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맞습니다. 제가 극I인 것은 수다쟁이 YG님이 산 증인이십니다. ㅋㅋㅋ 근데 전 정말 대본이라도 없으면 오프라인에서는 잘 못 얘기하는 타입이에요;; 토크콘서트 뒤풀이도 실은 극I인 저로서는 엄청 용기 내서 나가는 거랍니다.^^;;
@borumis 테이블 옮겨 다니다가, 결국 수다 함께 떨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나중에 또 기회를!
네네. 믿쑵니다. ㅎㅎ 어머니께서 심심하지는 않으시겠어요. 저의 엄니는 두 아들을 거느리셨는데 재미없다고 노래를 부르다 지금은 아예 포기하셨죠. 타고난 성품을 어쩌겠어요. ㅠ 확실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좀 느낌이 다르긴 해요. 그죠?^^
소네트는 셰익스피어의 개인적인 감상들이 드러나보이는 것 같아 좋네요. 시적 화자랑 본인이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연극에 비한다면 좀 가깝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자기자신을 비교하며 수치감을 느낀다거나 나이듦을 한탄하는 모습들이, 오, 셰익스피어가 쿨하지만은 않았구나 싶어 좋네요. 9장 이제 들어가는데 제목도 그렇구 많이 기대가 됩니다. 벌써 다음 책 이야기를 할 때가 되었다니 아쉽습니다.
셰익스피어에게 유대인 샤일록은 왜 그 희극 전체를 점거할 만큼 커다란 존재감을 과시하게 된 걸까?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몇 대에 걸쳐서 거의 단 한 명의 실제 유대인을 직접 본 적이 없었음에도, 유대인은 현대 아이들의 이야기책에 나오는 늑대처럼 온 나라 사람들의 의식 구조에서 강력한 상징적 역할을 담당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베니스를 포함한 특정 도시들은 유대인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괴롭힘을 받지 않고 거주 기간을 연장하면서 지내는 것은 허락했지만, 그들이 땅을 소유하거나 대부분의 ‘정직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당연히 금지했다. 그들에게 허락된 직종, 심지어 권장되던 일은,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대금업이었다. 그러한 금전상의 유동성은 교회법상 기독교인들이 이자를 받지 못하던 사회에서 매우 유용했지만, 이 때문에 유대인들은 대중적인 혐오의 대상이자 상류층을 착취하는 대상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나중에 그의 삶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다들 놀라워할 정도로 글을 쉽게 썼다고 한다. "배우들은 셰익스피어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해 종종 이렇게 언급하곤 했다." 그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벤 존슨은 썼다. "그는 글을 쓸 때, 펜을 쥐고 쓴 후엔 절대 한 줄도 지우는 법이 없었다고······.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존슨은 톡 쏘듯이 덧붙인다. "아마 1000줄쯤은 지웠을 거라고 말해준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의 많은 연극들과 시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미루어 판단해 보면, 셰익스피어는 정말로 수천 줄의 대사들을 퇴고했음이 틀림없다. 그가 자기 작품을 폭넓게 교정했다는 증거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글을 굉장히 쉽게 쓴다는 인상이 늘 따라다녔고, 이것은 그가 작품 활동 초기에 기울였던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는 필요한 단어들을 쉽게 연상해 냈고 이해력이 빨랐으며, 이미 개별적으로 풍부한 연극적 틀의 암시가 머릿속에 잘 흡수되어 있었다. 아직 젊고 사전 경험도 없었지만 그는 무대를 위해 극본을 쓰는 일에 즉시 착수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그럼에도 셰익스피어가 작가로서의 경력을 완전히 출발시킨 계기가 될 만한 놀라운 미학적 충격이 있었다는 징후들이 있다. 연대기 작가 스토가 썼듯이 런던은 "어떤 거대한 욕망이라도, 그 효과를 드러나게 하는 전능한 무기와 악기 같은" 곳이었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당신들은 왕처럼 욕망 속에 앉았는데, 당국자들은 당신들의 소동으로 조용해지고 그리고 당신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주름 옷깃처럼 둘러 걸쳤다. 당신들은 무엇을 가졌는가? 내 말해 주도록 하지. 당신들은 가르쳐 준 것이다. 오만함과 강한 손이 어떻게 승리하는지를, 어떻게 질서가 진압되고 마는지를 — 그리고 이를 귀감으로 하여 당신들 중 그 누구도 노인이 될 때까지 오래 살 수는 없다, 다른 무뢰배 역시 그들 마음이 내키는 대로 이와 똑같은 손과, 같은 이유와, 같은 권리로 그대를 상어처럼 덮치고 말 터이니, 그리고 사람들은 게걸스러운 물고기 떼처럼 서로의 몸을 뜯어 먹게 될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9장 사형대에서 터진 웃음소리,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사회 교과서에 실릴 만한 문장들이네요.
