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익스피어가 극장에서 보여준 예술가적 기교는 즐거움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문화적 차이를 음미하는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종류의 즐거움은 아니었다. 그는 대중오락 분야의 뛰어난 대가였 다. 지상층 구덩이의 흙바닥에 서서 공연을 보는 문맹 관객부터, 푹신한 방석을 깐 특별석에 안락하게 자리 잡은 엘리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의 공연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의 연극들은 기존 관념의 카니발적 파격 속에 신분의 높고 낮음과 부귀빈천을 한데 뒤섞었다. 그는 규칙들에 무관심했고, 예술적 취향의 경계를 준수하도록 종 용하는 시도에는 적대적이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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