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투키디데스 선생님은 뭔가 랭철한 척? 분석을 하시니 그게 전부 맞말 같아서 듣다보면 홀라당 넘어가게 되고, 헤로도토스 선생님은 긴긴 겨울밤 군고구마 까주면서 카더라 썰 푸는 영감님 같아서 부담없고 좋아요 ㅎㅎ
헤로도토스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민족의 풍습, 지리, 나일강이 범람하는 이유에 대한 여러가지 주장, 이런 쪽으로 나아가면 한숨 쉬면서 꾸역꾸역 읽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한참 후에 다시 읽을 때는 그런 내용들도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이야기하다가 멈추고 그 배경 설명하기 위해 몇십년전으로 돌아가 다시 새로운 얘기 시작하고 그렇게 끊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
ㅋㅋㅋ 맞아요, 어떤 얘기를 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딴 얘기로 빠졌다가 또 원래 얘기로 돌아오고. 그래서 중간중간 목차를 봐주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해가며 읽지 않으면 제가 길을 잃었어요! 정말 긴긴 밤 내~~도록 썰 푸는 할아부지 같아요. 그래서 왠지 길좀 잃어도 상관없고 각잡고 안봐도 될 것 같은 느낌? 저는 그 민족지 관련된 부분도 재밌었어요. 나중에 300 비문 읽을땐 막 울고 ㅎㅎ
여기도 좀 그렇지 않나요? 뭐 좀 얘기하다 삼천포로 빠졌다 어쨌든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된다고 또 막 책 얘기하고. 그렇게 해서 달린 댓글만 해도 1500이 되던가? 모르긴 해도 막날엔 2천개쯤 달릴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물론 이 차원이 그 차원인지는 논외로하더라도요. ㅎ
맞습니다 ㅋㅋㅋㅋㅋ
이건 여기에서만 세울 수 있는 기록인 것 같습니다. 천하의 장맥주님도 세울 수 없...ㅋㅋ
ㅋㅋㅋㅋ 헤로도투스 뒷담화 까면서 헤로도투스 뺨치는 삼천포.. 여기 장맥주님도 한몫하시잖아요..ㅋㅋㅋㅋ
전 글만 있는 Rex Warner 역의 투키디데스와 David Grene의 헤로도투스를 읽었다가 나중에 Landmark Herodotus와 Landmark Thucydides라고 여러가지 사진자료 및 지도 등을 함께 넣은 책으로 다시 읽어봤는데 실제 자료들을 함께 보니 더 재미있더라구요. 조금씩조금씩 여행을 따라가듯 이야기보따리에서 썰 푸는 걸 듣는 것처럼 읽었어요. 전 스파르탄들의 장렬한 전사도 그렇지만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Nicias의 시칠리안 원정이 너무 먹먹했어요..
와, 사진자료랑 같이 보면 진짜 재밌을 것 같네요. 저는 지도만 보면서 읽었는데 사진도 있다면 씐나서 페이지가 훌훌 넘어갈듯! 헤로도토스 할배 썰 중에서 이집트 탐사 르뽀가 인상깊었거든요. 생각해보면 고왕국 이집트 기자에 대피라미드가 지어진 지 무려 2,000년이 흐른 다음에 헤선생님이 그곳을 방문했고, 그분이 쓴 여행기를 또 그로부터 2,400년이 흐른 후에 내가 읽고 있는 것이라ㅋㅋ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고요. 헤선생님이 쿠푸의 피라미드를 직접 재어보았다고 하시던데, 혹시 저도 언젠가 기자 피라미드를 눈앞에서 보게 된다면 2,400년 전의 헤로도토스가 바로 이 피라미드 앞에 서 있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사진, 지도 같이 보면 더 재미있을 듯요. 전 아테네 함대가 케르키라 섬을 출발해 시칠리아로 떠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알고 보면 슬픈 아테네의 전성기였지 않나 싶어요. 계속 일이 꼬이다가 월식까지 일어나다니 ㅎ 손절이 정말 중요해요. 조금만 일찍 빠져나왔어도..
