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앗, 정말요? 김홍민 대표 몇년 전에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이제 결혼하시는군요. 다소 엉뚱하면서도 재밌게 사시는 분 같던데, 이 책 읽을 때만해도 왠지 결혼을 안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제 촉이 맞았군요. 암튼 잘 됐네요. 지금의 40대 후반은 옛날의 30대죠. ㅎ 참고로 그 책 중고샵에서 사서 좀 꼬졌는데 그냥 버려야지 하고 아직도 못 버리고 있습니다. 재밌으니까 못 버리겠더군요. 이제 품절남 됐는데 버려야죠~ ㅋㅋ
사랑의 호르몬은 나이와 관계는 없는거죠? 40대 후반의 결혼이라면 그 호르몬 풍만한 신혼과는 다른 어떤 느낌일까요? 그런 상상해보네요. ㅎㅎ 지난 14일에 결혼 23주년이었는데, 이제 오누이처럼 친구처럼 살면서 서로 누구 갱년기가 더 심한지 배틀하는 나이가 되고보니... 호르몬 왕성하던 시절의 사랑과 연애는 본질적으로 다르구나... 그런 사랑은 아무때나 찾아오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오.. 그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전 '냉정과 열정 사이'보다 그 책을 훨씬 더 좋아했어요.. 그 책은 그래도 서로를 어느 정도 그대로 잘 받아들인 것 같아요.. 서로 소통도 많이 하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으려고 함께 노력하고.. 그런데 셰익스피어 부부는 그냥 무시..체념?했달까..
엇, @borumis 님도 이 책 읽으셨군요! 저는 이 책의 설정이 독특해서 더 기억에 남아있어요. 합의하에 이루어진 관계지만 한쪽에서 마음이 생기면 이렇게나 아프구나, 싶었던.『냉정과 열정사이 』는 양쪽 입장을 다 알게 되니까 되게 묘했어요. 셰익스피어 부부와 비교하면 결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이 부부는 뭐랄까. 차갑고, 싸늘하달까... 좋아하지 않으면서(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면서도) 계속 붙어있어야만 하는 관계는 또 얼마나 파괴적일지. 휴, 이런 걸 생각하면 결혼이란 참...
제가 내친 김에 피천득 선생이 번역한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읽고 있는데 그 셰익스피어 후원자인 백작이 이것들을 읽고 결국은 결혼해서 자식을 두긴 했는지요? 전 나이가 들어 그런가 이 정도를 읽고 마음을 바꾸었을 것 같지는 않던데 말이죠. 그리고 이 소네트들이 당시 젊은이들에게 인기있었다는게 지금 마인드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아무래도 감성이 팍 죽었나봅니다.
밥심님 감성이 아니라 시대 탓인 줄로 아룁니다~. ^^ 아무래도 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자극적인 게 적었을 듯하니... 아니, 이것도 현대인의 착각이려나요.
그래서 이 시대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보며 열광하던 주 관객층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귀족이나 상류층이 아니면 비평가들이 지적하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깊은 뜻(?)을 알아차리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인문학적 지식이 부족한 서민층에게도 인기가 있었다는 게 신기합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다 잡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게요.. 셰익스피어는 어떤 뜻을 갖고 썼을지 몰라도.. 주 관객층이 그이 숨은 뜻을 알아처렸을지 아니면 그냥 생각없이 오락거리로 소비했을 지.. 이 당시 마치 글래디에이터들이 사자한테 잡아먹히는 것을 구경하는 것처럼 사형 장면을 구경하고 로페스의 처절한 마지막 호소에 폭소를 터뜨리던 군중들을 보면 그렇게 민감하게 그런 이중 의미를 포착했을 지는 의문이 생기네요. 실은 저도 연극도 아닌 책으로 먼저 천천히 몇 차례 읽어도 처음 읽었을 때 놓친 부분을 재독 삼독에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았고 또 연극으로 볼 때는 각 연출이나 배우의 연기에 따라 제가 책으로 읽을 때 놓친 뉘앙스를 그제서야 깨닫고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셰익스피어는 예술성보다 대중성이 최우선이었을 것 같구요. 하지만 한때 유행했던 말로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가장 대중적인 것이 가장 예술적인 것이다라고 과장해서 말할 수 있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말로 다 해석되지 않아도 뭔가 와닿는 느낌들. 오징어게임이나 폭삭속았수다나 나의아저씨 같은 드라마를 보면 깊이 해석하지 않아도 표면적인 줄거리와 주제들 외에 뭔가 새롭고 깊은 인상들을 남기는 장면들이 있는 것처럼 대중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이 상당 부분 겹친다고 생각해요. 특히 과거에는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오징어게임은 안 봐서 모르지만 폭싹과 아저씨는 완전 공감이요..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 안그래도 폭싹을 보면서 이렇게 한국적인 문화역사적 맥락이나 대사들을 어떻게 외국인들이 받아들였을까? 궁금해지며 지금 다시 영어 자막으로 보려고 하는데요.. 생각해보면 아마 가장 대중적이고 전세계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와 주제들을 다루었기 때문이지 않나해요.. 누구든 첫사랑과 이별, 결핍과 시기, 가족, 탄생과 성장, 노화와 죽음은 겪어봤을 테니..
