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셰익스피어가 작가로서의 경력을 완전히 출발시킨 계기가 될 만한 놀라운 미학적 충격이 있었다는 징후들이 있다. 연대기 작가 스토가 썼듯이 런던은 "어떤 거대한 욕망이라도, 그 효과를 드러나게 하는 전능한 무기와 악기 같은" 곳이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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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 당신들은 왕처럼 욕망 속에 앉았는데,
당국자들은 당신들의 소동으로 조용해지고
그리고 당신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주름 옷깃처럼 둘러 걸쳤다.
당신들은 무엇을 가졌는가? 내 말해 주도록 하지. 당신들은 가르쳐 준 것이다.
오만함과 강한 손이 어떻게 승리하는지를,
어떻게 질서가 진압되고 마는지를 — 그리고 이를 귀감으로 하여
당신들 중 그 누구도 노인이 될 때까지 오래 살 수는 없다,
다른 무뢰배 역시 그들 마음이 내키는 대로
이와 똑같은 손과, 같은 이유와, 같은 권리로
그대를 상어처럼 덮치고 말 터이니, 그리고 사람들은 게걸스러운 물고기 떼처럼
서로의 몸을 뜯어 먹게 될 것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9장 사형대에서 터진 웃음소리,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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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
사회 교과서에 실릴 만한 문장들이네요.
aida
“ 샤일록의 악랄한 천성을 완화하지 않고 그의 살기 어린 의도를 무산시킬 필요성을 부인하지 않은채로 연극은 그의 내적 삶에 대한 통찰을 안겨주며 그의 정체성과 운명에 대해 너무 많이 알려 줘서, 우리가 고통의 공감없이는 그를 향해 자유롭게 웃을 수 없도록 만든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495,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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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 나는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눈이 없는가? 유대인이라고 해서 손이나, 장기들이나. 생각의 관점이나, 감각이나, 애정이나.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가? 같은 음식으로 배불리고, 같은 무기로 상처 입고, 같은 질병에 걸리고 같은 약으로 치료받고, 기독교도와 똑 같은 겨울과 여름을 나면서 따뜻함과 시원함을 느끼지 않는가? 당신들이 우리를 찌르면 우리가 피를 쏟지 않는가? 당신들이 우리를 간지럽히면 우리가 웃음을 터뜨리지 않는가? 당신들이 우리에게 독을 먹이면 우리가 죽음에 처하지 않는가? 그리고 만약 당신들이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우리가 복수를 해야 하지 않는가?
(3.1.49~56)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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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흠...그래서 그렇게 가열차게 복수극을 벌이는 거냐고 묻고 싶네요. ㅜ.ㅜ 요새 하는 꼴을 보면 아우슈비츠 다룬 영화조차 보기 싫어집니다.
향팔
그러게요! 이스라엘은 돈도 많고 힘도 있어서 자기들이 수난받았던 역사를 가지고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고 책을 내고 할거 다 하죠.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럴 수 없죠… 유대인들 본인들이 그렇게 심하게 당했으면서 그보다 더한 짓거리를 계속 하고 있으니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롱기누스
저는 하루 종일 내리는 비와 함께 남은 3장을 모두 읽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윌의 작품들을 읽었더라면 작가의 말에 훨씬 더 깊이 공감하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을텐데...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제가 읽은 윌의 작품은 맥베스, 리어왕, 로미오와 줄리엣 딱 3편 입니다), 윌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상상력은 일상의 범주 위로 광활하게 높이 날아가지도 않았고, 형이상학의 장대한 홀에 들어가서 매일매일의 삶을 뒤로 한 채 문을 닫아 버리지도 않았다"
마지막 장의 이 문장이 셰익스피어가 16세기부터 21세기까지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생각과 이야기라도 그것이 우리의 삶과 괴리되는 순간 그것은 잠깐의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겠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고, 너무 지금의 삶에 매몰되는 이야기는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데, 윌은 그 경계선을 잘 유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이런 좋은 책을 소개시켜주고 이끌어준 @YG 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연해
앗, 저는 오늘 9장을 다 읽고 이제 10장을 시작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부분 너무나 공감됩니다. 제가 윌공의 작품들을 더 많이 알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신나게 읽었을 텐데, 그점이 살짝(아니 많이) 아쉬웠거든요. 그래도 책 자체가 재미있어서 쑥쑥 잘 읽고 있답니다. 완독을 축하드려요!
