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발적인 시스터들 때문에. 그것도 비슷한 시간에 집중적으로. ㅋㅋ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
D-29

stella15

stella15
오히려 도우리님이 더 놀라셨을 것 같아요.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하며. ㅋㅋ 왜 우린 여기에서만 이러죠? 아무래도 이름의 마법에 걸린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한 걸쭉하고도 상큼한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다 보니. ㅋㅋ

연해
제 메일이 다소 장황했는데, 원인도 바로 찾아주시고 세심하게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믐 생활을 돕는 도우리'라는 문장처럼 누군가가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했어요.

꽃의요정
이렇게 다정하게 신경 써 주시다니~ 그나저나 앞으로는 댓글 20개 넘는지 꼭 세어 볼게요! ^^

향팔
“ 엘리자베스 시대의 배우들은 자신이 나오는 부분의 두루마리(roll)만을 가질 수 있었다. — 바로 여기서 ‘역할(role)’이라는 말이 유래했다. — 배우 개인이 전체 대본 한 권을 가지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전체를 다 인쇄하려면 너무 돈이 들었고, 극단은 그들의 대본이 유출되어 널리 퍼질지도 모르는 상황을 경계했다. 특별한 경우에는 친애하는 후원자들을 위해 따로 복사본을 찍어 내기도 했고, 재정 상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가끔씩 전체 극본을 인쇄업자에게 팔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무엇보다 대중이 연극을 접할 때 서재에서 읽는 희곡집으로서가 아니라 무대 위의 공연 형태로 만나게 되기를 원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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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대본이 이렇게 나눠준 것도 처음 알았어요^^;;


향팔
이렇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니 너모 좋더라고요. 나중에 <모비 딕> 읽는데 멜빌이 고래를 크기에 따라서 2절판 고래, 8절판 고래, 12절판 고래, 막 이러케 분류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stella15
저도 이 부분 읽었는데 저 시대 배우들 고생이 말이 아니었겠구나 싶어요. 오늘 날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향팔
“ 대부분의 인간 역사의 근원적인 구조는 그 끝없는 흥망성쇠의 반복으로 인해 그에게 비극적으로 느껴졌고, 역으로 그가 바라보는 비극도 역사에 그 뿌리를 두었다. 그러한 점에서 『베니스의 상인』이 충분히 보여 주듯이 희극을 수용하는 감각 역시 고통, 상실, 그리고 죽음의 위협과 교차했고, 비극을 수용하는 감각에도 광대와 웃음이 들어갈 여지는 있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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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당시의 문학 이론가들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유래한 시학 법칙을 엄격하게 고수할 것을 종용했으며, 필립 시드니 경이 “왕들과 광대들을 한데 뒤섞어 버린다.”라고 말했던 추세에 대해 맹렬하게 반대했다. [...] 시드니의 표현은 본래 독자들의 탄식을 자아내기 위한 것이었으나, 그것은 사실상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는 내내 탁월한 솜씨로 해냈던 일을 매우 정확하게 예측한 듯한 표현이 되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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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시드니를 비롯하여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다른 이론가들이 원했던 것은 좀 더 정돈된 질서를 가진 것이었다. 무대는 언제나 한 장소만을 표현해야 하며, 연극의 시간은 최대한 하루 내에서 표현되어야 한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또한 비극에서부터 발화되어 고양된 감정들은 절대로 “경멸스러운 장난질”이나 희극의 외설적인 웃음으로 더럽혀져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러한 것들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유래한 정석 시학에서의 금지와 제한들이었고, 셰익스피어와 그의 동료 전문 극작가들이 거의 언제나 관례적으로 성실하게 위반해 왔던 것들이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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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이 사람은 『한여름 밤의 꿈』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동시에 한 책상에 펼쳐 놓고(그리고 동일한 상상력으로) 글을 써 나간 사람이며, 어느 한 사람의 환희로 가득 찬 웃음소리가 거의 아무런 어려움 없이 다른 사람에게는 쓰디쓴 눈물로 치환될 수 있음을 간파한 인물이었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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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주어진 상황의 우연한 기회를 포착하여 이를 최대한 전략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유롭고 너그럽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이는 것. 이 양쪽의 강력한 혼합에 비할 만한 건 로페스의 처형장에서 군중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셰익스피어의 마음속에 일어났던 전용적 수긍과 도덕적 반감의 혼합이다. 그 순간에도 그의 정신 속에 이것들이 작용했을지 모른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11장. 왕에게 마법 걸기> p.610,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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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이번 주는 화요일에 대차게 비가 내리고 나서 정말로 봄이네요. (하지만, 독감과 코로나19 유행 중이니 다들 조심하세요! 우리 집 작은 동거인도 나흘째 학교 못 가고 있어요;)
셰익스피어와 함께 한 4월 벽돌 책 함께 읽기도 막바지입니다. 오늘 4월 25일 금요일부터 이번 주말에는 읽기표대로 11장 '왕에게 마법 걸기'를 읽습니다. 작품으로는 『맥베스』를 중심에 놓고서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1세에 이어서 잉글랜드 왕이 된 제임스 1세의 관계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그 고리는 『맥베스』에서도 비중 있게 등장하는 세 마녀의 '마녀'입니다.
이렇게 11장을 주말까지 읽고서 월요일, 화요일에 12장을 읽고 이번 책은 마무리합니다.

