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결혼 생활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심리적 지평을 바꾸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다.1667년에 밀턴이 «실락원 (Paradise Lost)»을 출판했을 무렵에 와서 그 지평은 결정적으로 달라졌다. 그 시점에서 결혼은 더 이상, 금욕적인 독신주의의 고결한 소명에 이르지 못한 자들에게 아쉬운대로 주어지는 패자의 포상이나, 간음의 죄를 피하기 위해 반강제로 교조적인 승인을 받는 장치가 아니었으며, 심지어 후손을 생산하고 재산을 물려주기 위한 일차원적 수단이라는 주된 인식에서조차 벗이 나 있었다. 결혼은 장기적인 사랑이 꿈꾸는 결실로서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의 상상력은, 오래도록 행복한 미래를 가꾸어 갈 커플을 쉽게 만들어 내지 않았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긴 결혼 생활 동안 대부분의 기간을 아내에게서 떨어져 살기로 한 결정과 그에 얽힌 맥락을 배제하고 그의 작품을 읽어 나기 란 어렵다. 아마도 어떤 이유에서건 세익스피어는 배우자 또는 다른 누구에 의해서라도 자신의 존재가 완전히 예속 되는 것을 두려워했을지 모른다. 혹은 그 자신이 누군가를 그토록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8장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우샘프턴이라는 귀족이 극장을 매우 좋아하고 친구들과 자주 보러왔었다고 하네요. 근데 8장의 제목이 주인/애인입니다.... 뭔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셰익스피어가 이 생식 권장 소네트를 썼을 시기의 사우샘프턴의 초상으로 여겨지는 그림 하나가 최근에 발견되었다. 이 이미지는 매우 놀라움을 안겨 주었는데, 소네트의 언어상 과장법을 쓰고 있다고 늘상 여겨져 왔던 것들이 막상 문자적으로 충실한 묘사였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긴 고수머리, 장미꽃 봉오리 같은 입술, "이 세계의 싱그러운 장식물’(1.9)로서의 자의식, 자아도취에 빠져 있음이 분명한 젊은 청년의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초상화 주인공의 중성적인 모습은 - 그렇기에 오래도록 이 초상화는 여성을 그린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왔다. -- 셰익스피어가 이 기묘한 초기 소네트에서 묘사한 청년의 특징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00,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이 초상화 같네요.. 와우
ㅋㅋㅋㅋ 생식 권장 소네트란 말이 너무 웃기지 않나요? 원래 procreation sonnet도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번역을 읽어보니 더 재미있네요. 그래도 이 그림은 다음 가디언지 기사에 나온 그림보다는 낫네요. 수염이 없어서 그런지.. https://www.theguardian.com/culture/2016/mar/07/play-to-explore-alleged-romance-between-shakespeare-and-earl-of-southampton
가디언지 기사에 나온 그림은... 생식 많이 하셔서 좀 삭은 듯한 분위기네요.
전 폭싹속았수다 드라마에서 김선호 콧수염한 것보고서도 못 알아봤다는..;; 콧수염은 정말 남자 인상을 확 바꿔놓는 마법의 힘이 있네요;;
아시안 남성에게는 대개 안 좋은 방향으로 큰 영향을 미칩니... ^^
앜ㅋㅋㅋ 생식권장소네트라닠
그 아름다운 소네트들에 이런 이름이 붙다니.. ㅋㅋㅋㅋ 무슨 출산장려 가족계획 정책도 아니구..;;
와우. 생식 권장(?)해야 할 거 같은 비주얼이긴 합니다...?
그 누구든 자기만의 소원을 품지만, 그대는 그대의 의지(Will)를 품네,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의지(Will), 그리고 과인된 의지(Will). 135.1-2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02,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154개의 소네트는 하나의 이야기를 형성하며, 주요 등장인물로는 "시인, 아름다운 청년, 경쟁자 시인들, 다크 레이디"가 있음.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윌과의 관계는 무엇인지 등등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연구가 많이 진행됨
자신의 시들을 현실에서 약간 동떨어지게 하는 방식으로, 셰익스피어는 시에서 사라져 버린 개인적인 세부 사항들을 본인이 직접 쉽게 채워 갔을 젊은 청년과 이 시들을 친밀하게 공유하되, 동시에 결정적인 정보가 노출될 위험 없이 안전하게 독자들이 그 시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저자를 찬양할 수 있게 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06,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Sonnet 18) By William Shakespeare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death brag thou wander’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or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 그대를 여름날에 비교할까요? 그대는 더 사랑스럽고 더 온화해요. 여름 거센 바람은 오월의 고운 꽃망울을 흔들고, 여름의 머무름은 너무 짧잖아요. 하늘의 눈은 때론 너무 뜨겁게 이글대고 황금빛 얼굴이 흐려질 때도 적지 않아요. 어떤 아름다움도 언젠가는 그 고운 모습을 잃지요,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하지만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시들지 않으며, 그대의 아름다움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죽음조차 장담 못할 거예요, 그의 그늘에 그대가 헤맨다고, 영원한 시구 속의 그대가 시간과 함께 나아간다면. 인간이 숨을 쉬고, 눈으로 볼 수 있는 한, 이 시는 살아, 그대를 영원히 살게 할 거예요. 406쪽에 나오는 소네트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아름답게 직접 번역한 블로그가 있어서 링크 달아놓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yoonphy&logNo=222177771107&referrerCode=0&searchKeyword=shall%20I%20campare%20thee%20to%20a%20summer
런던은 상대적인 익명성뿐 아니라 환상을 가져다줄 수 있는 놀라운 장소였고, 이곳에서 개인은 자신의 직접적인 기원을 벗어나서 전혀 다른 누군가로 변하는 꿈을 꿀 수 있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셰익스피어가 이러한 꿈을 갖고 있었던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것은 배우가 된다는 것의 핵심적인 의미였으며 극작가의 기술을 연마하는 데도 필수적인 요소였고, 연극을 보기 위해 몇 페니를 지불한 관객의 의지를 북돋우는 바로 그러한 꿈이었다.”
이제 영국에는 7페니 반짜리 빵이 1페니에 팔릴 것이고, 세 명이서 먹는 단지를 열 명이서 같이 먹을 것이고, 술을 조금만 마시다 마는 건 곧 중죄로 취급되게 할 테야!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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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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