네.. 책에서 나오긴 하는데 결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maid of honor를 임신시켜서 여왕님을 짜증나게 했다고;; 나중에 아들 둘, 딸 셋이나 자식으로 뒀다고 합니다. 중년의 Southampton 과 그의 부인 사진을 첨부합니다.
완전 혼돈의 도가니이네요. 전 여왕을 짜증나게 한 사람이 사우샘프턴이 아니고 펨브로크 백작 윌리엄 허버트라고 찰떡같이 믿고 있었어요. 소네트를 두 사람 중 누군가에게 헌정했다는 논란이 있다는 이야기에 몰입하다가 두 사람을 헷갈렸나 봅니다. 바로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소년 같은 청년도 나이들면 이리되는 군요. 부인도 미인이네요...
A comic playwright thrives on laughter, but it is as if Shakespeare had looked too closely at the faces of the crowd, as if he were repelled as well as fascinated by the mockery of the vanquished alien, as if he understood the mass appeal of the ancient game he was playing but suddenly felt queasy about the rules.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338,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How do characters in a play-who are, after all, only jumbles of words upon a page-convey that they have something going on inside them? How do spectators get the impression of depths comparable to those they can barely fathom and understand within themselves?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우리도 먼저 완독하신 @오구오구 님 따라서 이번 주도 열심히 달려봅니다. 오늘 4월 21일 월요일과 내일 4월 22일 화요일에는 읽기표대로 9장 '사형대에서 터진 웃음 소리'를 읽습니다. 9장에서 저자는 당대 유대인이 처한 현실을 염두에 두고서 유명한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반유대주의의 행간에 셰익스피어가 숨겨 놓은 근대적 휴머니즘의 단초를 찾아봅니다. 이미 앞에서도 『베니스의 상인』을 놓고서 여러 얘기를 하셨는데, 이번 장도 재미있는 희극의 이면에 숨은 셰익스피어의 메시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제 이번 벽돌 책 읽기도 마무리로 치닫고 있어요. 이번 주는 월-화 9장을 읽고, 수-목 10장을 읽고, 금요일과 주말에 11장을 읽는 일정입니다. 다음 주에 12장을 읽고서 마무리합니다. @오구오구 님께서도 자주 들르셔서 뒤따라오는 분들과 수다에 동참해 주세요!
그들은 그(윌)가 가진 창의적인 상상력이 오히려 자신들이 갖고 있던 관습적인 틀에서 훨씬 벗어나 있다는것을 깨달았으며, 기민한 지적 능력, 폭넓은 어휘력, 그리고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의 믿기 힘든 능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한 어쩌면 그에게 내재되어 있는 도덕적 보수주의 같은 것에 거슬리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이러한 패러디들은 셰익스피어도 어쨌든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작품 내에서 문학적인 모욕을 되값아 주거나 심지어 일부는 세상을 떠났다 해도 경쟁자들을 조롱하는 데서 약간의 즐겨움을 얻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생식을 통해서 "신선한 보완' 자신의 모습을 미래에 남김으로써 그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며, 오직 바보만이 "후세를 잇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향한 사랑의 무덤"을 파게 된다고 말한다.(3.3, 7-8) 이러한 생식과 번영을 소네트의 주제로 삼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관점이었고 아마도 전례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소네트 쓰기는 고도의 품위를 배양하며 구체화된 시적 형식을 다루는 궁정 귀족들의 세련된 취미였다. 토머스 와이어트 경과 서리 백작이 헨리 8세의 치세 아래서 그것을 유행시켰고, 필립 시드니 경이 엘리자베스 시대에 와서 이를 완벽하게 다듬었다. 소네트 경연에서의 주된 과제는 최대한 친밀한 언어로 자기 자신을 전시하고 감정적으로 취약한 상태를 표현하되, 사실상 내부 관계망 에서 벗어나면 그 누구에게도 저자 또는 관계자들의 결정적인 정보가 될 만한 것이 노출되지 않도록 잘 조절하는 것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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