YG
“ 마녀들은-으스스하고, 정의되지 않고, 안정적인 위치로 고정되거나 이해되지도 않는 그들은-셰익스피어가 그의 위대한 비극들에서 받아들인 불투명성의 원칙을 구체적인 형태의 현현으로 보여 주는 상징적인 화신들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장은 관례적인 설명들이 흩어지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환상과 육체가 서로를 어루만지는, 회피적이고 모호한 공간이다. 예술에 대한 그의 이러한 인식은, 길리서 던케인의 자리를 대신하여 왕의 경이로운 시선 앞에서 극적으로 연출된 마녀의 세계를 공연한다는 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말해 준다. ”
『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11장, 616쪽,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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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이 책이 너무 좋아서 마무리가 온다는 게 아쉽습니다. 날씨가 워낙 오락가락하여 건강 해치기 쉬운 요즘이네요, 작은 동거인 빠른 쾌유 바랍니다.

borumis
에고 요즘 정말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다들 콜록 훌쩍..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전 템페스트의 폭풍우가 버지니아로 향하다 버뮤다 섬 근처에서 난파된 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 장을 읽으니 제임스 1세의 약혼녀인 덴마크 앤 왕비를 폭풍우에 가둔 마녀 음모론에서도 영감을 받았을 수 있겠네요.. 프로스페로도 일종의 흑마술사니..
그리고 제임스 1세의 공포와 불안과 동시에 어쩔 수 없는 그의 마녀 및 마녀 고문에 대한 매료는 약간 변태같지만.. 어쩌면 공포영화를 못 본 다고 얘기하면서 오징어게임이나 킹덤 장화홍련 쏘우 등 박스오피스 및 OTT 힛트를 쳤던 오컬트 공포영화 잔혹 스릴러 슬래셔들이 생각났는데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bear-baiting이나 처형장면들을 보면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살며시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지 않으면 못 참는 이중 심리가 있는 듯 합니다. 저도 생각해보니 셰익스피어 연극 중 제일 좋아하는 게 제일 잔인하고 끔찍한 비극들이네요.. 킹 리어에서 눈알을 뽑거나 맥베스의 피튀기는 장면 등..
예전에 고등학교 때 맥베스 배우면서 봤던 로만 폴란스키 (1971) 버전에서도 좀 잔인했지만 나중에 패트릭 스튜어트 주연의 Rupert Goold (2004) 버전에서 마녀들이 전장 간호사들처럼 나온 게 제일 악몽같이 무서웠어요;;;
https://youtu.be/PrTz3ok8jKs?si=CJXocM9wqb1gUwly
그리고 가장 멋진 세 마녀 장면으로 꼽는 건 애플티비에서 나온 Joel Coen 버전(2021)에서 인격이 셋으로 나뉜 듯이 혼자서 3명 역할을 맡은 Kathryn Hunter의 열연을 꼽겠습니다. 와.. 덴젤 워싱턴과 프랜시스 맥도먼드도 연기가 멋졌지만.. 이 분이 짱이었어요..;
https://youtu.be/13WWN6rhxM4?si=VzLpEUx9BeTZpJCU

stella15
와, 첫번째 영상은 거의 뮤지컬인데요? 근데 좀 꿈에 나타날까봐.. ㅎㄷㄷ 근데 두번째 영상에 나오는 노파 몸이 정말 유연하네요. 부럽습니다. 저는 몸이 거의 장작깨비라서 유연한 사람만 보면 ...ㅠ

borumis
저도 보구서 통아저씨 뺨친다고 생각했어요.. 신기하죠~

borumis
그리고 중독성 있는 마녀들 장면과 카리스마 넘치는 레이디 맥베스 외에도 맥베스의 넘버 원 장면은 역시.. 가브리엘 제빈의 소설 제목으로도 나온 장면이죠.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Creeps in this petty pace from day to day,
To the last syllable of recorded time;
And all our yesterdays have lighted fools
The way to dusty death. Out, out, brief candle!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heard no more. It is a tale
Told by an idiot, full of sound and fury,
Signifying nothing.
(크으어~~ㅜㅜb!!)
제가 제일 좋아하는 Ian McKellen 버전
https://youtu.be/4LDdyafsR7g?si=urTn3l_UK1oZVLe9
Patrick Stewart 버전
https://youtu.be/HZnaXDRwu84?si=mIhuKc6PF5DNBHbW
Denzel Washington 버전
https://youtu.be/48Gxm3FFzw4?si=91foaId8o6GVoHYU
Michael Fassbender 버전 (4분30초 쯤 나오는데.. 너무 작게 말해서 못 들을 뻔;;)
https://youtu.be/N-hZPVkve6U?si=RH96iV-kg_qb7e0F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 책은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하나로 게임계를 뒤집을 수 있었던 1990년대 ‘문화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성장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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