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오늘날에는 이 유혈이 낭자한 악취미의 광경을 연극으로 분류할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엘리자베스 시대의 런던에서는 짐승들에게 싸움을 붙이는 것과 연극을 공연한다는 것이 서로 기묘한 연관성을 지니고 한데 엮여 있었다. 그것들은 모두 도시 행정관들의 조바심을 일으켰는데, 그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오락거리들은 곧 도심의 교통 정체, 사람들의 무위도식과 무질서의 난동 상태를 가중하고 공중 보건의 측면에서도 속을 태우는 일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래서 이러한 공연은 주로 서더크 같은 곳에서, 시의회 부의장과 시장의 통제 관할권을 벗어나는 교외 지역에서 행해졌다. 이 오락거리들은 도덕주의자들과 설교자들에게도 비슷한 맥락에서 공격을 받았으며, 추잡하기 그지없고 사악한 무신론을 드러내는 외설적인 공연에서 즐거움을 찾는 자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분노가 임할 것이라고 협박을 받았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하지만 이런 오락들은 평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동시에 귀족들의 비호를 받았다. 심지어 이 두 종류의 유흥은 놀랍도록 비슷한 종류의 건물에서 공연되었다. 그 건물 중 하나는 - 호프 오락장(Hope playhouse) - 정말로 곰 곯려 주기와 연극 공연이라는 두 가지 유흥을 모두 주최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어제 이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해서 광대 두 명이 모든 역할을 나눠 하는 연극이었는데요. 두 배우님들의 연기력과 대사량에 감탄했습니다. 근데 제가 올리비아 핫세 버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버전 등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봐서인지 대사를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근데 진짜 사랑을 속삭이는 대사는....으~~~ 귀를 막고 싶었어요. 연애세포가 다 죽어버린 저에겐.... '내 심장아 터져 버려라~~' 으악!
오, 재미있었겠어요. 우리가 곱씹었던 그 대사요? 그거 누가 하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무슨 영화든지 만들면 신부가 검열하잖아요. 그러면 키스씬은 무조건 잘라내는. 또 그것만 따로 모아서 이어붙이는. 그것처럼 요씬도 따로 모아놓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ㅋ
어머나 포스터부터 막 끌립니다. 전 실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희극(풍자극?)으로 생각했는데.. 저도 연애세포가 죽어서 그런 것일지도;;
연애세포 죽은 1인 여기 추가요. 이제 이런 사랑이야기는 별로 관심이 안가요. 2주전에 올파의 딸들을 영화로 봤는데. 오히려 이런게 더 눈에 훅 들어옵니다.
올파의 딸들튀니지에 사는 올파에겐 네 딸이 있다. 어느 날 첫째 딸과 둘째 딸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가출하고,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올파 가족의 이 비극을 허구와 실제 사이에서 재현하고자 한다.
오 이런 영화도 있군요.. IS에 가담이라.. 그 심리의 배경이 궁금해지네요..
오! 이거 봐야겠는데요? 저도 이런 내용 좋아해요!
@stella15 @siouxsie @borumis 아, 저는 조금 심한 수다쟁이에요. 오죽하면, 어머니께서 남자가 입이 무거워야 한다고 걱정하실 정도로;
맞습니다. 제가 극I인 것은 수다쟁이 YG님이 산 증인이십니다. ㅋㅋㅋ 근데 전 정말 대본이라도 없으면 오프라인에서는 잘 못 얘기하는 타입이에요;; 토크콘서트 뒤풀이도 실은 극I인 저로서는 엄청 용기 내서 나가는 거랍니다.^^;;
@borumis 테이블 옮겨 다니다가, 결국 수다 함께 떨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나중에 또 기회를!
네네. 믿쑵니다. ㅎㅎ 어머니께서 심심하지는 않으시겠어요. 저의 엄니는 두 아들을 거느리셨는데 재미없다고 노래를 부르다 지금은 아예 포기하셨죠. 타고난 성품을 어쩌겠어요. ㅠ 확실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좀 느낌이 다르긴 해요. 그죠?^^
소네트는 셰익스피어의 개인적인 감상들이 드러나보이는 것 같아 좋네요. 시적 화자랑 본인이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연극에 비한다면 좀 가깝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자기자신을 비교하며 수치감을 느낀다거나 나이듦을 한탄하는 모습들이, 오, 셰익스피어가 쿨하지만은 않았구나 싶어 좋네요. 9장 이제 들어가는데 제목도 그렇구 많이 기대가 됩니다. 벌써 다음 책 이야기를 할 때가 되었다니 아쉽습니다.
셰익스피어에게 유대인 샤일록은 왜 그 희극 전체를 점거할 만큼 커다란 존재감을 과시하게 된 걸까?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몇 대에 걸쳐서 거의 단 한 명의 실제 유대인을 직접 본 적이 없었음에도, 유대인은 현대 아이들의 이야기책에 나오는 늑대처럼 온 나라 사람들의 의식 구조에서 강력한 상징적 역할을 담당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베니스를 포함한 특정 도시들은 유대인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괴롭힘을 받지 않고 거주 기간을 연장하면서 지내는 것은 허락했지만, 그들이 땅을 소유하거나 대부분의 ‘정직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당연히 금지했다. 그들에게 허락된 직종, 심지어 권장되던 일은,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대금업이었다. 그러한 금전상의 유동성은 교회법상 기독교인들이 이자를 받지 못하던 사회에서 매우 유용했지만, 이 때문에 유대인들은 대중적인 혐오의 대상이자 상류층을 착취하는 대상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나중에 그의 삶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다들 놀라워할 정도로 글을 쉽게 썼다고 한다. "배우들은 셰익스피어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해 종종 이렇게 언급하곤 했다." 그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벤 존슨은 썼다. "그는 글을 쓸 때, 펜을 쥐고 쓴 후엔 절대 한 줄도 지우는 법이 없었다고······.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존슨은 톡 쏘듯이 덧붙인다. "아마 1000줄쯤은 지웠을 거라고 말해준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의 많은 연극들과 시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미루어 판단해 보면, 셰익스피어는 정말로 수천 줄의 대사들을 퇴고했음이 틀림없다. 그가 자기 작품을 폭넓게 교정했다는 증거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글을 굉장히 쉽게 쓴다는 인상이 늘 따라다녔고, 이것은 그가 작품 활동 초기에 기울였던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는 필요한 단어들을 쉽게 연상해 냈고 이해력이 빨랐으며, 이미 개별적으로 풍부한 연극적 틀의 암시가 머릿속에 잘 흡수되어 있었다. 아직 젊고 사전 경험도 없었지만 그는 무대를 위해 극본을 쓰는 일에 즉시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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