통통한 아저씨도 다들 엄청 늙었죠..ㅜㅜ

stella15
생각났어요. 호레이쇼. 경감이던가, 반장이던가?
아, 암튼 그립네요. 그거 정말 열심히 봤는데.ㅠ

siouxsie
길 그리섬 반장님은 제가 CSI에서 가장 워너비인 캐릭터예요. 따뜻하고 차분한....
반장님은 아포리즘을 자주 남기셨어요.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와 어울리는 아포리즘이 뽀로로록 튀어나오는 현자 같은 분...저도 그 이후의 라스베가스 반장님들은 전부...별로...컥
@borumis 님이 무의식 중에도 셰익스피어를 읊으셨다는 말씀에 길 그리섬 반장님이 생각났습니다.

borumis
아 다행입니다. 전 통통하고 후덕져서 그런 줄 ㅋㅋㅋ

siouxsie
저 부르셨어요? ㅎㅎ

stella15
아, 맞아요. 라스베가스!ㅎㅎ
향팔이
와 군대 화장실 벽시로 셰익스피어 소네트 덕후가 되시다니 상상도 못한 정체..!!

YG
@향팔이 한때는 몇 편 암송도 했는데, 지금 다시 기억해 내려니 가물가물하네요. 하하하!

오구오구
영화 한장면 같으네요~

소피아
군대 + 화장실 + 셰익스피어 + 소네트 --> 이 조합은 어딘지 모르게 초현실적인 데가 있는데요?
YG님에게도 셰익스피어는 나름 청춘의 한 자락? ㅎㅎ

borumis
전 군대 화장실에서 일보거나 초코파이 먹으면서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읽었을 그 군인분들 심리가 궁금해집니다..ㅋㅋㅋ

새벽서가
군대 +화장실+쵸코파이+셰익스피어+소네트조합은....영화화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ㅎㅎ

borumis
“ As a writer he rarely started with a blank slate; he characteristically took materials that had already been in circulation and infused them with his supreme creative energies.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6,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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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One of the prime characteristics of Shakespeare's art is the touch of the real.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p.6,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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