샤일록의 악랄한 천성을 완화하지 않고 그의 살기 어린 의도를 무산시킬 필요성을 부인하지 않은채로 연극은 그의 내적 삶에 대한 통찰을 안겨주며 그의 정체성과 운명에 대해 너무 많이 알려 줘서, 우리가 고통의 공감없이는 그를 향해 자유롭게 웃을 수 없도록 만든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95,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나는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눈이 없는가? 유대인이라고 해서 손이나, 장기들이나. 생각의 관점이나, 감각이나, 애정이나.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가? 같은 음식으로 배불리고, 같은 무기로 상처 입고, 같은 질병에 걸리고 같은 약으로 치료받고, 기독교도와 똑같은 겨울과 여름을 나면서 따뜻함과 시원함을 느끼지 않는가? 당신들이 우리를 찌르면 우리가 피를 쏟지 않는가? 당신들이 우리를 간지럽히면 우리가 웃음을 터뜨리지 않는가? 당신들이 우리에게 독을 먹이면 우리가 죽음에 처하지 않는가? 그리고 만약 당신들이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우리가 복수를 해야 하지 않는가? (3.1.49~56)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흠...그래서 그렇게 가열차게 복수극을 벌이는 거냐고 묻고 싶네요. ㅜ.ㅜ 요새 하는 꼴을 보면 아우슈비츠 다룬 영화조차 보기 싫어집니다.
그러게요! 이스라엘은 돈도 많고 힘도 있어서 자기들이 수난받았던 역사를 가지고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고 책을 내고 할거 다 하죠.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럴 수 없죠… 유대인들 본인들이 그렇게 심하게 당했으면서 그보다 더한 짓거리를 계속 하고 있으니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하루 종일 내리는 비와 함께 남은 3장을 모두 읽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윌의 작품들을 읽었더라면 작가의 말에 훨씬 더 깊이 공감하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을텐데...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제가 읽은 윌의 작품은 맥베스, 리어왕, 로미오와 줄리엣 딱 3편 입니다), 윌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상상력은 일상의 범주 위로 광활하게 높이 날아가지도 않았고, 형이상학의 장대한 홀에 들어가서 매일매일의 삶을 뒤로 한 채 문을 닫아 버리지도 않았다" 마지막 장의 이 문장이 셰익스피어가 16세기부터 21세기까지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생각과 이야기라도 그것이 우리의 삶과 괴리되는 순간 그것은 잠깐의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겠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고, 너무 지금의 삶에 매몰되는 이야기는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데, 윌은 그 경계선을 잘 유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이런 좋은 책을 소개시켜주고 이끌어준 @YG 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앗, 저는 오늘 9장을 다 읽고 이제 10장을 시작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부분 너무나 공감됩니다. 제가 윌공의 작품들을 더 많이 알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신나게 읽었을 텐데, 그점이 살짝(아니 많이) 아쉬웠거든요. 그래도 책 자체가 재미있어서 쑥쑥 잘 읽고 있답니다. 완독을 축하드려요!
즉, 샤일록이 추구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복수라는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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