향팔
즉, 샤일록이 추구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복수라는 것이다.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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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샤일록이 왜 하필이면 계약이라는 방법을 통해, 법률과 법정의 심판을 통해 복수를 하려고 했는지에 대해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그렇게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상대면 막말로 사적 보복으로다가 살 한 파운드 직접 가서 담굴 수도 있는거 아니겠어요?(아 이건 아닌가.. 쩝;) 하지만 평생을 그들의 멸시와 학대를 받으며 살아온 샤일록인지라 나름대로 정당한 방법을 통해 공적으로 인정받는 복수를 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존중을 회복하고 자신 역시 한 사람의 동등한 시민이라 외치고자 한 것이 아니었을지…
향팔
<토머스 모어 경>의 수기 D 원고가 현재까지 발견된 셰익스피어의 유일한 자필 원본이라는 게 흥미로웠어요. 실제로 얼마 전에 모차르트의 미발표 악보가 새로 발견되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나고 “사후 200몇 년 만에 신곡 발표한 작곡가!!” 어쩌구 하면서 기사가 났던 것도 생각나고요. 멘델스존이 정육점에서 받아온 고기 싼 종이가 알고보니 바흐 마태수난곡 악보였더라 머 이런 믿거나 말거나 썰도 생각나고요ㅎㅎ 어딘가에 묻혀 있던 셰익스피어의 원고가 혹시 앞으로 발견된다면 얼마나 엄청난 화제가 될까요..
연해
뜬금없지만 혼자 괜히 반가워서 올려보는 사진입니다. 오늘 서울도서관에 갔다가 4월 북큐레이션 주제가 '고전'이라는 걸 알았는데요. 가까이 가서 봤더니 반가운 작품들이 있어 담아왔어요(사진은 얌전히 찍었답니다).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며 특별 작가 셰익스피어&세르반테스의 고전을 포함한 국내외 고전문학을 좀 더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북큐레이션을 준비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나는 고전 속 의미와 재미를 음미하며 오늘의 우리를 한층 더 반짝여보는 건 어떨까요?"
라는 소개글이 담겨있더라고요:)
향팔
벌써 내일이네요, 책의 날이자 셰&세 두분 선생님들 기일.. 사진 잘 봤습니다. 서울도서관은 작년 노벨상 축제할때 이후로 못 가봤네요.
최근에 돈키호테 1,2권을 처음으로 읽어봤는데 좋더라고요. 놀랍게도 2권 읽다가 두번이나 운건 안 비밀..(하하 늙었나봐요)
꽃의요정
오잉? 어느 부분에서 우셨어요? 전 오늘도 이 부분에서 빵 터졌는데
돈키호테 2권 - 로케는 그곳에 이르러 산초 판사에게 자기 부하들이 잿빛 당나귀에게서 빼앗은 보석과 보물들을 되돌려 주었는지 물었다. 산초는 돌려주기는 했지만, 도시 세 개의 값어치가 나가는 머릿수건 세 장이 부족하다고 했다.
향팔
산초가 통치자 라이프 청산할때 잿빛을 끌어안고 울면서 독백하는 장면이랑..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역시 산초가 돈키호테 머리맡에 앉아서 우는 장면(아 이거 스포인가요)에서 저도 울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늙었나봐요 하하)
물론 빵터진 장면들이 더 많습니다.
연해
네, 이제 오늘이 되었습니다(짜잔). '세계 책의 날' 덕분인지 오늘도 이방은 여러 이야기가 가득하네요. 책 진도도, 댓글 진도도 많이 남아있지만 읽을 내용이 많아 즐겁습니다:)
저도 나이들수록 문학 작품 읽다가 혼자 훌쩍거릴 때가 종종 있는데요. 그만큼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것이 아닐까... (라고 말했다)
향팔
원래 눈물이 많은데, 갈수록 더해요.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거였군요! (흐흐)
연해
하하, 그... 그럼요. 저도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눈물이 점점 메말라 간다고 들었는데, 웬걸. 청승떠는 게 아니라 진짜로 눈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혼자 꼭꼭 숨어서 울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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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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