아흐 정말 손절의 중요함!을 그렇게 뼈저리게 각인시켜주는 흑역사도 없을 거에요. 알키비아데스가 괜히 미친놈 소리 듣는게 아닌..
시켈리아 원정 대참사죠.. 정말 참혹합니다. 아테나이가 제국주의 침략을 확대하다 그리 된거라 할말은 없는데.. 니키아스가 끝까지 반대했다지만 반대로 그가 너무 무능해서 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그쵸 그쵸.. 뭔가 YG와 JYP처럼 헤로도투스와 투키디데스가 실제로 만나면 티키타카가 장난 아닐 듯.. 케미가 잘 맞아요..ㅋㅋㅋㅋ
그렇게 된 것이군요!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도.. 여럿이 몰려들어 다구리 하는데 찍소리 못하고 죽었을 것 같네요) <줄리어스 시저>에는 “브루투스 너마저” 말고도 귀에 익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 걸로 기억해요. 특히 브루투스와 안토니우스의 연설 배틀 장면은 전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창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그럴 듯하게 쓰여진 나머지 실제 역사 기록에 전해지는 이야기로 오해받고 있다는 소리를 어디서 주워들은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이광수의 번역을 통해서 전체 내용과는 별개로 그 연설 장면만 따로 떼어 소개될 정도로 예전부터 엄청나게 유명했다고 하더라고요. 연설 장면 말고도 <줄리어스 시저>는 전체적으로 말이 필요없는 꿀잼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극적 재미도 재미지만 곱씹어 생각해볼 꺼리도 아주 많았어요. 이상주의, 현실주의, 공화정, 군주정, 선동과 군중심리,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정치와 수사법, 정치와 연극의 상관관계 등등.. 박우수 선생님이 해설에서 로마 공화정의 성립과 위기에 관한 역사를 셰익스피어 당대 현실 및 작품 자체랑 함께 엮어 설명해주어서 너모 유익했습니다. 윌 선생님이 이 극을 쓰실 때 많은 내용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가져왔다는데, 어떻게 얼마나 참고를 하신 건지 궁금해서 그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줄리어스 시저셰익스피어 전집 11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마 비극 <줄리어스 시저>는 로마 공화정의 몰락과 제정 로마의 등장을 알리는 정치적 격변의 시기를 다룬다. 정치극인 동시에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대립이라는 인간의 영원한 실존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왜 브루투스가 시저에게 반기를 들었냐고 그 친구가 묻는다면, 내 대답은 이렇습니다. 내가 시저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줄리어스 시저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
시저가 아니라 당시 로마시민들이 암살자들 이름을 듣고 브루투스도 거기 끼었단 말이야? 한 게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
ㅋㅋㅋ 그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네요!! 머릿 속에서 상황 재현 돌려보는 중..
오 진짜 그랬을 수 있겠어요.
와.. 진짜 입에도 안 붙고.. 귀에도 안 붙네요.. 뭔가 '존재할지 말지..'하니까 갈팡질팡 우유부단한 느낌도 들고.. 애초에 '존재'라는 말에서부터 사느냐 죽느냐의 바로 당면한 비장함은 사라지고 뭔가 철학적 과제로 변하는..
그 대사가 비장함보다는 존재와 죽음에 관한 철학적 갈등, 고뇌가 담긴 내용이니.. “존재할지, 말지” 이런 번역이 더 적절하긴 하겠지요. 하지만 왠지.. 사느냐 죽느냐..가 주는 비장함과 간지?가오? 그런 것들을 포기할 수가 없으니.. (제가 이왕 그런 시도를 하는 번역가였다면, “존재할지 말지” 이렇게 옮기기보다는 - 존재할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또는 나아갈 것인가 도망할 것인가 - 머 이렇게 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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